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정은 진명과 다시 만나려는 임아린의 생각을 포기 시키기 위해 몰래 진명에게 전화를 걸어 연결이 되자마자 스피커를 켰다.“여보세요, 윤정 씨, 무슨 일이에요?”전화기 너머 진명의 목소리가 들렸다.“진명아, 저번에 우리가 해성 시에서 호텔 방에서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던 일이 기억나?”서윤정은 말을 얼버무리면서 물었고 일부러 같은 침대라는 몇 글자를 강조하여 임아린에게 들려주었다.“기억나요,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진명은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 씨 가문 뒷산에서 잠룡단을 만들던 진명은 갑자기 생뚱맞은 질문을 던지는 서윤정 때문에 어리둥절한 채 멍하니 서있었다. 더군다나 그가 해성 시 호텔 방에서 서윤정을 안고 하룻밤 잤던 건 사실이기에 딱히 반박할 말도 없었다.방을 잡았다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고?임아린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직접 진명이 이 사실을 인정한 것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명과 서윤정이 호텔 방을 잡은 것도 모자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면 당연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둘 사이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도 없이 교제를 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그리고 진명아, 우리가 키스를 했을 때 느낌이 어땠어?”서윤정은 불난 곳에 계속하여 부채질을 했다.“윤정 씨, 당신…”진명은 당황한 목소리로 얼버무렸다. 그는 서윤정과 두 번의 키스를 했지만 전부 서윤정에게 기습으로 당한 것으로 그가 원해서 한 건 아니었다. 진명이 반박하기도 전에 서윤정이 그의 말을 끊었다.“진명아, 보고 싶어, 언제 와, 와서 나한테 뽀뽀 좀 해줘…”서윤정은 부끄러운 얼굴로 임아린에게 한 방을 더 날렸고 진명이 난감한 목소리로 말했다.“윤정 씨, 장난 그만 쳐요. 저 지금 단약을 만들고 있는데 자꾸 이렇게 장난치면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진명은 서윤정과 함께 한 동안, 서윤정과 점점 가까워졌으며 그녀는 가끔 가다가 이런 식으로 그를 유혹했기에 진명은 이
”저… 들었어요…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랄게요…”멘탈이 무너진 임아린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끝까지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어찌 됐든 그녀는 강성 4대 미인 중 탑이고 임 씨 가문의 아가씨였기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임아린의 고고한 성격으로 서윤정에게 졌다고 해도 절대 그녀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감정이라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기에 이미 서윤정과 교제를 하고 있는 진명을 임아린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서윤정이 했던 말처럼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건드리는 건 부도덕한 일이다. 임아린의 신분과 고고한 성격으로 그녀는 절대 그런 부도덕한 일을 할 수가 없으며 그녀와 임 씨 가문을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로 만들 수는 없었다!임아린은 아픈 마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고 사무실을 나서던 순간,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서 씨 가문 저택의 뒷산에 있던 진명은 서윤정의 전화를 받은 뒤, 단약을 만드는 일에 전념했다. 펑!조금 뒤, 단약 화로가 살짝 흔들리더니 단약이 만들어졌으며 은은한 약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됐어!”진명은 환한 표정으로 화로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맑고 투명한 자주색 단약이 서른 알 정도 놓여있었다. 이 자주색 단약이 바로 자양과로 만들어진 잠룡단이다. 자양과 하나에 귀한 보조 약재들까지 더하면 최종적으로 34알의 잠룡단을 만들 수 있었다.잠룡단의 효과는 매우 독특한 것으로 무사의 레벨을 높여주거나 수련 속도를 촉진시켜줄 수는 없었다. 때문에 진명은 이 잠룡단들을 명정 그룹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었다. 진명은 백옥 도자기 병을 꺼내 서른 알 정도의 잠룡단을 전부 넣었고 관건적인 순간에 목숨을 보존할 용도로 본인에게 사용할 예정이었다. 단약을 만든 뒤, 진명은 바이크를 타고 서 씨 가문을 나서서 하산범 석지훈에게 찾아갔다. 아직 운전면허가 없는 진명은 차를 끌고 다닐 수 없기에 편리를 위해 며칠 전에 서준호에게 부탁하여 BMW 바이크를 장만했다. 이 바이크는 남성에게 어울리
