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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처음엔 현금을 챙기지 않고 커피숍에 갔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 차를 박았다가 하마터면 돈을 빼앗기고 맞을 뻔했고, 세 번째는 같이 거리를 거닐다가 비가 내렸고, 네 번째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그에게 안긴 채로 돌아갔다.

안예지는 더욱더 난감해졌다. 구의범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구의범은 안예지에게 손을 내밀었고 안예지는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 자신을 향해 손을 뻗은 구의범을 바라보았다.

구의범은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캠핑장까지 안아서 데려다줬으면 좋겠어요?”

안예지는 깜짝 놀랐다.

“당... 당연히 아니죠.”

안예지는 구의범의 팔을 잡고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났다. 순간 발목이 따끔거려 안예지는 헛숨을 들이켰다.

구의범은 시선을 내려 살짝 들린 안예지의 오른발을 바라봤다.

“발 삐었어요?”

안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구의범은 그녀를 부축해 나무 아래 앉게 했고 그녀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오른 쪽 신발을 벗기려 했다. 안예지가 손을 뻗었다.

“내가 할게요.”

“예지 씨가 하는 거랑 제가 하는 거랑 차이가 있나요?”

구의범은 그녀의 양말까지 벗긴 뒤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

“어차피 벗을 건데.”

안예지는 입을 다물며 속으로 당연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발을 이렇게 만진 적이 있는 남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족발처럼 부었네요.”

구의범은 마사지해 줬고 안예지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이내 입을 막았다.

“미안해요.”

구의범은 미간을 구기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왜 사과하는 거예요?”

안예지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나 때문에... 시끄러울까 봐요.”

구의범은 흠칫하다가 갑자기 그녀를 보았다. 안예지는 그의 시선에 어색함을 느낀 건지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돌렸다.

한참 뒤, 구의범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예지 씨는 참 이상하네요.”

안예지는 당황했다.

“네?”

“부잣집 아가씨면서 뭘 하든 항상 조심스럽잖아요. 또 겉보기에는 소심해 보이는데 가끔은 배짱도 두둑하고요.”

안예지는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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