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정보가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은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질렀고 심지어 머리를 안고 침대에서 뒹굴기도 했다.엔젤라는 이 장면을 보고 은서가 감당하지 못할까 봐 깜짝 놀랐다."흥분하지 마, 내가 의사 불러올게!"말을 마치면서 재빨리 나가서 다른 가정 의사를 불러 은서의 병세를 통제하려 했다.은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전에 이미 잊어버린 것이 마침내 생각났다. 그는 수현과 헤어지기로 결정한 후 비행기에 탔는데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당시 비행기 위의 모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비록 그는 오랫동안 지탱했지만 여전히 기절했다.다시 깨어났을 때 그는 에반스에게 구출되어 기억 없는 삶을 살았다.은서는 숨을 헐떡이며 전에 신문에서 본 내용을 떠올렸다.위에서 말했듯이, 그의 어머니는 사고가 났고, 그녀는 죽었다.비록 전에 유은비와 수천 번 다툰 적이 있었지만 은서는 종래로 그녀가 죽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자신이 어렸을 때 엄하게 대하면서도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던 그 어머니는 이렇게 돌아가셨고, 그녀의 아들로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곳에서 이렇게 지냈다.전에 수현과 함께 있으려고 유은비와 몇 번이나 말다툼을 했고, 두 사람은 몇 년간 몇 번 만나지 못했는데 말을 해도 무척 까칠했다. 심지어 그는 그들 모자 두 사람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밥 먹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지금, 그녀는 이미 없어졌고, 그는 그 어떤 잘못을 메울 기회도 없었다!은서는 죄책감에 휩싸여 머리가 더욱 아팠다."안 돼, 돌아가야 돼, 돌아가야 돼......."은서는 발버둥 치며 침대에서 일어나 신발을 신고 이곳을 떠나 그가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땅바닥에 심하게 넘어졌다.엔젤라는 가정 의사를 데리고 돌아오자마자 은서가 땅에 쓰러져 매우 낭패한 모습을 보고 재빨리 앞으로 나가 부축했다."넘어졌는데, 안 다쳤어? 아프지 않고?""나 상관하지 마. 나 여기서 떠나야 해......."은서는 지금 외부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고
누구든 자신이 기회를 놓쳐 가족의 곁에 있지 못했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엔젤라는 은서를 슬프게 바라보며 그의 손을 잡고 천천히 힘을 주었다. 마치 그에게 약간의 따뜻함과 힘을 전달하려는 것 같았다."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와 함께 있을 거야."......병원수현은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후, 의사는 그녀에게 효과가 더 강하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특효약을 사용했다.전에 후유증을 남길까 봐 줄곧 이렇게 맹렬한 약을 쓰지 못하였지만 수현은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것은 더욱 위험했다. 필경 혼수상태는 영양제에 의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 사람은 살든 죽든 다름없었다.약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수현은 유유히 깨어났다.눈을 뜨자 가족들이 병상에 둘러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아직 약간 어지러웠다.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심지어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얼마나 잤는지도 몰랐다."엄마, 깨어났어요!" 유담은 수현이 깨어난 것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재빨리 다가왔다.그의 말을 듣자 온혜정과 유민도 서둘러 수현을 쳐다보았다."수현아, 기분이 어때, 어디 불편한 데 없어?"수현은 여전히 좀 어지럽고 토하고 싶었다. ‘이곳에 너무 오래 누워 있었나…….’"난...... 괜찮아요."수현은 원래 자신이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그들의 이런 표정을 보면 자신의 상황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란 것을 추측했다.수현은 갑자기 슬픔을 느꼈다. 비록 오래전부터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가족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여전히 그날이 될수록 다가오지 않길 바랐다.온혜정은 수현이 한바퀴 수척해져 유난히 초췌한 얼굴을 보고 눈물을 훔쳤다."바보 같은 우리 딸, 전에 그렇게 아프면서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만약 내가 좀 일찍 알았다면 계속 너를 막아서 진찰을 받을 시간이 없게 하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너도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수현은 온혜정이 이렇게 슬퍼하
