차수현은 온은서와 서재에 간 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인데 그래?”온은서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자신이 온은수와 온씨 가문 상속권을 경쟁하려는 일을 모두 그녀에게 말했다.“언젠가 나는 온은수보다 못하지 않은 사람으로 성장할 거야. 그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니 너도 온은수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겠지. 하지만 네가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나는 영원히 네 뒤에서 보호해 줄 테니 다른 일로 우리 서로 소원하지 말자.”차수현은 온은서가 뜻밖에도 줄곧 의사가 되려는 꿈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이 아주 확고한 것을 보고 그녀도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네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반드시 너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어. 하지만, 넌 정말 오랜 꿈을 포기하려는 거야? 나는 널 응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쉬워서 그래.”“확실히 아쉽지만,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의 동정을 받을 수밖에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질렸어. 수현아, 만약 앞으로 내가 온은수와 맞선다면, 너는 나를 도울 거야, 아니면 그를 도울 거야?”차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이 문제에 대해 그녀는 여태껏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나도 도울 수 있는 게 없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너를 돕고 싶어. 왜냐하면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온은수 씨를 돕고 있기 때문에 그는 나의 도움이 필요 없거든.”차수현의 말을 듣고 온은서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원래 차수현이 온은수가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때문에 그의 편을 들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되면 온은서는 그녀 마음속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그렇지 않으면, 너도 우리 회사에 오지 않을래? 내가 마침 회사 하나 맡았는데 믿을 만한 일손이 정말 필요하거든.”“이건 됐어. 나도 회사 관리에 대해 잘 모르니 가면 오히려 문제만 일으킬 거야.”차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녀는 전에 디자이너였으니 디자인에 대해 도울 순 있지만 회사를 관리하라는
이은설은 화장실에 들어간 후에야 전화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데이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가 보낸 문자 봤어. 그래서, 넌 무슨 계획이 있는 거지?”이은설은 정말 욕설을 퍼붓기 직전이었다. 이 남자는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려 하지 않았고 또 그녀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또 끊임없이 그녀를 재촉하며 좋은 결과를 원했다. 이건 정말 말이 안 됐다.그러나 데이먼은 지금 이은설이 원하는 해독제가 있었기에 그녀는 인내심을 가지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주인님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온은서의 곁으로 잠입시킬 수 있죠. 그는 지금 작은 회사를 맡고 있는데, 온씨 집안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도록 성적을 내고 싶어 하거든요. 지금 사람을 안배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죠.”“그럼 네가 가는 건 어때? 너보다 그 집안의 일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 네가 무슨 일을 해도 더 뜻대로 되지 않겠어?”데이먼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지금은 사람을 잠입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지만, 자신의 심복은 모두 오랫동안 배양해왔기에 그는 적지 않은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데이먼 가문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어 만약 그때 폭로된다면 그들도 연루될 것이다.그러나 이은설은 달랐다. 데이먼은 그녀의 죽음에 개의치 않았고, 그녀도 자신 이쪽의 그 어떤 기밀에 대해서도 몰랐다. 만약 일이 폭로된다면, 그는 직접 그녀를 포기하면 됐고, 그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데이먼의 생각은 아주 간단했다. 최소한의 대가와 위험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는 것, 이것을 실현하려면 이은설의 이용 가치를 최대한 짜내면 됐다.“지금 주인님도 제 현재 신분을 잘 아시잖아요. 유치원 선생님이 갑자기 그들의 회사로 달려가 일을 한다니, 이건 너무 수상하잖아요?”“흥,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야. 너 지금 이미 차수현의 절친이잖아? 만약 그녀가 입을 연다면, 온은서도 너 같은 사람을 자신의 회사에 끼워 넣는 것을 거절하지 않을 텐데.”데이먼도 급해하
“이 얘긴 그만해요. 다들 밥 먹는 기분에 영향 주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은설은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그 억울하지만 또 혼자 참는 모습은 차수현으로 하여금 즉시 방법을 생각하여 그녀를 돕고 싶도록 했다.식탁으로 돌아온 후, 몇 사람은 계속 밥을 먹었고, 두 사람은 모두 평소와 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밥을 먹고 난 다음, 또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온은서는 엔젤라를 데리고 떠났다.……다음 날, 모든 것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이은설은 차수현의 집에서 지내면서 상처는 온혜정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서서히 호전되었다. 차수현도 그녀의 심신 건강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는데, 행여나 그녀가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두려웠다.대략 보름 후, 이은설의 상처는 거의 아물어서 의사의 말대로 손의 다른 기능을 검사했다.번거롭고 세밀한 검사를 거친 후, 의사의 표정은 조금 심각했다.이를 본 차수현은 이은설의 면전에서 이 일을 꺼내지 못하고 검사가 끝난 후에야 의사의 사무실에 갔다.“의사 선생님, 그녀의 상처는 어떤가요?” 차수현은 잔뜩 긴장했는데, 그녀는 이미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큰 문제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신경을 다친 이상, 아마도…… 예전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거 같아요.”여기까지 듣자 차수현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그럼 다른 전문가를 찾아 다시 검사해 볼 순 없을까요? 희망만 있다면 돈이 얼마 들어도 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환자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신경을 많이 다쳤으니 설령 큰 돈을 들인다 하더라도 효과는 그저 그럴 거예요. 결국 의학도 만능이 아니니까요.”차수현은 이 말을 들은 후 절망을 느꼈다.원래 차수현은 이미 이은설에게 아주 큰 신세를 졌다고 느낀 데다 그녀의 처지가 또 그렇게 불쌍했으니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를 구원하는 그림조차 포기하라니. 그럼 자신은 또 어떻게 해야만 이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을까?그러나 앞에 의사가 있기 때문에 차수현은 진정했다
