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반드시 석지훈에게 정확하게 말해야 했다.“네? 복마결이 지계 중품 레벨의 공법이라고요?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석지훈은 폭발적인 소식에 번개라도 맞은 듯, 그대로 굳어버린 채 멍하니 서있었다.“잘못 들은 게 아닙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니…”석지훈은 제대로 충격을 먹었다. 그는 진명이 그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조금 전에 복마결을 수련할 때 이미 직접 느낀 바가 있기에 복마결의 수련 속도와 효과로 보았을 때, 최소 지계 하품 이상의 탑 급 공법이 확실했다!하지만 석지훈이 알기로는 강성 시 최고 등급의 공법도 현계 상품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에 그는 진명이 현계 하품이나 현계 중품의 공법을 전수해 줄 거라고 생각했고 그것도 감지덕지했다. 하지만 그는 진명이 지계 중품 레벨의 탑 급 공법을 전수해 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마어마했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진명 도련님, 어린 나이에 레벨이 종사 후기의 경지까지 도달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군요, 도련님이 수련한 게 지계 중품의 탑 급 공법일 줄은 몰랐습니다!”드디어 깨달은 석지훈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계 중품의 공법은 매우 귀했기에 강성의 모든 대 가문 세력이 수련한 현계 공법을 쉽게 이길 수 있었다!석지훈은 진명이 어디서 지계 중품의 공법을 구해왔는지 알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진명이 어린 나이에 이렇게 심오한 지계 공법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분명히 미래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그런 셈이죠…”진명은 가볍게 웃으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가 수련한 건 천계 공법보다 단계가 더 높은 도법으로 지계 중품 공법은 아니었다. 이는 진명만 아는 비밀이고 아직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다. 만에 하나라도 누설이 되면 사람들이 그에게 천계 공법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그때 되면 진명은 무조건 목숨을 잃게 된다!털
석지훈은 사람 간의 정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아주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게다가 석지훈은 도상에 여러 해 동안 머물러 있었고 능숙한 일 처리와 풍부한 경험이 있으니 앞으로 그가 진 씨 가문을 세우기만 한다면 석지훈은 가장 적합한 집사 후보일 것이었다.다만 아쉬웠던 것은 그는 이제 막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이것은 진 씨 가문을 세우기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멀었으며 마음이 조급해도 서두를 수 없는 노릇이었다.“석지훈 씨, 지계 중품 공법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약 제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석지훈 씨는 절대 복마결에 대한 것들을 다른 누구에게 알려서는 안 됩니다!”진명은 아주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잊지 않고 당부하였다. “알겠습니다.”“진명 도련님, 걱정 마셔요. 이 일은 제가 무덤까지 가져가 절대 발설하는 일 없을 겁니다!”석지훈이 굳은 다짐을 보이며 말했다.“그럼 됐습니다.”“전 지금 일 때문에 남왕을 뵈러 가야 할 것 같군요. 석지훈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복마결을 수련하세요. 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진명이 웃으면서 말했다.“네.” 석지훈은 서둘러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술집 밖까지 따라 나가 진명을 배웅하였다.오토바이를 타고 점점 멀어지는 진명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석지훈은 격앙된 마음에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몇 달 전, 그는 몸에 입은 내상 때문에 나기웅에게 구역을 절반이나 빼앗겨 버렸고 사사건건 난항을 겪으며 심지어 언제든지 무너질 가능성이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진명이 그를 도와 나기웅을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지계 중품의 수준급 공법까지 그에게 전수하여 주었고 이것은 곧 그에게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처음부터 진명에게 의지하고 그의 편에 선 것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고 또한 그가 이번 생에 내린 가장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남왕의 별장.진명은 이미 오기 전에 미리
“진성 아저씨, 정파 쪽에는 제가 이미 서 씨 가문과 이 일을 조사해 달라고 얘기를 해뒀습니다.”“그러니 도상의 일들은 아저씨에게 부탁할게요. 사람들을 보내서 저를 도와 자세하게 조사를 해주세요. 도대체 그 가면을 쓰고 나타난 사람들이 어디서 튀어나온 인물인지 조사해 주세요!”진명은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서 씨 가문은 정파 쪽을 맡고 김 씨 가문은 도상을 맡으면서 두 가문 세력이 함께 조사를 하니 그는 무조건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요. 좋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사람들을 불러 조사를 시키죠!”김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핸드폰을 꺼내 몇 개의 연락처에 연락을 취하면서 일을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김진성이 안배를 잘 끝낸 뒤.진명은 이 일에 대한 조사가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며 그는 먼저 김 씨 부인의 건강을 살펴보기로 했고 곧이어 김진성과 김욱 두 사람을 따라 함께 뒷뜰에 있는 거처로 왔다.방안의 작은 거실에서.김이설은 어머니를 대신해 다린 약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김 씨 부인은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고 우아한 행동거지로 천천히 그릇에 담긴 한약을 마셨다.“이설아, 진명 씨의 의술과 처방한 약은 정말로 대단하구나.”“겨우 며칠 밖에 안 지났는데 나의 건강이 이미 정상으로 회복한 것 같고 이전보다 몇 배나 훨씬 더 좋아진 것 같구나!”“만약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그에게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를 해야겠구나.”김 씨 부인은 웃으면서 말했고 진명의 의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칠 간의 휴양을 거쳐서 그녀의 건강은 이미 거의 완쾌되어 이전의 고질병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마치 진명이 전에 말했던 것처럼 십여 년 동안 그녀를 괴롭혀 오던 질병도 이미 확실하게 완치되었다!그녀 마음속에 진명에 대한 감격스러움을 느껴낼 수 있었다.“그러게요. 진성 씨는 의술뿐만 아니라 연단술도 할 줄 안다더군요. 심지어 레벨도 엄청 높다더군요...”“진짜 그가 그 젊은 나이에