"그에게 단독으로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요."수현은 온혜정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옆에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았다.온혜정은 잠시 멈칫하다 여전히 자리를 내주고 말없이 나갔다.비록 은수를 싫어하지만 지금 그는 유일하게 수현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딸이 잘 살 수 있도록 그녀는 마음속의 반감을 참을 것이다.온혜정은 두 녀석을 데리고 나갔고 방안은 조용해졌다.수현은 앉으려 했지만 머리가 어지러웠다. 은수는 이를 보고 급히 그녀를 부축하여 앉힌 후, 또 뒤에 베개를 깔아 그녀를 편안하게 했다."무슨 말 하려는 거지?" 이 모든 것을 다 한 후, 은수는 병상 옆에 앉았는데, 뜻밖에도 손발을 어떻게 놔둬야 할지 모르는 느낌이 들었고,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그를 뒤덮었다."나는 단지 나에게 무슨 일 생기면, 두 아이를 온가로 데려가지 않으면 안 될까요? 만약 내가 없고, 유담과 유민도 엄마 곁에 없다면, 우리 엄마는 분명히 살아갈 희망이 없을 거예요."수현은 차분하게 말했는데, 그 말투는 마치 이미 자신의 뒷일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은수는 갑자기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수현의 말은 그를 두려워하게 했다. 그는 종래로 그녀가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이런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마 이 문제를 줄곧 피해서인지, 그는 이런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무슨 소리야, 당신은 아주머님을 떠나지 않을 거야. 두 아이도 그럴 것이고."은수는 억지로 웃음을 짜냈지만 하는 말은 자신도 믿지 못했다."아마도 그렇겠지. 그래도 난 미리 중요한 일을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 그 전에 나도 당신에게 무슨 부탁한 적이 없잖아요. 이 일은 내가 당신에게 부탁한 셈이고, 내 마지막 소원이에요. 약속해 줄래요?" 수현은 진지하게 은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이 죽은 후 다시는 장가들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두 아이가 억울함 당할까 봐 그들에게 계모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당신 뭐 오해한 거
은서는 깨어난 후, 바로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고, 출발하기 전에 먼저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최근 온씨네 집안의 잦은 사고로 어르신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은서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이 너무 피곤해서 환각이 생긴 줄 알았다.그러나 은서는 비행기 사고 후,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했고, 어르신은 그제야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었고, 너무 흥분하여 더 이상 말을 이를 수 없었다.그동안 온씨네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은서가 돌아온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대단한 경사였다.그래서 은서가 곧 집에 돌아갈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르신도 기분이 엄청 좋아졌고, 전화를 끊고 바로 은수에게 연락해 이 좋은 소식을 전했다.은수도 멍해졌지만 곧 기뻐했다. 은서가 살아있다면 이는 정말 좋은 일이었다. 전에 그의 죽음으로 인해 온가네는 온통 슬픔에 휩싸였고, 수현조차도 괴로웠다."알았어요." 은수는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은수가 모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은 것을 보고 물었다."당신 왜 이래요, 무슨 좋은 일 생겼어요?""방금 은서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는 죽지 않았어요. 다만 사고가 좀 나서 기억을 잃었을 뿐. 지금은 이미 기억을 회복하여 돌아오려고 해요.""!" 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귀를 믿지 않았다.은서의 죽음은 줄곧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는 큰 돌이었다. 생각할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었다.지금 은수는 그녀에게 그가 아직 멀쩡하다고 말했으니, 수현은 또 어찌 흥분하지 않겠는가."당신, 나 속인 거 아니죠? 그는 정말 괜찮아요!?" 수현은 은수의 손을 잡고 그의 눈을 죽어라 쳐다보았고, 이게 단지 꿈일까 봐 두려웠다.은수는 수현의 원래 암담하고 빛이 없는 눈빛이 갑자기 밝아진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은 느꼈다. 전에 그렇게 많이 말했지만 수현이 생명에 대한 기대를 불태우지 못하고 오히려 후사를 처리해 달라고 견지했다.이제 은서가 괜찮다는 소식만 듣고 그녀는
