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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이튿날

차설아는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팠다.

전혀 생소한 방, 차갑고 현대적인 장식에 다른 아무런 장식도 없이 간결하게 꾸며진 방이었다.

"나는 누구고 어디에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지?”

차설아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세 개가 떠올랐는데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불을 젖히고 보니 자신의 옷은 몸에 잘 맞지 않는 잠옷으로 바뀌었고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망했다, 망했어!

여자는 머리를 쿵 하고 부딪쳐 죽고 싶었다.

"형수님, 깼어요, 굿모닝.”

성진은 커피를 들고 편한 복장을 하고는 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피식 웃으며 차설아와 인사를 나눴다.

"아!"

차설아는 이 남자가 언제 나타났는지 전혀 몰랐고, 깜짝 놀라서 머리가 더 터질 것 같았다.

"성진, 이... 이게 웬일이야, 내가 어떻게... 너, 나?”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혀가 굳어져서 온전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성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 어젯밤에 우리 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내가 너를 탐낸 지 오래되었지만 난 군자니까.”

"정말?"

차설아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이 남자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물론 정말이지, 나는 우리 둘의 처음이 아름답고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고 되새길 가치가 있기를 바라거든...”

"입 닥쳐!"

차설아는 베개를 집어 들고 남자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럼 그렇지, 네 입에서 무슨 좋은 말이 나오겠어. 적어도 양심은 있네.”

만약 성진이 정말로 그녀를 만졌다면 그녀는 반드시 그를 고자로 만들 것이다!

"내가 양심이 있는 게 아니라 술 취한 남자는 그럴 생각이 있어도 그럴 컨디션이 안 된다는 거 몰라요?”

"그런 얘기가 있다고? 다 술을 마셔서 그렇고 그런 거 아니야?”

예를 들면 그녀와 성도윤의 처음, 사도현과 배경윤... 그들 모두 술김에 한 것 아닌가?

물론 사도현과 배경윤이 과연 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그녀와 성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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