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만약 그녀가 일찍이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진명을 믿었다면 그녀와 진명은 헤어질 일이 없었을 것이다!“믿든 말든 네 맘대로 해!””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니까!”백정은 더 말할 가치가 없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그녀는 단지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여 일부러 임아린을 힘들게 할 생각이었고 어차피 진명은 임아린과의 재결합을 원치 않으니 임아린이 믿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임아린과 백정 두 사람이 팽팽한 기싸움 벌이고 있을 때 다소 조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임 씨 가문의 3대 자제들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인 임지완이 밖에서 걸어들어 오고 있었다.“할아버지께 보고를 올립니다. 북왕이 사람들을 데리고 방문을 하였는데 말로는 아주 중요한 일로 뵙고 싶다고 하더군요.”임지완이 상황을 보고하면서 말했다.“북왕 이태준이?”“우리 가문은 그와 줄곧 아무런 교류도 없었고 서로 아무런 친분도 없는데.””그가 여기에 왜 온 것이지?”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등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임지완, 그를 여기로 데리고 오거라.”임 씨 어르신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도대체 이태준이 무슨 목적으로 온 것인지 알아내려고 했다.“네.”임지완이 간단하게 대답을 한 후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대로 지쳐버린 임아린은 더 이상 백정과 기싸움을 벌일 기분이 아니었고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할아버지, 전 너무 힘드니 이만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그래. 가서 쉬거라.”임 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임아린은 홀로 방으로 올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지완은 이태준을 데리고 메인 홀로 들어왔다.이태준의 뒤에는 그의 아들 이영걸과 몇몇 이 씨 가문의 고수들이 있었다.“임 씨 어르신을 뵙습니다.”이태준은 주먹을 모아 인사를 올렸다.비록 그는 도상의 일인자이지만 항렬로 따지면 임 씨 어르신보다 낮은 후배였고 임 씨 어르신의 앞에서 그는 감히 건방진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괜찮습니다. 얼른 앉으시지요.”임 씨 어르신은 이
강성 시의 제일 강대한 세력은 4대 가문이었고 그다음은 바로 북왕과 남왕의 위치였다!과거의 각 대가문 세력에서는 정략결혼이 아주 흔했지만 양측도 보통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강대한 가문들이었다.현재 이태준이 임 씨 가문의 밑으로 들어가겠다고 제안을 하니 이것은 임 씨 가문에게 의지하고 기꺼이 임 씨 가문을 위해 움직이겠다는 말과 같았다.그 듯은 마치 무도 사범이 남북 두 왕에게 의지하여 쌍방은 종속 관계가 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이로써 이태준이 이 혼담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걸었는지 알 수 있었다!“북왕, 설마 농담하시는 건 아니신지요?”“이런 농담은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임 씨 어르신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전 농담이 아닙니다. 한마디 한마디 모두 진심입니다!”이태준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왜죠?”“북왕 당신은 강성 시에서도 일인자라고 불리우는 인물인데 이건 당신이 그간 해오던 행동과 어울리지 않는군요!”임 씨 어르신은 불신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누구나 남왕과 북왕은 도상의 아주 잔인한 인물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두 사람 모두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다!그는 이태준이 아무 이유도 없이 임 씨 가문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이건 애초에 현실적이지 않았다!만약 그가 고작 그 몇 마디로 이태준을 믿게 된다면 그건 그가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헛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임 씨 어르신, 그럼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어르신께서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희 이 씨 가문과 진명은 서로에게 원한이 있다는 것을요. 현재 진명은 이미 서 씨 가문에 들어갔으니 그 후에도 서 씨 가문은 진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강성 시 전체를 삼키는 건 시간문제일 겁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 이 씨 가문은 아마 처지가 곤란해지겠죠!”“제가 임 씨 가문에 의지하려는 건 첫 번째는 제 아들이 임아린 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에 있고 두 번째 이유는 저는 서 씨 가문과 진명이 아직 강대해지지 않은
