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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4화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

“네가 가고 싶다면 같이 가줄게.”

반재언이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기댔다.

남우가 돌아서서 반재언을 마주 보며 물었다.

“지난번에는 S 국에 같이 가자며?”

그러자 그가 멈칫했다.

“가고 싶어?”

“네가 그랬잖아. 네 친구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내가 네 친구들 만나는 거 선 넘는 건 아니지?”

그가 실눈을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내 친구들만 만나보고 싶은 거 맞아?”

남우가 커피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넌 스카이 섬 사람들을 다 만나 봤잖아. 나만 파라다이스 사람들을 몰라. 반씨 집안 큰 도련님인 반재언의 와이프로서 성의를 표해야 하지 않겠어?”

반재언이 웃음을 터뜨리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그녀의 코를 훑었다.

“알았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가 그녀를 번쩍 안아 들더니 침대로 향했다.

고작 열한 시 밖에 안 되었는데 거리는 제법 한적했다. 대부분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오직 차량 몇 대만이 다리 밑으로 오고 가고 있었다.

“봤죠? 저 오늘은 안 취한 다니까요.”

차에 앉은 조민이 창문을 내렸다.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니 어쩐지 정신이 바짝 드는 것만 같았다.

옆에 앉은 소찬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고작 취하지 않은 걸로 뭘 그렇게 우쭐거려요?”

조민이 그를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저 아직 그쪽 이름도 모르네요.”

소찬이 대답했다.

“알 필요 없잖아요. 어차피 앞으로 만날 일도 없을 텐데.”

그녀가 몇 초간 멈칫거리더니 그에게 되물었다.

“만약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요?”

소찬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제 이름 알려줄게요. 물론 저는 그런 허황한 우연 같은 걸 믿지 않지만요.”

서울은 제법 큰 도시였다. 그는 이렇게 커다란 곳에서 연락처도 모르고 아무런 접전도 없는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그런 꿈같은 일을 믿지 않았다.

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차는 곧 조민의 집에 도착했다. 거실 불이 여태 켜져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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