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떠나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온은수의 뒤에서 걸어 나와 더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가려고 했다.온은수는 근심으로 가득 찬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또 조심하지 않아 무슨 일 더 생길까 봐 차수현이 기뻐하지 않더라도 얼른 쫓아갔다.“수현아, 무슨 걱정하는 거야?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차수현은 온은수를 한 번 보더니 말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구석의 벤치를 찾아 앉았고, 온은수도 그녀의 옆에 앉았다. 다만 그는 그녀와 약간의 거리를 유지했다.“이은설 씨의 일 때문이야? 그녀의 손이 좋지 않은 거야?” 온은수는 차수현과 함께 잠시 있다가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를 추측했다.아무튼 그 때문일 리가 없었다. 지금의 차수현은 자신을 전혀 개의치 않았으니 전에 두 녀석을 구하기 위해 다친 이은설 쪽에 무슨 일이 생겨서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게 분명했다.온은수가 정곡을 찌르자 차수현은 눈썹을 찌푸렸다.“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설마 그녀의 회복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그녀의 일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하는 거야?” 온은수는 무언가를 떠올리더니 즉시 일석이조의 좋은 제안을 말했다.“만약 그렇다면, 나는 그녀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 그녀가 회사에서 그리 힘들지도 않으면서 또 월급은 가장 높은 기준에 따라 줄 수 있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지?”차수현은 온은수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습관적으로 무슨 일이든 돈으로 처리하려 했다.그녀는 이은설이 이런 돈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이은설은 돈을 벌어 빚을 갚아야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으니, 정말 이런 기회가 필요할 수도 있었다.차수현도 직접 이은설에게 돈을 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저금도 꽤 많은데다 만약 이은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녀도 얼마든지 돕고 싶었다.다만, 이은설은 자존심이 강해서 차수현은 단지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그녀는
“의사 선생님은 상처가 거의 다 회복됐다고 하셨어요. 다만, 상처가 너무 깊어서 손 떨림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대요.”차수현은 생각하다 여전히 사실대로 말했다. 필경 이은설도 성인이었으니 자신이 그녀를 속여도 의미가 없었고, 그녀도 스스로 의사를 찾아가 물어볼 수 있었다.“그래요…….”이은설은 고개를 숙이고 실의에 빠진 표정을 하다 또 얼른 미소를 지었다.“별거 아니에요. 내가 다른 일 찾으면 되니까 수현 씨도 이로 인해 나에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요. 이건 다 나 자신의 선택이니까요.”차수현은 이 말을 듣자 더욱 큰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하여 수현은 즉시 온은수가 그녀를 MS그룹에 들어가서 일하게 할 수 있다는 일을 이은설에게 알려주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자포자기하지 말기를 바랐던 것이다.이은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온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그의 회사로 오라고 제안하다니?전에 그녀는 데이먼이 자신에게 준 임무를 어떻게 완수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하늘이 이런 기회를 내려줄 줄이야.그러나 이은설도 너무 기뻐하는 티 내지 않고 오히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차수현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나도 그런 일들을 접촉한 적이 없는데, 만약 가서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죠? 그럼 오히려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안 갈래요.”“아니에요, 은설 씨처럼 똑똑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잘해낼 수 있을 거예요.”차수현은 얼른 이은설을 격려했다. 그녀의 설득에 이은설은 마침내 ‘억지로’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였다.차수현은 그녀가 손을 다친 충격에 무너지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는 모습에 마음이 좀 놓였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만 이은설의 손실을 메울 수 있는지 몰랐다.그렇게 정한 후, 차수현은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은설이 이미 동의했다고 말했다.이 소식에 온은수도 따라서 한숨을 돌렸다.“그래, 그럼 이렇게 정한 걸로.”이은설은 이번이 온은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입을 열었
간단히 설명한 후, 온은수는 바로 나갔다.이은설은 그의 이 절박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화가 났다. 그러나 다시 온은수의 곁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쉽지 않았기에 그녀는 지금 티 내면 안 됐다. 그러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었으니까.……온은수는 나가자마자 차수현이 창가에 서서 창밖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뒷모습만 남겨주었는데,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자 담담한 향기가 엄습하더니 온은수는 흡족함을 느꼈다.“수현아, 난 이미 그녀와 얘기 끝냈어.”차수현은 원래 바깥의 풍경을 보고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벌써요?”“다른 디테일에 대해 난 사람 시켜 그녀를 데리고 익숙해지게 할 거야. 너무 사소한 일은 나도 잘 모르거든.”온은수는 간단히 설명했다.“그리고 그녀를 MS에 출근하라고 한 건 아무런 사심도 없었어. 다만 당신과 유담이 유민이가 줄곧 그녀에게 양심의 가책을 품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그래. 당신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차수현은 무언가에 찔린 듯 입술을 깨물었고 마음속은 즐거운지 불쾌한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좀 복잡했다.“내가 왜 쓸데없는 생각을 해야 하죠? 