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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소영금은 성도윤이 진짜 오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성진과 단신란에게 일정한 위협을 주기 위해서였다.

필경 전반 성가에서 성도윤은 미래의 가문을 이끌어갈 사람이나 다름없으니 누구도 감히 그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단신란의 기가 죽었는데 목소리도 한층 낮아졌다.

“이런 쪽팔리는 일은 우리끼리 알아서 해결하면 되지 굳이 다른 사람한테 알릴 필요까지 있을까? 그리고 도윤이도 지금 서은아랑 좋은 시간 보내고 있을 텐데 무슨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런 작은 일까지 신경 쓰겠어?”

“작은 일? 아까는 경찰에 신고하자며?”

소영금은 냉랭하게 단신란을 쳐다보며 도도하게 말했다.

“내 아들과 서은아는 그저 연기일 뿐이야, 우리 며느리랑 진짜 사랑이라고. 이번에 우리 아들의 여자를 건드렸으니 도윤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단신란은 걱정스러운 듯 침을 삼켰는데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녀는 옆에 서 있는 성진을 툭툭 치며 냉랭하게 말했다.

“너 이 자식아, 주동적이든 피동적이든 잘못은 잘못이야. 얼른 뉴욕 교회당으로 튀어가서 속죄하지 못해?”

그녀는 성진보고 자리를 피하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녀 일가가 자리를 박차려고 했을 때부터 성도윤과 성진의 관계는 이미 팽팽했었다.

성도윤이 성진을 그대로 내버려 둔 것도 이미 큰 아량을 베푼 것인데 오늘 성진이 또 이런 짓까지 저질렀으니 성도윤이 만약 진짜 온다면 성진은 죽을 목숨일 것이다.

“왜 가? 아까는 엄청 당당했잖아, 지금 이러는 거 보니 뭐 찔리는 게 있나 보지?”

소영금이 성진의 앞에 막아서며 허를 찌르는 말을 했다.

성진은 덜렁대며 웃으며 말했다.

고모님, 전 갈 생각 없어요. 도윤이가 얼른 오기를 바라는걸요. 제가 잘 설명할게요. 도윤이가 너그럽게 저희를 이해해줄 거예요.”

“닥쳐!”

단신란은 본인 아들의 기고만장한 태도에 화가 나 펄쩍 뛰었다.

“이 자식이 내가 화가 나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래? 얼른 가라면 가,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아들이 목숨만 붙어있다면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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