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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뭐야,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소영금은 부딪혀 아픈 이마를 문지르며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서 차설아인 것을 확인한 후에는 더욱 펄쩍 뛰었다.

“이 재수 없는 년이 왜 여기 있는 거야? 너를 만난 뒤로 우리 도윤이가 아주 되는 일이 없잖아!”

차설아는 냉랭하게 웃으며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정말 죄송하네요, 눈꼴 시려도 20일만 더 참아주세요.”

“무슨 뜻이야?”

소영금은 거만하게 머리를 쳐들고 시큰둥하게 물었다.

“너를 믿으라고? 20일 후에 어디 하늘나라라도 가려는 거야?”

“하늘나라로 갈 재주는 없습니다만...”

차설아는 계속해서 예의를 잃지 않고 도도한 미소를 지었다.

“20일 뒤에 이혼서류를 접수하면 당신 아들이 무릎 꿇고 사정해도 성씨 집안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겁니다. 어머님 눈앞에 알짱거릴 일은 없을 거예요.”

“너, 너 이년..."

소영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차설아를 쳐다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그녀의 손아귀에 잡혀 매사에 고분고분하던 며느리는 온데간데없어지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것 같았다.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꼬박꼬박 말대꾸하다니?”

“못할 건 또 뭐예요?”

소영금의 태도에 차설아는 이미 적응된 지 오래였다. 예전에는 성도윤의 어머니이자 자기에게도 시어머니이니, 매사에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머님이 이런 태도로 저한테 말씀하시면 저도 똑같은 태도로 답하려고요. 그러니 어머님 태도부터 돌아보세요.”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소영금은 화가 극에 달해 손을 치켜들면 차설아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성도윤은 소리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소영금의 팔을 움켜쥐고 차갑게 말했다.

“엄마, 그만 좀 해요.”

소영금은 그제야 애지중지하는 아들의 머리에 칭칭 감겨있는 흰 거즈에 아직도 선홍색의 핏자국이 배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이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도윤아, 어떻게 된 일이야? 피만 보면 어지럽고 구토하는 애가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네 형이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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