당신은 그래도 유담이 유민이의 아빠이니 이런 일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요?”차수현은 황급히 말을 한 다음, 몸을 돌려 가버렸다.온은수는 부끄러워 오히려 성을 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비록 차수현은 여전히 말을 날카롭게 했지만, 적어도 이번에 그녀는 그를 두 아이의 아버지로 인정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아무튼, 그는 이미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으니,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으면 된다.이은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그는 여전히 지켜봐야 했다. 필경 지금 그녀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고, 여전히 두 아이의 생명의 은인이었다.만약 정말 자신이 오해했다면, 온은수도 회사에 높은 월급을 받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흥분했기 때문인지 이은설은 저도 모르게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옆에서 그녀를 안내하던 프론트는 이 상황을 보고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이은설 씨,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하세요?”“아, 그런 거 아니에요.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좀 어지러워서 그래요. 미안해요.” 이은설은 자신이 추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냉정해지며 간단한 설명으로 의심을 사지 않았다.프론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괜찮아요, 이미 도착했어요.”말이 떨어지자마자 땡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엘리베이터는 온은수의 사무실인 꼭대기층에 세워졌다.“대표님 사무실이 바로 맨 안쪽에 있으니 쭉 가시면 돼요.”이은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볍게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온은수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은설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대표님, 전에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보도하러 왔네요. 다만, 아직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음…… 어디 보자.”온은수는 이은설을 한 번 보더니 손에 든 자료를 힐끗 바라보았다. 자료 위에는 그가 암암리에 사람을 불러 조사하게 한 이은설의 신분에 관한 것이었다.이상하게도 온씨 가문의 정보망으로 뜻밖에도 이 여자의 아무런 정보도 찾지 못했다. 그녀의 이력서에 적혀 있는 그녀가 다녔던 몇몇 학교 외에 다른 것은 모두 공백이었다.그 어떤 과외 활동에 참가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그 어떤 정보도 없었다.마치 가장 기본적인 이력서를 날조한 것만 같았고, 아무런 감정이 없어 매우 공허하고 창백했다.물론 이것은 차수현이 이은설을 멀리해야 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니었다. 적어도 차수현에게는 그렇지 않았다.전에 차수현은 이미 그에게 이은설의 과거를 조사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는 그때 비록 그러려고 했지만 도무지 걱정이 가시지 않아 또 사람을 찾아 몰래 조사했다.그러나 조금의 수상함을 발견하더라도 차수현에게 그가 남을 몰래 조사한 것을 알게 되면 아마 두 사람은 또 불쾌하게 다툴
“모르는 거 있으면 나에게 물어봐요. 나도 올라오자마자 이은설 씨에게 어려운 일을 안배해 주지 않을 테니까요.”온은수는 담담하게 말하면서 즉시 그녀에게 몇 개의 서류와 일부 책을 주면서 돌아가서 보라고 했다.이은설은 기뻐하며 받았다.“꼭 열심히 일해서 대표님 실망시키지 않을 게요.”이은설의 기뻐하는 모습은 온은수에게 포착되었다. 비록 이 여자는 약간의 의혹을 보였지만, 비서와 같은 이런 일을 거절하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정말 차수현을 절친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온은수는 매우 확신했다. 왜냐면 한가연은 차수현의 절친으로서, 만약 온은수가 한가연더러 이 일을 하게 한다면 그녀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바로 거절할 것이다.보아하니, 그의 느낌은 틀림없었다. 이은설이 차수현에게 접근하는 것은 확실히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향해 온 것일까, 아니면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일까?온은수는 실눈을 떴고, 어느 쪽이든 이런 앙심을 품고 차수현과 두 녀석에게 다가간 사람을 그는 이대로 가만둘 수 없었다.이제 사냥감은 이미 미끼를 물었으니 온은수도 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확실한 증거를 찾아 이은설의 위장을 철저히 폭로해야 했다.이은설은 온은수가 이렇게 많은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는데, 다만 어떤 수준을 선보여야 자신이 회사 관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둔해서 온은수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이것은 정말 통제하기 어려웠다. 너무 잘하면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었고, 또 너무 부족하면 온은수는 인내심을 잃고 그녀를 쫓아낼 수도 있었다.이것을 생각하니 이은설은 머리가 아팠고 온은수의 표정도 잘 관찰하지 않았다.이렇게 시간은 퇴근할 때가 되었고, 온은수는 기사에게 이은설을 데려다 달라고 했다.지금, 그녀는 여전히 차수현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은설은 집에 돌아온 후, 차수현이 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우월감이 저절로
이은설의 말에 차수현은 곧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갈 필요 있나요, 난 아무런 의견이 없으니까 은설 씨 편한대로 해요.”이은설은 차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조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여자는 이렇게 위선적이었는데, 마음속으로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겉으론 자신이 계속 온은수의 비서로 일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다.이은설은 기분이 무척 좋았다. 전에 그녀는 온은수가 차수현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오히려 여러 번 무시당했다. 그 느낌은 정말 괴로웠는데 지금은 마침내 이 고통을 이 여자에게 전부 돌려줄 기회가 생겼다.자신의 남자가, 입으로는 인정하기 싫지만 자신이 여전히 신경 쓰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하루 종일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들으면 그 기분도 분명히 괴롭겠지…….