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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Author: 월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3-27 14:57:17
“이미 사람을 시켜 CCTV를 확보했는데... 한 달 전 영상이라 호텔 쪽에서 싹 다 지웠대요.”

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그날은 그가 직접 돌아가 사람을 찾으려 했는데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요 며칠 윤찬이 믿고 있는 몇몇 사람들도 회사 주가를 유지하며 딴 사람들이 빈틈을 노리고 공격하는 걸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여 그날 일을 조사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 온은수도 그런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계속 조사해. 일말의 단서도 놓쳐서는 안 돼.”

온은수의 지시에 윤찬은 알겠다며 대답을 하곤 곧장 자리를 떠났다.

온은수는 업무를 다 처리한 후 서재에서 나오다가 마침 병원에서 돌아온 차수현과 마주쳤다.

차수현은 어젯밤에 잠을 설쳤고 또 아까 길에서 흐느끼며 우느라 몸이 엄청 피곤했다. 그녀는 얼른 조용한 곳을 찾아가 마음을 달래고 싶었지만 문을 열자마자 온은수와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온은수는 빨개진 그녀의 눈동자를 보더니 생각에 잠겼다.

‘이 여자 엄마 보러 간다더니 딴 사람한테 하소연하러 간 거야 뭐야?’

어젯밤에 그의 요구를 들어준 것도 전부 연기한 거였나?. 그녀는 결국 돈이나 밝히는 여자에 불과한 건가?

온은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왜? 아침까지 집에서 뻔뻔스럽게 연기하더니 너무 빨리 본성이 드러난 거 아니야? 그새를 못 참고 누굴 찾아가 하소연 이라도 한 거야?”

차수현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시킨 일은 전부 최선을 다해 맞춰준 그녀였다. 단지 슬픈 일이 생각나 마음이 속상한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그녀의 마음을 후벼 팔 필요가 있을까?

그녀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며 서운한 마음을 꾹 참았다.

“미안해요, 은수 씨. 엄마를 만나서 조금 감격했을 뿐 은수 씨가 말한 그런 거 아니…….”

“네가 뭘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온은수는 귀찮다는 듯 그녀의 말을 잘랐다.

“이 말만 기억해. 나와 결혼한게 속상하고 억울해도 꾹 참아. 여기저기에 소문내고 다니지 마. 그리고 집에서 울상을 짓고 있는 얼굴 보고 싶지 않아. 밖에서 들려오는 불필요한 소문도 원치 않고!”

말을 마친 그는 매정하게 자리를 떠났다.

차수현은 제자리에 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이 남자는 대체 왜 이렇게 제멋대로 막무가내인 걸까?

그녀는 결국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으며 침실로 돌아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함이 풀리지 않아 결국 종이와 펜을 찾았다. 그녀는 쪽지를 써서 밖으로 나갔다가 마침 온은수에게 커피를 보내는 도우미와 마주치자 쟁반에 쪽지를 내려놓았다.

온은수는 서재에서 한창 서류를 확인하다가 커피를 건네 받으며 쪽지를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쪽지를 열어보았는데 깔끔한 글씨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은수 씨는 외모도 출중하고 배우신 분이 전 돈 때문에 라도절대 당신과 결혼한 거서운하게 여기지 않아요. 그러니까 항상 자신감을 잃지 마시고 함부로 절 비하하지도 마세요.”

온은수는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비난 받은 적이 난생처음이었다. 그는 화를 낸 게 아니라 오히려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여자 마냥 나약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슴도치였어. 누가 툭 치면 뾰족한 가시로 가차 없이 찔러버리잖아.’

그는 문득 차수현의 행방에 관심이 생겨 휴대폰을 꺼내 윤찬에게 전화했다.

“그 여자 오늘 어디 다녀왔는지 알아봐봐.”

윤찬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눈치를 챘다. 온은수가 말한 그 여자는 아마 대표님의 부인일 듯싶었다.

그는 차수현의 오늘 행방을 발 빠르게 조사하여 온은수에게 문자로 보냈다.