하지만 진명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임 씨 어르신은 이미 진명의 결백을 믿었고 임아린에게 진명과 다시 교제하라고 설득까지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명은 오늘 회사에 나가지 않았기에 임아린과 만나지 못했다!이게 바로 하늘의 장난 아니겠는가!블루문 술집.이곳은 석지훈의 본영으로 진명은 술집 룸에서 석지훈을 만났다.“진명 도련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얼른 앉으세요.”깜짝 놀란 석지훈은 얼른 다가가 인사를 올렸다.“진명 도련님, 어제 판매 회의 일은 김욱 도련님한테서 들었습니다. 도련님이 명정 그룹의 이사장이고 사람들 앞에서 채 씨 가문의 방계 제자들 중 가장 실력이 좋은 채성웅을 한 방에 이겼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진심으로 진명 도련님을 존경합니다!”석지훈은 들뜬 마음에 말했다. 그는 진명의 부하로 진명의 실력이 강하고 명성을 널리 알릴수록 석지훈은 영광스러운 마음이 더 컸다! “아닙니다, 제가 채성웅을 이길 수 있었던 건 단지 운이 좋아서 그랬던 것입니다.”진명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채성웅의 레벨은 종사 후기의 경지로 실력은 진명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만약 채성웅이 진명과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그의 이중 공격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당하지 않았다면 진명도 채성웅을 이기기엔 쉽지 않았을 것이다.“진명 도련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도련님처럼 어린 나이에 레벨이 벌써 종사 후기의 경지까지 도달했는데, 이는 우리 강성 젊은이들 중에서 일인자일 뿐만 아니라 2대 제자들 중에서도 탑을 찍을 만한 능력자입니다! 도련님 같은 천부적인 무학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석지훈은 말을 하다가 점점 들떠서 칭찬이 끊기지 않았고 진명은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웃음을 터트렸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됐어요, 저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뭘 그렇게 과하게 칭찬해요.”“전혀 과하지 않아요, 제 말은 다 사실이고 진심이에요. 진명 도련님, 오래간만에 오셨는데 제가 주방에 좋은 술안주
공법의 레벨이 높을수록 수련 속도가 더 빠르고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성과도 더욱 크다!석지훈은 현재 선천 중기의 레벨로 만약 그가 현계 하품이나 현계 중품의 공법을 얻을 수 있다면, 나중에 그가 종사 지경을 돌파하기엔 더욱 쉬울 것이다!종사 급 강자가 되는 건 석지훈 평생 가장 큰 소원이다!“잘 들으세요…”진명은 뒷짐을 지고 복마결의 심법 주문을 석지훈에게 전수했고 석지훈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집중해서 복마결을 종이에 적었다.“됐습니다, 일단 일주일 정도 수련해 보세요, 제가 옆에서 지도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때에 수정해 드릴게요.”석지훈은 복마결을 처음 수련하기에 진명이 곁에서 지도를 하면 그는 더욱 쉽게 바른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네.”대답한 석지훈은 양반다리를 한 채 바닥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고 공법의 운행과 함께 정밀한 진기가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으며 수련 속도는 그가 황계 상품의 공법을 수련할 때보다 훨씬 빨랐다.역시 현계 레벨의 등급 높은 공법은 대단했다!석지훈은 기분이 좋아서 흥분하다가 이내 느낌이 이상했다. 복마결은 수련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그의 진기 중 남아있던 불순물을 깨끗하게 배출하고 있었고 어느새 석지훈 체내의 진기는 맑고 깨끗해졌다.“이… 이게 무슨 레벨의 공법이죠…”석지훈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물론 그는 현계 레벨의 공법을 단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복마결은 절대 현계 레벨처럼 단순한 공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심지어 현계 공법보다 더 대단한 지계 공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딴 생각 하지 말고 집중하세요!”진명은 다급하게 석지훈을 타일렀다. 순간, 석지훈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집중해서 수련하기 시작했다. 한참 뒤, 일주일 동안의 수련내용을 마친 석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진명 도련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전 복마결을 한번 밖에 수련하지 않았는데 레벨이 많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진기까지 맑