“그럼, 나 열심히 일해서 수현 씨의 이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 게요.”“네, 힘내요. 난 은설 씨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차수현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고, 마음이 뒤숭숭해져서 황급히 일어섰다. “내 정신 좀 봐, 국을 끓이고 있었는데, 타겠다.”그녀의 약간 낭패한 뒷모습을 보고, 이은설은 티 내지 않게 웃음을 지었고, 그 미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그날 이후, 이은설은 온은수의 개인 비서가 되었다.온은수는 확실히 그때 말한 것처럼 아주 진지하게 그녀에게 일을 가르쳤고 이은설도 아주 빨리 배웠다. 게다가 그녀는 ‘마음씨가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를 주지 않고 오히려 수시로 그들을 도와 그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스스로 도맡았다.그렇게 회사 사람들도 이은설이라는 비서의 존재를 인정했고 모두 그녀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은설이 이렇게 하는 것도 자연히 그녀의 의도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이 자리를 어렵게 얻었으니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겨야 했다. 게다가 데이먼 쪽도 때때로 그녀에게 회사 내부 정보를 폭로하라고 재촉했다.전에 이은설은 이미 한 번 당했는데, 그녀는 자신만 알고 있는 정보를 유은비에게
꿈속의 두 사람이 키스를 하려고 할 때, 차수현은 갑자기 깨어났다.깨어난 후, 차수현은 천장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멍을 때렸다.‘내가 왜 이런 꿈을 꾸었지?’최근 이은설이 자신에게 계속 온은수를 언급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런 꿈을 꾼 것일까?하지만 그녀는 왜 그 남자가 신경 쓰이는 것일까? 그리고 이은설도 업무 상의 일을 말했을 뿐, 감정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차수현은 자신이 이미 포기하기로 결정한 남자 때문에 이은설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차수현은 다시 누워서 자신에게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며 빨리 자려고 했다.그러나 이렇게 생각할수록 차수현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눈을 감으면 방금 꿈속의 화면이 나타나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잠시 후, 차수현은 결국 일어나 앉았다. 밤이라서 사람이 쉽게 욱하는 건지, 차수현은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타자를 하며 생각지도 않고 온은수에게 보냈다.[요즘 은설 씨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별일 없고요? 당신은 그녀에 대해 선을 넘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죠?]발송한 후, 또 잠시 지나다 차수현은 다시 냉정해졌고 얼른 문자를 철수했다.‘나 지금 뭐하는 거야?’한밤중에 이런 말을 하다니, 그녀 지금 미친 거 아니야?만약 온은수가 봤다면, 그는 틀림없이 자신이 질투해서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생각할 것이다.차수현은 매우 괴로워하며 침대를 힘껏 두드렸고, 온은수가 지금 자고 있어서 자신이 보낸 문자를 보지 못하기를 기도하기 시작했다.온은수는 확실히 잠을 자려고 했다. 다만, 자기 전에 그는 먼저 핸드폰을 한 번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차수현이 보낸 문자를 보았다.남자는 놀라워하더니 곧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것은 정말 차수현이 물어볼 수 있는 질문 같지 않았고 그는 또 그녀가 왜 갑자기 이렇게 물어봤는지 몰랐다. 그녀는 설마 이렇게 물어보면 질투하는 티 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온은수가 답장하려 할 때, 차수현은 또 재빨리 문자를 취소했다.차수현의
생각하다 온은수는 차수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뭘 보냈어? 나 방금 못 봤는데, 왜 취소한 거야?]만약 그 문자를 받았다고 말하면, 차수현은 땅굴을 찾아 숨을 정도로 뻘쭘할 것 같으니 차라리 못 본 척하는 것이 낫다.그리고 그도 가능한 한 빨리 이은설의 정체를 폭로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녀도 이렇게 날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생각하니 온은수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또 살짝 어두워졌다.차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잠시 기다리다가 온은수의 문자를 받은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그 남자는 자신이 보낸 문자를 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창피함에 어쩔 바를 몰랐을 것이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보낸 문자를 당신에게 보냈어요, 얼른 자요.][괜찮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당신도 푹 쉬어.]온은수는 차수현이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부끄러워하면서도 어색해하는 표정을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틀림없이 매우 매혹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남자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그래요, 당신도 일찍 자요.]만약 이전이었다면 차수현은 아마 전혀 답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도 마음이 찔려서인지 그녀의 태도는 모처럼 무척 좋았다.온은수도 그녀를 들춰내지 않고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잠을 잤다.아쉽게도 차수현은 이렇게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아주 쉽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자신이 한 멍청한 일을 생각하면 침대에서 마구 뒹굴기 시작했다.“아아아아아아! 그가 못 봐서 다행이야! 차수현 너 정말 정신 좀 차려라, 다시는 이런 창피한 일 하면 안 돼!”차수현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마음도 오랫동안 가라앉지 못했다.……다음 날차수현은 다크서클이 생긴 채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딱 봐도 잠을 잘 자지 못한 모습이었다.이은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우쭐댔지만, 겉으로는 매우 걱정해하며 그녀를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