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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성도윤은 인내심이 바닥나 언짢은 얼굴로 다그쳤다.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지? 계속 우물쭈물하면서 뭐 하는 거야!”

“홍보팀에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네티즌 10명 중 9명은 사모님 편에 서서 대표님께 불만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대표님께서 나서서 사모님한테 용서를 빈다면 소동을 가장 빨리 잠재울 수 있으리라 예측합니다. 사모님과 다시 라이브 방송을 켜고 네티즌들 앞에서 사랑을 과시한다면 여론은 완전히 뒤집힐 것입니다.”

예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마쳤다. 그녀는 감히 성도윤을 쳐다보지 못했다. 그녀도 성도윤이 얼마나 도도하고 오만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홍보팀에서 전달한 먼저 꼬리 내리기 방안에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역시나 성도윤은 단칼에 거절했다.

“할 일 없이 집에 처박혀 키보드 두드리는 맛에 사는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 둬. 그리고 성대 그룹을 보이콧해?”

성도윤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웃고 나서 말을 이었다.

“순진한 녀석들!”

이 말은 결코 성도윤의 거만함에서만 나온 말이 아니었다.

성대 그룹은 셀 수 없이 많은 산업에 발 담고 있었다. 요식업, 부동산, 의류, 전자, 자동차 제조는 물론, 군용기 제조에까지 발 담고 있었기에 일개 네티즌들이 보이콧하고 싶다고 해서 보이콧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그럼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지워!”

성도윤은 독기 어린 눈동자로 예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3일 내로 나에 관한 그 어떤 언급도 남아있지 않게 만들어.”

“그건...”

예서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섣불리 확신에 찬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럼... 홍보팀에 연락해서 홍보비용을 더 추가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녀도 이렇게 하는 것은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체면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도하고 오만한 대표님이 버티고 있으니 별다른 묘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예서가 막 나가려던 그때, 성도윤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네, 대표님. 더 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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