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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수현은 말하면서 은수의 곁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남자는 손을 놓지 않았다.

"안 돼."

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엄숙했다.

"주요 원인은 나에게 있으니 내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지."

‘누가 책임지래?’

수현은 그에게 이렇게 작은 상처를 왜 그렇게 심각한 말투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냐고, 정말 웃기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은수의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거절해도 이 남자는 듣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수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은수는 그녀의 순종에 매우 만족해하며 그녀를 끌고 방으로 돌아와 약 상자를 찾아 화상연고를 꺼냈다.

은수는 수현의 곁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멍하니 있는 거야? 다친 부위를 드러내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약을 바르겠어?"

은수의 목소리는 매우 진지해서 어떤 비꼬는 의미도, 그가 이득을 챙기려는 마음도 없는 것 같았지만, 수현은 여전히 뻘쭘해하며,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상처를 드러내다니, 그럼 그녀는…... 바지를 벗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남자의 앞에서 이런 일을 하다니, 그녀는 정말 할 수가 없었다.

수현은 생각할수록 궁핍해지더니 손을 내밀어 은수의 손에 있는 연고를 빼앗아 스스로 화장실에 가서 약을 바르려 했다.

그러나 은수는 재빨리 일어나 손에 든 연고를 높이 들어올렸다.

남자의 키는 원래 수현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컸고, 팔까지 길어서 그가 이렇게 나오니 수현은 뛰어도 팔이 닿지 않았다.

수현은 허탕을 치다 오히려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남자의 품에 부딪혔다.

코가 남자의 튼튼한 가슴에 부딪히자 짙은 남성 호르몬 냄새가 그녀의 얼굴을 덮쳤다.

수현은 먼저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곧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큰시큰한 통증이 코에서 퍼졌다.

‘너무 딱딱해, 이 남자는 쇠로 만들었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다음 수현은 쏟아질 눈물을 참으며 아픈 코를 비볐다.

수현의 이 낭패한 모습을 보고 은수의 입가는 티 나지 않게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왜, 약을 바르기 싫어서 나에게 미인계를 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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