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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김명화는 목이 쉴 정도로 말했다.

“너에게 그렇게 당하는 걸 차마 볼 수 없어. 유희가 너무 억울해”

“내겐 무고한 사람 따윈 없어!”

김신걸의 차가운 목소리는 무정했다.

원유희가 방으로 밀려 들어가자 문이 닫혔고, 아무리 당겨도 열리지 않았다.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뒤를 돌아보니 머릿 속엔 쓰레기로 가득 찬 남자가 욕실에서 나와 몸에 목욕 타월을 두르고 비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주 사장은 인간계 이상의 아름다운 미인을 보고는 두 눈을 빛냈다. 특히 그녀는 그가 좋아하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연회장에 이런 미인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나의 5천만원 회원비가 헛되지 않았군!”

원유희는 놀라서 문에 바싹 달라붙었다.

“나는 연회 사람이 아니예요. 나는…… 나는 누군가에게 잡혀온 거예요. 제발 저를 건들이지 말아주세요, 제가 사례 해 드릴게요.”

“사례는 필요 없어. 자…… 나를 즐겁게 해봐…….”

주 사장이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아!” 원유희는 몸을 피했다.

주 사장은 원유희가 침대 쪽으로 숨는 것을 보고 마음이 더욱 흥분했다.

“걱정하지 마, 네가 원하는 만큼 다 줄 거야. 네가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네가 다 쓸 수 없는 돈을 주마…….”

말을 마치자, 원유희가 방심한 틈을 타 덤벼들더니,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아! 놔줘!”

“아이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쁘네. 안심해, 난 친절해. 이런 미인은 놓치면 섭섭해.”

주 사장은 그녀의 고운 살갗이 부드러운 작은 얼굴을 만졌다.

원유희는 놀라서 그의 손을 막았다. 그때 꾀가 생각나 웃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주 사장님, 저 샤워 좀 하고 올게요, 네?”

“괜찮아, 샤워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이야.”

주 사장은 곱창 같은 입으로 뽀뽀를 하려 했다.

원유희는 징그러워서 못 참 겠었다. 침대 옆 테이블 램프를 손에 쥐고 주 사장의 이마를 세게 내리쳤다.

“아!”

주 사장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유희는 혐오감을 느끼며 몸을 밀치고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왔다.

침대 위의 사람이 꼼짝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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