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2화

표원식이 다가올 때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었다.

거즈가 벗겨져 상처 부위가 공기에 닿는 차가움을 느꼈다.

그리고 차가움 뒤에는 따뜻한 호흡의 열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살짝 들어 표원식과 눈을 마주하고 원유희는 자신의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표원식이 물었다.

“김신걸이 한 거예요?”

원유희는 황급히 얼굴을 돌렸다.

“아니에요, 어젯밤에 제가 술을 많이 마셔서 넘어졌어요. 정말…… 미안해요. 저를 데리러 가셨는데 허탕치게 해서. 저는 김신걸도 같은 호텔에서 밥을 먹을 줄 몰랐어요. 그 후에 그의 차에 끌려 집으로 갔어요…….”

“그는 무슨 의도로 그러는 걸까요?”

표원식의 소리에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 저의 고모가 김 씨 가족에 시집갔는데 김신걸의 미움을 샀어요. 어차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익숙해졌어요.”

원유희는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어차피 어떤 상황인지 표원식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김신걸이 왜 그 정도로 그녀의 어머니를 미워하고 그녀도 이렇게 심각한 지경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 이유를 몰랐다.

왜냐하면 김신걸의 마음속에는 그녀의 어머니는 상간녀이고, 그녀는 상간녀의 딸이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생각해 본 적 있어요?”

“그는 저에게 반년의 시간을 주었어요. 하지만, 저는 반년도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김신걸이 좋아하는 여자가 최근에 돌아와서 그의 마음은 저한테 있지 않아요. 어젯밤에는 확실히 뜻밖의 만남이었어요.”

“반년…….”

표원식은 입으로 이 기한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반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김신걸은 그 여자를 매우 좋아해요.”

어젯밤 김신걸의 강제적으로 한 행동은 무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았다.

그녀와 김신걸은 아무 일도 없었다.

앞으로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점점 좋아질 것이다.

원유희는 표원식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마음이 움직여 시선을 돌렸다.

표원식은 가드레일에 놓인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저녁의 바람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아주 편안했다.

배경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