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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전화를 받을 때 원유희를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는 음험하고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

원유희는 호흡이 가빠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고통스러웠다. 긴장과 두려움은 이미 몸을 덮었다!

‘김신걸이 아이를 발견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다짐했다! 절대 안 돼! ’

“여보세요, 유희야? 아까 왜 끊었어?”

영희 이모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김신걸은 낯선 여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검은 눈으로 말했다.

“저…… 전 괜찮아요, 이제 돌아갈 준비 중이예요! 제가 잠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이모님께 빚진 돈은 나중에 송금할게요…….”

원유희는 떨리는 목소리를 참으며 대답했다.

“이 자식이, 돈이 무슨 상관이야, 네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 문제지. 내 몸이 나날이 나빠지고 있어.”

원유희는 영희 이모의 연기에 살짝 놀랐다.

“아니에요, 최대한 빨리 돌아가도록 노력 할 께요, 전…….”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걸이 통화를 끊었다.

“그런 생각은 일찍이 접어!”

마치 남의 생사는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 같다.

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해외에서 나를 잘 돌봐주던 아주머니인데…….”

“가!”

김신걸은 그녀의 말을 끊고 그녀의 일에 관심이 없는 듯 명령하고 돌아섰다.

“옷 갈입어야…….”

“필요없어.”

원유희는 생각했다. 내가 간호사복을 입고 갈까?

고급 연회장에 갔다.

입구에 1억 이하의 고급차가 없는 것을 보면 연회장 규모가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원유희 같은 신분의 여자는 들어갈 자격도 없었다.

김신걸의 뒤를 따르니 남의 권세를 빌어 위세를 떠는 느낌이 들었다!

룸의 문이 열리고 원유희가 들어섰다.

안에는 김명화 한 사람만 있었고, 주변에는 요염한 여인들이 시중들고 있었다.

여인들은 김신걸을 보자마자 그녀들의 섹시한 몸을 가까이 붙이려다 김신걸의 음산한 눈빛에 놀라 옆으로 비켜섰다.

김명화는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았다. 원유희는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옆에 있던 여자를 밀치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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