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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성진은 바로 차설아가 임채원을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는 영상을 찍은 신비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 영상으로 성도윤과 차설아를 갈라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건 단지 갈라놓았을 뿐이었다. 성도윤이 차설아에게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고 심지어 더 깊어졌다.

매번 성도윤이 차설아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녀는 성취감은커녕 오히려 자존심이 짓밟히는 느낌이 들었고 그에 따라 차설아에 대한 미움도 점점 더 많이 쌓여갔다.

그래서 지금 서은아는 정말 차설아가 죽기를 바랄 뿐이었다.

차설아가 죽으면 성도윤은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설아 그 여자는 정말 쉽게 죽지 않았고 매번 도망쳐버렸다.

“서은아, 사실대로 말해 봐. 네가 말한 설아 씨가 강에 뛰어들었다는 말은 거짓말이지? 그녀의 성격이라면 그런 미련할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야.”

성진은 얼마 남지 않은 약간의 이성으로 차설아가 강에 뛰어들 가능성을 분석했다.

“허허.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너도 뛰어들어 찾아보면 알겠지?”

서은아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넌 차설아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지금은 왜 이러는 거야? 두려운 거지? 너희 남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자신뿐이지. 어떻게 확신이 없는 요소 때문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어?”

서은아는 심하게 성진을 비웃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창고 입구에 있는 건장한 남자가 보였다.

서은아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성도윤이었다!

오직 성도윤만이 이렇게 완벽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도윤아, 너는 왜 왔어? 아주머니랑 같이 온 거야?”

서은아는 갑자기 장난기가 사라지더니 조급하게 발버둥 치며 그의 곁으로 가려고 했다.

“성도윤?”

성진도 고개를 돌려 창고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떠보는 말투로 말했다.

“전염병에 걸려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보니 멀쩡하네. 아주 건강해 보이는데.”

빛이 너무 어두워서 성진은 검은 그림자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성도윤에 대해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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