차수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눈앞의 사람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지금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보면 환자나 아픈 사람 같지가 않았다.“이봐요, 만약 나 때문에 어디 다쳤다면, 우리 지금 바로 가서 검사해요. 나와 관계가 있는 한, 나는 절대 책임을 미루지 않을 테니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한테서 돈을 뜯어갈 생각하지도 마요!”무척 약해 보이는 차수현이 뜻밖에도 자신이 돈을 뜯고 있다고 비난하며 자신의 체면을 꺾는 것을 보고 남자의 안색은 파랬다 하얬다 하며 바로 화가 나서 차수현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 그가 들어올린 팔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 의해 뒤에서 세게 붙잡혔다.“젠장! 누가 감히 나를 건드리는 거야!” 남자는 손을 움직였지만 그 사람의 힘이 자기보다 더 세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소리를 질렀다.차수현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온은수가 온 것을 발견하고 다소 난감하고 또 어이가 없었다. 온은수에게 또 자신의 이런 난감한 장면을 보여주다니, 그녀는 정말 재수가 없었다.말하자면 공교롭게도 온은수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그가 방금 의사와 이야기를 끝냈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그동안의 휴양에 이미 거의 다 나았으니 따라서 그도 더 이상 이곳에 남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마침 퇴원 수속을 밟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온은수는 차수현이 한 남자와 다투는 것을 보았으니 그는 자연히 좌시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어 그 막말을 하는 양아치를 제압했다.“야, 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야? 눈치 있으면 이거 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람들 불러서 너와 이 천한 년 죽일 줄 알아…….”남자는 발버둥을 치다가 온은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자 바로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위험한 말을 꺼내 뒤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려고 했다.애석하게도 온은수는 코웃음을 치더니 남자의 무릎을 세게 걷어찼고, 동시에 손을 좋았다. 날뛰던 남자는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고, 바로 그의 앞
그 사람이 떠나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온은수의 뒤에서 걸어 나와 더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가려고 했다.온은수는 근심으로 가득 찬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또 조심하지 않아 무슨 일 더 생길까 봐 차수현이 기뻐하지 않더라도 얼른 쫓아갔다.“수현아, 무슨 걱정하는 거야?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차수현은 온은수를 한 번 보더니 말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구석의 벤치를 찾아 앉았고, 온은수도 그녀의 옆에 앉았다. 다만 그는 그녀와 약간의 거리를 유지했다.“이은설 씨의 일 때문이야? 그녀의 손이 좋지 않은 거야?” 온은수는 차수현과 함께 잠시 있다가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를 추측했다.아무튼 그 때문일 리가 없었다. 지금의 차수현은 자신을 전혀 개의치 않았으니 전에 두 녀석을 구하기 위해 다친 이은설 쪽에 무슨 일이 생겨서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게 분명했다.온은수가 정곡을 찌르자 차수현은 눈썹을 찌푸렸다.“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설마 그녀의 회복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그녀의 일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하는 거야?” 온은수는 무언가를 떠올리더니 즉시 일석이조의 좋은 제안을 말했다.“만약 그렇다면, 나는 그녀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 그녀가 회사에서 그리 힘들지도 않으면서 또 월급은 가장 높은 기준에 따라 줄 수 있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지?”차수현은 온은수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습관적으로 무슨 일이든 돈으로 처리하려 했다.그녀는 이은설이 이런 돈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이은설은 돈을 벌어 빚을 갚아야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으니, 정말 이런 기회가 필요할 수도 있었다.차수현도 직접 이은설에게 돈을 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저금도 꽤 많은데다 만약 이은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녀도 얼마든지 돕고 싶었다.다만, 이은설은 자존심이 강해서 차수현은 단지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그녀는