김이설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상대하기 싫은 듯해 보였다.진명은 코끝을 만지작 만지작거리며 어쩔 줄을 몰라 하였고 자신이 언제 김이설에게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진 선생, 저의 건강 상태를 봐주시려고 온 것이라면서요. 그럼 지금 봐주세요.”김 씨 부인은 화제를 돌리면서 하얀 손목을 내밀었다.진명은 잠시 김이설에 대한 일들을 제쳐두기로 했다. 그는 손을 뻗어 김 씨 부인의 맥을 짚으면서 진지하게 건강을 살펴보았다.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진명은 맥을 짚던 손을 천천히 거둬들였다.“진 선생, 우리 부인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 가요?”김진성이 궁금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부인의 건강은 아주 잘 회복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며칠간 약을 복용하신다면 아마 완쾌하실 겁니다...”진명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요. 너무 좋군요!”김진성은 너무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웃어 보였다.비록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더 이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지만 진명은 전문가였고 현재 직접 진명의 입으로 확신의 대답을 들으니 그는 더욱 안심이 되었다.“진 선생, 정말 너무 고맙네요...”“진 선생은 저의 목숨을 살려줬을 뿐만 아니라 저를 줄곧 괴롭혀오던 고질병까지 치료해 주시니 제가 이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김 씨 부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진명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부인께서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군요. 이건 그저 저에겐 식은 죽 먹기이니 그렇게 말할 정도가 아닙니다.”진명이 서둘러 말했다.그 후 그는 김 씨 부인에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일러주고는 먼저 이만 가보겠다고 인사를 전하였다.김진성은 시간이 곧 점심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그는 진명에게 점심을 핑계로 좀 더 남아있을 것을 권하려 했지만 진명에 의해 완곡하게 거절을 당했다.“아빠, 제가 아빠 대신 진명 씨를 배웅하고 올게요...”김이설은 눈알을 굴리더니 선뜻 나서서 말했다.“음... 그러려
진명은 머리가 아파왔다. 도저히 김이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당연히 안 되죠!”“전 그저 진명 씨를 동생처럼 여기고 있었는데 만약 진명 씨가 저의 아빠가 한 말을 받아들였다면 전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김이설은 곧바로 반박을 하면서 말했다.“그럼 됐잖아요?”“저와 김욱은 절친한 친구 사이이니 저도 당신을 줄곧 누나처럼 여기고 있었거든요.””게다가 그때 상황에 전 받아들일 수 없으니 거절할 수밖에 없잖아요. 안 그래요?”진명이 서둘러 말했다.“윽... 진명 씨의 말도 조금 일리가 있군요...”김이설의 안색은 한결 나아진듯하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말했다.“하지만 당신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으니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지금 강성 시에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저에 대해서 쉬쉬하고 있을 거예요. 강성 시의 4대 미인 중 한 명이라는 김 씨 가문의 김이설 아가씨가 적극적으로 진명을 찾아갔는데 진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말이죠!”“진명 씨 덕분에 전 이제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야 하죠?”김이설은 말을 할수록 불만이 쌓여져만 갔다.“그건...”진명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는 이미 대충 알아들었다. 김이설은 자신의 자존심에 금이 갔기 때문에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이었다.이건 마치 어제의 박기영과 같은 상황이었다. 박기영도 그 당시에 분노를 일으키며 사람들의 시선들을 마다하지 않고 그에게 도전을 외치면서 만회하려는 듯했다.다행히 그의 실력은 훨씬 월등했기에 결국 박기영을 이겨버렸다. 하지만 만약 그가 박기영에게 패배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자신의 위신이 뚝 떨어졌을 것이다!요컨대 그는 자신이 당시 김진성과 박 씨 가문의 조건을 거절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박기영과 김이설 두 사람 같은 도도한 여신들은 남자에게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여자들은 너무 억지가 심하다고 생각했고 김이설과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진명보다 나이가 서너 살 정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게다가 그녀가 좋아하는 이상형은 성숙한 타입의 남성이었기에 그녀는 줄곧 진명을 남자로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정말로 진명을 자신의 동생처럼 여기고 있었다.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대문 밖에서.김이설은 사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어라? 진명 씨, 차는요?”“제 차는 저기에 있습니다.”진명이 손가락으로 차고 옆에 세워둔 BMW 모터사이클을 가리키며 말했다.“모터사이클?”“설마 진명 씨 모터사이클 타고 온 거에요? 차가 아니라?”김이설은 깜짝 놀랐다.“네. 저에게 운전면허가 없거든요. 차를 운전할 줄 모릅니다.”진명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자동차 운전면허가 없다고요?”“하하. 지금이 어떤 시대인에 운전면허가 없다니요...”“정말 웃음이 나오네요...”김이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버렸고 그 모습은 사람을 설레게 만들었다.“......”진명은 더욱 민망해졌다.