수현은 냉정해졌고, 자신이 경솔하게 뛰어나가면 단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뿐이란 것을 잘 알고, 다시는 이 일을 제기하지 않았다.그러나 은서가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죽음을 기다리던 그녀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적어도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한 번 만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라도 그녀는 버텨야 했고, 심지어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했다. 은서에게 자신이 사실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은수는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갔다. 떠나기 전에 병상에 있는 수현을 한번 보았는데, 그녀의 얼굴에 방금 전의 절망이 조금도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전혀 중병을 앓은 환자와 같지 않았다.은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보아하니 역시 은서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래도 좋았다. 적어도 그녀는 질병에 대항하려는 생각을 불태웠고, 이는 그녀의 치료에 유리할 수도 있다.은수는 시선을 돌렸고, 이때 병실 밖에서 기다리던 온혜정도 일어섰다."수현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그전에 무슨 일 있었든, 지금은 수현을 구할 방법을 생각 좀 해줘. 그녀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온혜정의 태도는 매우 비천했고 심지어 애원까지 하기 시작했다. 은수는 이를 보면서 일말의 비애를 느꼈다.그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설마 그녀가 그에게 입을 열지 않으면, 그는 수현을 돌보지 않을 것인가?그러나 해명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해도 할 수 없었다."안심해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난 그녀를 구할 거예요."말을 마치자 은수는 떠났다. 걸으면서 남자는 단추를 몇 개 풀고 숨을 크게 쉬며 마음속의 억압감을 완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그 질식감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며 그가 얼마나 실패한 사람인지 일깨워주었다.온혜정은 두 녀석을 데리고 병실로 돌아왔는데, 수현이 무척 기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도 멍해졌다.
"오빠가 가면, 아무도 나를 치료해 줄 수 없잖아. 게다가, 나도 걱정한단 말이야."은서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난처하게 옆에 있는 에반스를 쳐다보았다. 에반스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냥 같이 가게 좀 해줘. 내가 전에 그녀에게 당부한 적이 있어서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 어쩌면 너를 좀 더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엔젤라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엄격한 후계자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특히 이들 가문의 엉망진창인 일을 처리하는 데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래요." 에반스 가족은 모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은서도 다른 사람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엔젤라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은서의 손을 잡았다."이따가 비행기 올라가면, 우리 같이 앉자."은서는 조금 불편해하며 몸을 굳혔지만 고개를 숙여 그녀의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고 모질게 밀어내지 못하고 묵인했다.에반스는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뒤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넌 가서 아가씨를 좀 지켜보고 있어. 그녀가 그 어떤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고.""알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남자도 바로 따라갔고 멀리서 은서를 따라 떠났다.......10시간 후, 비행기가 착륙했다.은서는 옆에 있는 엔젤라를 밀었다."도착했으니 가자."엔젤라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을 잤고, 오히려 유유했다. 다만 은서는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긴 여행을 참았다."응, 알았어. 오빠 잠 못 잤지?" 엔젤라는 눈을 비볐다. 그녀는 은서의 눈에 약간 핏발이 선 것을 보며 그가 전혀 쉬지 못한 것 같아 속으로 괴로워했다.그녀는 은서를 돌보러 오지 않았나? 근데 어떻게 혼자 그 누구보다도 잘 잤고, 오히려 은서가 자신을 돌보게 만들었을까……."잠이 안 와서 그래. 하지만 괜찮아. 돌아가서 쉬면 돼."