이 문제는 반드시 석지훈에게 정확하게 말해야 했다.“네? 복마결이 지계 중품 레벨의 공법이라고요?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석지훈은 폭발적인 소식에 번개라도 맞은 듯, 그대로 굳어버린 채 멍하니 서있었다.“잘못 들은 게 아닙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니…”석지훈은 제대로 충격을 먹었다. 그는 진명이 그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조금 전에 복마결을 수련할 때 이미 직접 느낀 바가 있기에 복마결의 수련 속도와 효과로 보았을 때, 최소 지계 하품 이상의 탑 급 공법이 확실했다!하지만 석지훈이 알기로는 강성 시 최고 등급의 공법도 현계 상품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에 그는 진명이 현계 하품이나 현계 중품의 공법을 전수해 줄 거라고 생각했고 그것도 감지덕지했다. 하지만 그는 진명이 지계 중품 레벨의 탑 급 공법을 전수해 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마어마했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진명 도련님, 어린 나이에 레벨이 종사 후기의 경지까지 도달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군요, 도련님이 수련한 게 지계 중품의 탑 급 공법일 줄은 몰랐습니다!”드디어 깨달은 석지훈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계 중품의 공법은 매우 귀했기에 강성의 모든 대 가문 세력이 수련한 현계 공법을 쉽게 이길 수 있었다!석지훈은 진명이 어디서 지계 중품의 공법을 구해왔는지 알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진명이 어린 나이에 이렇게 심오한 지계 공법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분명히 미래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그런 셈이죠…”진명은 가볍게 웃으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가 수련한 건 천계 공법보다 단계가 더 높은 도법으로 지계 중품 공법은 아니었다. 이는 진명만 아는 비밀이고 아직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다. 만에 하나라도 누설이 되면 사람들이 그에게 천계 공법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그때 되면 진명은 무조건 목숨을 잃게 된다!털
석지훈은 사람 간의 정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아주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게다가 석지훈은 도상에 여러 해 동안 머물러 있었고 능숙한 일 처리와 풍부한 경험이 있으니 앞으로 그가 진 씨 가문을 세우기만 한다면 석지훈은 가장 적합한 집사 후보일 것이었다.다만 아쉬웠던 것은 그는 이제 막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이것은 진 씨 가문을 세우기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멀었으며 마음이 조급해도 서두를 수 없는 노릇이었다.“석지훈 씨, 지계 중품 공법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약 제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석지훈 씨는 절대 복마결에 대한 것들을 다른 누구에게 알려서는 안 됩니다!”진명은 아주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잊지 않고 당부하였다. “알겠습니다.”“진명 도련님, 걱정 마셔요. 이 일은 제가 무덤까지 가져가 절대 발설하는 일 없을 겁니다!”석지훈이 굳은 다짐을 보이며 말했다.“그럼 됐습니다.”“전 지금 일 때문에 남왕을 뵈러 가야 할 것 같군요. 석지훈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복마결을 수련하세요. 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진명이 웃으면서 말했다.“네.” 석지훈은 서둘러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술집 밖까지 따라 나가 진명을 배웅하였다.오토바이를 타고 점점 멀어지는 진명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석지훈은 격앙된 마음에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몇 달 전, 그는 몸에 입은 내상 때문에 나기웅에게 구역을 절반이나 빼앗겨 버렸고 사사건건 난항을 겪으며 심지어 언제든지 무너질 가능성이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진명이 그를 도와 나기웅을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지계 중품의 수준급 공법까지 그에게 전수하여 주었고 이것은 곧 그에게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처음부터 진명에게 의지하고 그의 편에 선 것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고 또한 그가 이번 생에 내린 가장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남왕의 별장.진명은 이미 오기 전에 미리
