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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차설아는 창백한 얼굴로 얼음보다 차가운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은 사랑을 말할 자격이 없어. 오늘 밤을 기억해. 오늘 밤 내가 죽으면 바로 네 탓이야. 네가 직접 죽인 거야. 네가 말하는 소위 사랑으로 한 사람을 죽인 거야.”

성진은 눈을 끔뻑거리며 약간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이에요?”

“다음 생에 보자!”

차설아는 그렇게 말하고 성진을 밀어 던지고 단호하게 강에 뛰어들었다. 세차게 흐르는 강물 때문에 차설아는 사정없이 떠내려갔다.

“제... 제발!”

성진은 철철 흘러넘치는 강물을 보면서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그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차설아처럼 똑똑하고 이성적인 여자가 이렇게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온갖 계략을 다 생각해 보았지만 차설아가 성도윤을 위해 투신할 줄은 몰랐다.

지금 그는 모든 것을 이긴 것 같기도 하고 또 모든 것을 잃은 것 같기도 하다.

서은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강가로 달려갔다.

“정말, 정말로 뛰어들었다고? 이 두 사람 다 미친 거 아니야. 이건 자살과 무슨 차이가 있어?”

“그래. 둘 다 미쳤어.”

성진은 영혼 없이 말했다.

“그럼 지금 어떡해? 혹시... 너도 뛰려고?”

서은아는 넋이 나간 듯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물었다.

“너도 뛰어내리고 싶어?”

성진은 사악한 눈빛으로 성은아를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성도윤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다며? 사랑한다며? 왜 같이 뛰지 않아?”

서은아는 거센 물살을 바라보며 다리를 떨었다. 긴장한 그녀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뛰어내리면 무조건 죽을 거야. 내가 죽는다고 달라질 게 없잖아.”

“그러면 사랑하지 않는 거잖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평가해. 너... 너도 뛰어내리지 않았잖아. 너도 사랑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같은 사람이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야. 저 두 사람이야말로 완전히 미쳐버린 거지...”

성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이성을 되찾은 후 핸드폰으로 구조 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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