"그녀는 엔젤라라고, 전에 저를 구해준 사람이에요. 이번에도 저 따라서 돌아왔고요."어르신은 그녀가 은택의 은인이라는 것을 듣고, 그녀에 대한 호감과 감격이 많아졌다."그랬군. 그럼 정말 너무 고맙구나. 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나에게 말하렴."엔젤라는 어르신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누었다. 두 사람 모두 엄격한 엘리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말하는 것도 서로를 편안하게 했고, 상대방에 대한 인상도 좋았다.그러나 은서는 다소 조급해하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어머니가 지금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어르신은 원래 온은서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슬픈 일에 직면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그래, 내가 너 데리고 가마."기사는 차를 몰고 은서를 온가네 조상을 묻은 무덤으로 데리고 갔다. 온가네 사람들은 모두 이 큰 묘원에 묻혔고, 정기적으로 와서 봉안하고 가꾸었다.은서는 걸어가서 즉시 최신의 묘비를 찾았는데, 그 위에 있는 유은비의 얼굴을 보고 다소 꿈이라 느꼈다.전에 이 소식을 듣고 그는 충격을 받은 후, 더욱 많은 것은 모든 것이 가짜이고 이것은 실제로 발생한 것이 아닌 것처럼 진실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영정 사진의 익숙하고 낯선 미소를 보았을 때, 그의 불쌍한 환상은 비로소 완전히 깨졌다.그의 어머니, 그를 낳아 키운 그 사람은 정말 이 세상에 없었다.은서는 묘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어머니가 죽기 전에 자신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은서는 죽을 만큼 괴로웠다.엔젤라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의 곁에 서서 조용히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은서는 유은비의 무덤 앞에서 오랫동안 무릎을 꿇었다가 날이 어두워지고 다리에 감각이 없을 때에야 엔젤라에 의해 강제로 일어났다."그만 일어나, 오빠는 오늘 하루도 쉬지 않았어. 더 이상 이러면 몸에 부담이 갈 거야. 내 생각에 오빠의 어머니도 오빠가 이렇
그러나 은서도 어르신을 계속 추궁하지 않았다.그는 어르신이 알면서도 거짓말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어르신의 마음속에 있어 집안의 화목함은 그 모든 것보다 중요했다.다만,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어떻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은서는 침묵하며 들은 후, 어르신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서가 돌아오자마자 이런 일들을 추궁하길 바라지 않았다. 이는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결국 어르신은 주동적으로 화제를 돌렸다."네 아버지도 네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무척 기쁘구나. 가서 그부터 좀 봐라."은서는 고개를 끄덕였고, 엔젤라는 그가 가려는 것을 보고 따라왔다."넌 여기 남아서 좀 쉬어. 비행기를 이렇게 오래 탔으니 너도 피곤하겠지." 은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더 이상 엔젤라가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것은 온가네 집안일인데다, 모두 추악한 일들이어서 남에게 알려지는 것은 결국 그다지 좋지 않았다."아니, 은서 오빠 따라갈 거야, 나를 여기에 버릴 순 없어."어르신은 엔젤라를 바라보았다. 앞에 있는 여자아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녀의 동작과 말 한마디마다 모두 귀족의 기질이 있었고, 심지어 얼굴도 아무런 흠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또 은서의 생명의 은인이었다.만약 그녀가 함께 한다면, 은서를 기쁘게 할 수도 있었으니 어르신은 무척 지지했다."만약 엔젤라 양이 남으려고 한다면, 나는 매우 환영하지만, 그녀가 너의 손님인 이상, 네가 직접 돌보는 것이 좋겠구나."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은서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르신은 기사를 불러 은서를 온진수가 있는 별장으로 보냈다.온진수는 은서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모처럼 예전처럼 술을 마시지 않고 사람을 불러 자신을 잘 꾸민 다음 휠체어에 앉아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온가네에 돌아온 뒤, 그는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았지만 그동안 척추를 다쳐서 걷기가 철저히 불가능해진 폐인이 됐다.은서가 별장에 도착하자 온진수는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