“의사 선생님은 상처가 거의 다 회복됐다고 하셨어요. 다만, 상처가 너무 깊어서 손 떨림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대요.”차수현은 생각하다 여전히 사실대로 말했다. 필경 이은설도 성인이었으니 자신이 그녀를 속여도 의미가 없었고, 그녀도 스스로 의사를 찾아가 물어볼 수 있었다.“그래요…….”이은설은 고개를 숙이고 실의에 빠진 표정을 하다 또 얼른 미소를 지었다.“별거 아니에요. 내가 다른 일 찾으면 되니까 수현 씨도 이로 인해 나에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요. 이건 다 나 자신의 선택이니까요.”차수현은 이 말을 듣자 더욱 큰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하여 수현은 즉시 온은수가 그녀를 MS그룹에 들어가서 일하게 할 수 있다는 일을 이은설에게 알려주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자포자기하지 말기를 바랐던 것이다.이은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온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그의 회사로 오라고 제안하다니?전에 그녀는 데이먼이 자신에게 준 임무를 어떻게 완수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하늘이 이런 기회를 내려줄 줄이야.그러나 이은설도 너무 기뻐하는 티 내지 않고 오히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차수현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나도 그런 일들을 접촉한 적이 없는데, 만약 가서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죠? 그럼 오히려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안 갈래요.”“아니에요, 은설 씨처럼 똑똑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잘해낼 수 있을 거예요.”차수현은 얼른 이은설을 격려했다. 그녀의 설득에 이은설은 마침내 ‘억지로’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였다.차수현은 그녀가 손을 다친 충격에 무너지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는 모습에 마음이 좀 놓였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만 이은설의 손실을 메울 수 있는지 몰랐다.그렇게 정한 후, 차수현은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은설이 이미 동의했다고 말했다.이 소식에 온은수도 따라서 한숨을 돌렸다.“그래, 그럼 이렇게 정한 걸로.”이은설은 이번이 온은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입을 열었
간단히 설명한 후, 온은수는 바로 나갔다.이은설은 그의 이 절박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화가 났다. 그러나 다시 온은수의 곁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쉽지 않았기에 그녀는 지금 티 내면 안 됐다. 그러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었으니까.……온은수는 나가자마자 차수현이 창가에 서서 창밖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뒷모습만 남겨주었는데,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자 담담한 향기가 엄습하더니 온은수는 흡족함을 느꼈다.“수현아, 난 이미 그녀와 얘기 끝냈어.”차수현은 원래 바깥의 풍경을 보고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벌써요?”“다른 디테일에 대해 난 사람 시켜 그녀를 데리고 익숙해지게 할 거야. 너무 사소한 일은 나도 잘 모르거든.”온은수는 간단히 설명했다.“그리고 그녀를 MS에 출근하라고 한 건 아무런 사심도 없었어. 다만 당신과 유담이 유민이가 줄곧 그녀에게 양심의 가책을 품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그래. 당신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차수현은 무언가에 찔린 듯 입술을 깨물었고 마음속은 즐거운지 불쾌한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좀 복잡했다.“내가 왜 쓸데없는 생각을 해야 하죠? 당신은 그래도 유담이 유민이의 아빠이니 이런 일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요?”차수현은 황급히 말을 한 다음, 몸을 돌려 가버렸다.온은수는 부끄러워 오히려 성을 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비록 차수현은 여전히 말을 날카롭게 했지만, 적어도 이번에 그녀는 그를 두 아이의 아버지로 인정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아무튼, 그는 이미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으니,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으면 된다.이은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그는 여전히 지켜봐야 했다. 필경 지금 그녀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고, 여전히 두 아이의 생명의 은인이었다.만약 정말 자신이 오해했다면, 온은수도 회사에 높은 월급을 받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흥분했기 때문인지 이은설은 저도 모르게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옆에서 그녀를 안내하던 프론트는 이 상황을 보고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이은설 씨,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하세요?”“아, 그런 거 아니에요.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좀 어지러워서 그래요. 미안해요.” 이은설은 자신이 추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냉정해지며 간단한 설명으로 의심을 사지 않았다.프론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괜찮아요, 이미 도착했어요.”말이 떨어지자마자 땡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엘리베이터는 온은수의 사무실인 꼭대기층에 세워졌다.“대표님 사무실이 바로 맨 안쪽에 있으니 쭉 가시면 돼요.”이은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볍게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온은수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은설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대표님, 전에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보도하러 왔네요. 다만, 아직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음…… 어디 보자.”온은수는 이은설을 한 번 보더니 손에 든 자료를 힐끗 바라보았다. 자료 위에는 그가 암암리에 사람을 불러 조사하게 한 이은설의 신분에 관한 것이었다.이상하게도 온씨 가문의 정보망으로 뜻밖에도 이 여자의 아무런 정보도 찾지 못했다. 그녀의 이력서에 적혀 있는 그녀가 다녔던 몇몇 학교 외에 다른 것은 모두 공백이었다.그 어떤 과외 활동에 참가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그 어떤 정보도 없었다.마치 가장 기본적인 이력서를 날조한 것만 같았고, 아무런 감정이 없어 매우 공허하고 창백했다.물론 이것은 차수현이 이은설을 멀리해야 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니었다. 적어도 차수현에게는 그렇지 않았다.전에 차수현은 이미 그에게 이은설의 과거를 조사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는 그때 비록 그러려고 했지만 도무지 걱정이 가시지 않아 또 사람을 찾아 몰래 조사했다.그러나 조금의 수상함을 발견하더라도 차수현에게 그가 남을 몰래 조사한 것을 알게 되면 아마 두 사람은 또 불쾌하게 다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