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7화

그의 품에 안긴 여자는 불편하듯 몸을 움직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성... 성도윤 씨, 오해하셨어요. 전 설아 씨가 아니에요.”

그러자 성도윤은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졌다. 잘생긴 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했고 그는 차갑게 말했다.

“넌 누구야?”

“저... 사모님께서 특별히 도윤 씨를 돌보라고 저를 보냈어요. 제 이름은 려윤이에요.”

려윤은 작은 얼굴에 하얀 피부를 가졌고 딱 봐도 착하게 생겼다.

성도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신사답지 않게 바로 그녀를 밀어내며 기분이 언짢은 듯 말했다.

“온 지 얼마나 되었어?”

“한, 한참이나 되었어요.”

“그러면 아까 커피도 따라주고 밤바람도 쐬어주고 내 말도 들어준 여자가 계속 너였단 말이야?”

“네. 맞아요.”

려윤은 성도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차설아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완전히 숨겼다.

“사모님께서 도윤 씨가 기분이 좋지 않으니 조용히 모셔야 한다고 해서 전 말하지 않고 도윤 씨의 말을 줄곧 듣고 있었어요. 뜻밖에도 설아 씨로 오해하셨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네 탓이 아니야.”

성도윤은 무뚝뚝한 눈빛으로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내가 너무 순진해서 인간의 매정함을 잊었던 거야.”

“도윤 씨, 아직 설아 씨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저를 믿어주신다면 제가 한번 연락해 드리겠어요.”

려윤은 용기를 내서 능청스럽게 말했다.

성도윤은 비록 시력을 잃었지만 그의 완벽한 얼굴과 타고난 고귀한 카리스마는 여전히 많은 여자가 봐도 설렜다.

려윤은 그렇게 해서라도 성도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꿈만 같을 것이다.

“됐어.”

성도윤은 침울하고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와 그녀는 이미 끝났어. 사실 난 그녀의 냉담함에 감사해야 해. 이제야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어.”

“그... 그러면 도윤 씨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거예요?”

려윤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용기를 내어 성도윤의 팔짱을 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 없이 자랐고 양아버지가 저를 키웠어요. 양아버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