그는 이미 각 대가문 세력들이 강성 시의 젊은 세대들 중 일인자라고 불리고 있었는데 운전면허마저 없다니 이건 확실히 아주 창피한 일이었다.“됐어요. 더 이상 웃지 않을게요.”“하지만 계속 면허 없으면 안 될 텐데요.”“그럼 이렇게 하죠. 제가 돌아가서 인맥으로 해결해 줄게요. 대략 열흘이 좀 넘게 걸릴 거예요. 제가 진명 씨의 면허를 해결해 드리죠.”김이설은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좋습니다. 그래주면 고맙겠습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이설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가요!””전 전에도 모터사이클 타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늘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으니 딱 타면서 바람 쐬어보고 싶군요.””저 태우고 같이 쇼핑하러 가주실 거죠?”김이설이 한껏 기대하는 눈빛으로 물었다.“제가 태워드린다고요?”“정말로요?”진명의 표정이 다소 이상해졌다.“당연하죠!”“왜요. 설마 뭐 문제 있는 거 아니죠?”김이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아
“아린아, 너... 너 왜 그러는 것이냐?”임 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서둘러 임아린을 부축하여 자리에 앉혔다.“설마 진명이가 거절하더냐?”임정휘의 표정이 확 변하더니 이내 눈치챈듯하였다.“흑흑...”임아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그녀는 테이블에 엎드려 더 크게 울어대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잃은 뒤에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안다고 그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예전에 그녀는 매일 진명과 늘 함께 지냈고 진명도 그녀를 잘 챙겨주고 아껴주었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전혀 소중히 여긴 적이 없었다.진명과 헤어지게 된 후에도 집과 회사 곳곳에 남겨진 진명의 흔적들로 인해 그녀는 줄곧 진명이 여전히 그녀를 떠나지 않았고 그녀의 곁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지금 진명이 서윤정의 남자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진명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아주 큰 타격을 주었다!그 순간 그녀는 아주 후회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처음부터 가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진명과 먼저 결별을 선언을 한 것에 후회를 하고 있었고 동시에 자신도 진명을 믿지 못한 것에 뼈저리게 후회를 하고 있었다!만약 처음부터 그녀가 진명을 아무 조건 없이 믿어줬더라면 그녀가 또 어떻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진명에게 깊은 상처와 누명을 씌울 수 있겠는가. 이것은 더욱 진명이 임아린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이유였다!아쉽게도 그녀가 이제서야 후회하고 있어도 모든 것은 이미 늦어버렸다!“어떻게 이럴 수가...”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두 사람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비록 임아린은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임아린의 극도록 상심한 모습에서 그 두 사람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진명이 무조건 거절을 한 것이다!“아린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진명이 분명 너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던데 왜 재결합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냐?”임 씨 어르신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했다.“진명은 지금 서윤
그의 어리석은 선택 때문에 손녀의 좋은 인연을 망쳤으니 그는 죄책감이 들었다.아쉬워해도 다시 되돌릴 수 없었다!“전...”임아린은 더욱 상심이 커졌다.그녀는 마음속을 잘 알고 있엇다. 이 일은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에게 아주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하지만 그 두 사람은 그녀의 가족이었고 게다가 그녀와 진명이 이미 헤어진 마당에 그녀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탓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진명이 또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쳇. 고작 남자 하나일 뿐인데!”“임아린, 넌 강성 시의 4대 미인 중 탑이고 임 씨 가문의 아가씨인데 고작 남자 하나로 이렇게까지 가슴 아파할 일이야?”“정말이지 누가 들으면 비웃을까 봐 두렵구나!”바로 이때 경멸하는 듯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백정이 밖에서부터 걸어 들어왔다.어제 임아린은 진명을 찾아가 재결합하려고 했다는 일들을 그녀는 이미 임정휘를 통해 전해 들은 바 있었다.현재 임아린의 깊은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본 그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무조건 진명에게 거절당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이건 그녀에겐 아주 기쁜 소식이었다.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버렸다!“이건 저의 일이에요.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임아린은 버럭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와 백정 사이는 마치 불과 물 같아 상성이 맞지 않았다. 게다가 백정이 비꼬는 어투로 일부러 그녀에게 빈정거리고 있으니 그녀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 참을 수가 없었고 그녀의 마음속엔 화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라왔다.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에 그녀의 슬픈 감정도 따라서 옅어졌다.“왜, 내가 너의 아픈 곳이라도 찔러서 화를 내는 거니?”백정이 조소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백정, 그런 말 좀 적게 할 수 없나?”“아린이가 지금 슬픔에 빠졌는데 위로는 해주지 못할망정 어떻게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가 있지?”임정휘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전 해를 끼치지 않았어요. 제가 말한 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