“진성 아저씨, 정파 쪽에는 제가 이미 서 씨 가문과 이 일을 조사해 달라고 얘기를 해뒀습니다.”“그러니 도상의 일들은 아저씨에게 부탁할게요. 사람들을 보내서 저를 도와 자세하게 조사를 해주세요. 도대체 그 가면을 쓰고 나타난 사람들이 어디서 튀어나온 인물인지 조사해 주세요!”진명은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서 씨 가문은 정파 쪽을 맡고 김 씨 가문은 도상을 맡으면서 두 가문 세력이 함께 조사를 하니 그는 무조건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요. 좋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사람들을 불러 조사를 시키죠!”김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핸드폰을 꺼내 몇 개의 연락처에 연락을 취하면서 일을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김진성이 안배를 잘 끝낸 뒤.진명은 이 일에 대한 조사가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며 그는 먼저 김 씨 부인의 건강을 살펴보기로 했고 곧이어 김진성과 김욱 두 사람을 따라 함께 뒷뜰에 있는 거처로 왔다.방안의 작은 거실에서.김이설은 어머니를 대신해 다린 약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김 씨 부인은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고 우아한 행동거지로 천천히 그릇에 담긴 한약을 마셨다.“이설아, 진명 씨의 의술과 처방한 약은 정말로 대단하구나.”“겨우 며칠 밖에 안 지났는데 나의 건강이 이미 정상으로 회복한 것 같고 이전보다 몇 배나 훨씬 더 좋아진 것 같구나!”“만약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그에게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를 해야겠구나.”김 씨 부인은 웃으면서 말했고 진명의 의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칠 간의 휴양을 거쳐서 그녀의 건강은 이미 거의 완쾌되어 이전의 고질병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마치 진명이 전에 말했던 것처럼 십여 년 동안 그녀를 괴롭혀 오던 질병도 이미 확실하게 완치되었다!그녀 마음속에 진명에 대한 감격스러움을 느껴낼 수 있었다.“그러게요. 진성 씨는 의술뿐만 아니라 연단술도 할 줄 안다더군요. 심지어 레벨도 엄청 높다더군요...”“진짜 그가 그 젊은 나이에
김이설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상대하기 싫은 듯해 보였다.진명은 코끝을 만지작 만지작거리며 어쩔 줄을 몰라 하였고 자신이 언제 김이설에게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진 선생, 저의 건강 상태를 봐주시려고 온 것이라면서요. 그럼 지금 봐주세요.”김 씨 부인은 화제를 돌리면서 하얀 손목을 내밀었다.진명은 잠시 김이설에 대한 일들을 제쳐두기로 했다. 그는 손을 뻗어 김 씨 부인의 맥을 짚으면서 진지하게 건강을 살펴보았다.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진명은 맥을 짚던 손을 천천히 거둬들였다.“진 선생, 우리 부인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 가요?”김진성이 궁금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부인의 건강은 아주 잘 회복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며칠간 약을 복용하신다면 아마 완쾌하실 겁니다...”진명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요. 너무 좋군요!”김진성은 너무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웃어 보였다.비록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더 이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지만 진명은 전문가였고 현재 직접 진명의 입으로 확신의 대답을 들으니 그는 더욱 안심이 되었다.“진 선생, 정말 너무 고맙네요...”“진 선생은 저의 목숨을 살려줬을 뿐만 아니라 저를 줄곧 괴롭혀오던 고질병까지 치료해 주시니 제가 이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김 씨 부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진명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부인께서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군요. 이건 그저 저에겐 식은 죽 먹기이니 그렇게 말할 정도가 아닙니다.”진명이 서둘러 말했다.그 후 그는 김 씨 부인에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일러주고는 먼저 이만 가보겠다고 인사를 전하였다.김진성은 시간이 곧 점심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그는 진명에게 점심을 핑계로 좀 더 남아있을 것을 권하려 했지만 진명에 의해 완곡하게 거절을 당했다.“아빠, 제가 아빠 대신 진명 씨를 배웅하고 올게요...”김이설은 눈알을 굴리더니 선뜻 나서서 말했다.“음... 그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