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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Author: 꽃길
나는 그를 빤히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강유형, 네가 어떻게 내가 사고 난 걸 알았지?”

그는 내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문기둥에 기대섰다.

“당연히 알지. 왜냐하면...”

그는 말하다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내가 사람을 붙여서 널 지켜주게 했거든.”

지켜준다고? 이건 지켜주는 게 아니라 감시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지.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의 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치자 나는 이유 모를 불쾌감이 몰려왔다.

그래서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비꼬듯 말했다.

“네가 붙인 사람이 그렇게 실력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까지 위험한 순간에 처했을 때는 어디 있었던 거야?”

“그 부분은 내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어. 그래서 그놈은 잘랐어.”

강유형은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내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덧붙였다.

“그리고 지금 누가 널 해치려 했는지 조사 중이야.”

“잘됐네.”

나는 짧게 대꾸하며 팔짱을 꼈다.

“그럼 네가 그걸 알아내면 나한테도 알려줘.”

강유형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피곤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지쳐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와 더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금 내 집 안에는 또 다른 손님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강유형, 늦었어. 인제 그만 돌아가.”

나는 단호하게 말했으나 그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아.”

나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는 낮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지원아, 네가 떠난 이후로... 난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싫어졌어.”

그의 입가에 맺힌 쓴웃음은 가슴 한구석을 묘하게 찌르는 기분이었다.

“네가 있을 때는 몰랐어. 네가 없는 집이 이렇게 공허한 곳일 줄은... 집에 들어가면 온통 적막하고 부모님도 서로 말이 없고 예전처럼 따뜻한 느낌이 하나도 안 남았어.”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그렇게 만든 게 누구 때문인데?

“사실, 예전엔 이런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몰랐어.”

그는 허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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