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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성진은 보기 드물게 정상적이고 다정한 어투로 부부에게 말했다.

"아, 이분은...”

부부는 차설아와 성진을 번갈아 보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진아, 네놈이 드디어 마음을 접었구나, 너무 기쁘네.”

"아가씨, 정말 아름다워요, 이러니 우리 진이를 사로잡을 수 있었군요, 아가씨는 우리 진이가 데리고 온 유일한 사람이에요. 이곳은 진이의 아지트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인데 얘는 항상 고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했죠. 아가씨도 우리 집 고기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성진은 지금 뜻밖에도 수줍은 표정을 드러내며 부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이고, 그만 물어보시고 얼른 가서 식자재를 준비하셔요!”

두 사람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았는데 차설아는 시종일관 우울한 표정으로 양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

"슬퍼하지 마. 오늘 이렇게 멋지게 이겼으니 우리 먼저 한잔하자고요.”

성진은 맥주 두 병을 '쾅쾅' 따고 자신과 차설아의 잔을 가득 채운 뒤 여자의 잔을 부딪쳤다.

"나는 슬프지 않아, 그냥 이해가 안 될 뿐이야...”

차설아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왜 성도윤이 갑자기 변했는지 이해가 안 가, 성대 그룹의 미래를 걸고 서은아를 택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성진은 담담하게 반박했다.

"이해가 안 갈 게 뭐가 있어. 찐 사랑이라니까.”

"진정한 사랑이라면 진작에 함께 있어야 하지. 여기까지 끌고 오지도 않았을 텐데, 오히려 성도윤과 서은아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었고 그 합의를 내가 아직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설사 그렇다고 해도 뭐가 달라져요?”

"아무리 고충이 많았어도 당신을 해칠 선택을 한 것만으로 용서할 수 없어요.”

"만약 그가 낸 '상처'가 결국엔 나에 대한 '보호'가 목적이라면요?”

“...”

성진은 침묵을 택했다.

"봐, 내 생각이 맞았어. 날 보호하기 위해 날 해치는 거야!”

"너 분명히 무엇을 알고 있을 거야. 나에게 알려줄 수 있어?”

"난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마.”

성진은 시무룩해져서 고기 굽기에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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