온은수는 문자를 확인했는데 그녀는 오늘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밖에 따로 다녀온 곳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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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수지는 말하면서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했다.차수현은 비록 예쁘게 생겼지만 옷차림이 항상 초라했는데 지금 난데없이 블랙카드를 들고 쇼핑하고 있으니 내연녀가 된 게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인가?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매장을 떠날 생각 없이 일부러 다른 원피스를 구경하는 척하며 몰래 차수현의 위치를 스캔했다.잠시 후 옷을 다 갈아입은 차수현이 탈의실에서 나왔다.그녀가 나온 순간 매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그녀에게로 시선이 쏠렸다.차수현은 여전히 과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무채색의 원피스를 입고 새하얀 얼굴에 짙은 화장기도 없이 백옥 같은 피부를 자랑했다.검은색 긴 생머리가 어깨에 드리워지고 몇 가닥만 앞으로 살짝 내렸는데 마치 한 송이 청순한 백합꽃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이주원은 생각이 복잡해지고 심지어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때의 차수현도 지금처럼 여리여리하고 아름다웠으니까.안수지는 차수현을 바라보는 이주원의 눈빛에 기분이 확 잡쳤다.그녀는 이주원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아쉽게도 이주원의 머릿속엔 온통 차수현 여우년 뿐이었다.이제 드디어 보란 듯한 집안 조건을 내밀며 이주원의 마음을 확 사로잡으려 했는데 그는 또다시 차수현에게 흠뻑 빠져버렸다.안수지는 울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오늘 반드시 저 천한 차수현의 본 모습을 까발리겠다고 다짐했다.안수지는 잠시 고민하며 앞으로 걸어가 이주원의 시선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질투가 가득 담긴 말투로 쏘아붙였다.“수현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넌 여전히 그대로네. 청순한 척하며 남자나 유혹하고. 애초에 너희 집에서 네 행실이 하도 음란하여 집안 망신을 시킬까 봐 내쫓았는데 왜 아직도 개 버릇 남 못 주고? 꼭 이렇게 남의 가정이나 파탄 내는 내연녀가 돼야만 속이 시원하겠어? 어휴... 몸 팔아 번 돈으로 이렇게 자랑질이나 하고 다니는 여자는 아마 너밖에 없을 거야!”차수현은 치마가 꽤 마음에 들어 기분이 좋았는데 안수지의 말을 듣자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그녀는 담담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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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이어 두 여자는 살벌한 싸움을 벌였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둘러싸여 그녀들을 구경했다.점장이 부랴부랴 경호원을 불러왔다. 경호원은 뒤엉킨 두 여자를 재빨리 떼어놓았다.안수지는 어릴 때부터 온실 안의 화초로 자라 아예 차수현의 상대가 못 됐다. 한바탕 다툼 에도 그녀는 공격을 몇 번 해보지 못했고 곳곳에 멍이 들어 몰골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주변에 몰린 인파를 본 안수지는 곧바로 생각을 바꾸며 속상한 얼굴로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상처투성이가 된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다들 여기 좀 보세요. 이 지독한 여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건달 같은 남자들과 어울리더니 이젠 또 여느 재벌집 내연녀가 되었는지 아예 기고만장하게 주먹까지 휘둘러요. 세상에 어떻게 이토록 파렴치한 여자가 다 있어요!”“안수지, 함부로 비방하는 거 명예훼손 죄 라고 했다!”차수현도 절대 이 누명을 뒤집어쓸 리가 없었다. 그녀는 재빨리 반박에 나섰다.“내가 비방해?”안수지는 이주원을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말해봐 이주원, 너 전에 얘랑 같은 과였잖아. 딴 사람들은 몰라도 넌 잘 알 거 아니야! 이년이 언제 이렇게 부유한 적이 있었어?”이주원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차수현은 늘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바로 그것 때문에 그도 그녀를 포기하고 안수지를 선택했다.안수지의 집안 조건이라면 그에게 괜찮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해줄 수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한 이주원이 입을 열었다.“수현아, 선배로서 네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나 너무 속상해.”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한때 이주원을 거절한 일로 그에게 미안함이 남아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여자 등골이나 빼먹는 비겁한 남자였다.이주원은 비록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매장에 몰린 사람들은 그가 안수지의 편이란 걸 전부 알아챘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이렇게 천하게 굴다니, 쯧!”“어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 내연녀 주제에 이렇게 당당한 년은 또 처음 봐.”“따끔하게 혼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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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92화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91화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90화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89화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88화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87화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86화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제1585화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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