이태준이 계속 열을 올리며 말했다.“하지만...”임 씨 어르신은 아직도 망설이는 듯해 보였다.그는 임 씨 가문의 가주이기도 했기에 서 씨 가문과 진명의 위엄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다만 진명이 예전에 그를 구해준 적이 있었고 그는 또 진명을 억울하게 내쫓기도 했으니 만약 다시 진명을 상대한다면 이건 너무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임 씨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무용팀의 제한이 있는 한 저희도 서 씨 가문과 진명을 철저하게 없애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전 그저 제가 임 씨 가문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면 임 씨 가문의 실력은 무조건 더욱 강대해질 것이고 4대 가문의 우두머리로 될 것이라고 봅니다!””그때가 된다면 임 씨 가문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함성소리가 들리게 될 것이고 많은 대가문 세력들을 모집하여 함께 명정 그룹을 무너뜨리거나 진명을 압박하여 이익을 나누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전 이거면 됩니다!””어쨌든 좋은 건 모두 서 씨 가문과 진명이 독점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간곡하게 설득하는 이태준의 눈빛엔 무의식적으로 한 줄기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술 취한 노인의 뜻은 술에 있지 않다고 그의 목표는 진명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나지 않았다!“아버지, 저도 북왕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약 저희가 진명과 서 씨 가문이 강대해지는 것을 두 눈을 뜨고 지켜보기만 한다면 저희 임 씨 가문은 아주 큰 손해를 입게 되어 결국엔 망하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봅니다!””그러니 저희도 대책을 미리 세워둬야 하지 않겠습니까!”임정휘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이미 이태준의 말에 설득 당해버렸다.“그래, 그 말도 맞는 것 같구나.”임 씨 어르신마저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사실 그는 임정휘보다 더 멀리 내다보고 있었고 만약 북왕이 정말로 그들 임 씨 가문에 의지하게 된다면 한 방면으로는 임 씨 가문이 서 씨 가문과 진명을 억눌러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다른 한 방면으로는 북왕 세력의 지지가 있으니 임 씨
“아린아, 북왕의 말이 맞아.”“이영걸은 어느 모로 보나 최적임자야!”임정휘가 황급히 말했다.4대 가문은 항상 경쟁 관계였기에 서로를 얕잡아 보았다. 그들 사이에 혼인을 한 적이 없었다.4대 가문을 제외하고 강성시의 세력 중 남북 쌍왕이 가장 잠재력이 있었다. 그중 북왕 이태준의 실력이 남왕 김진성보다 한 수 위였다!채준과 박기태는 둘 다 품행이 바르지 못한 바람둥이로 유명했다.하지만 이영걸은 달랐다. 그는 줄곧 평판이 나쁘지 않았고, 품행 또한 채준과 박기태보다 훨씬 단정했다.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임 씨 가문이 혼인을 하고 싶은 거라면, 강성시의 많은 대가문 세력의 직계 자제들 중에서 이영걸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아린아, 비록 네가 지금은 이영걸과 아무 감정이 없다고 해도, 감정은 천천히 키워나갈 수 있는 거야.”“먼저 그와 약혼을 하고 둘이 사귀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임 씨 어르신도 조용히 이영걸이 아주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감정적으로 임아린은 진명이 재결합을 거절해서 슬퍼하고 있었다. 그는 임아린이 다시 남자친구를 사귀어 빨리 이별의 그늘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었다.이영걸의 가문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비록 품행이 뛰어나게 우수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기에 임아린과 겨우 어울리는 정도였다.게다가, 이태준은 이미 임 씨 가문과 이 씨 가문이 혼인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임 씨 가문의 수발을 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분명 임 씨 가문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일거양득의 기회였다!“좋은 생각입니다. 먼저 약혼을 해서 서로를 알아가도 좋아요.”이태준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제가 싫어요!”“할아버지, 정략결혼 같은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저를 손녀로 생각한다면 제발 강요하지 말아주세요!”임아린은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말했다.“너...”임아린의 단호한 모습을 보고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둘 다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북왕,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임 씨 어르신이 간곡히 부탁했다.“그래!”“아린아, 나와 네 할아버지는 다 너를 위해서야!”임정휘가 바쁘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를 위해서라고요?”“말끝마다 다 저를 위한 거라고 하시네요!”“정말 저를 위한 거라면, 저와 진명의 사이가 이렇게까지 틀어졌을까요!”임아린은 화가 났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하게 맺혀있었다.순간,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억울함과 슬픔이 북받쳐 올랐다!“애초에 근거도 없이 저와 진명을 강제로 갈라 놓은 게 누군데요!”“이제 와서 또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 저를 희생시키고, 제가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저를 보내버릴 생각인가요!”임아린은 말할수록 슬펐다. 맑은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렀다.그녀는 할아버지가 항상 그녀를 아꼈기에, 그녀의 결혼을 이익의 카드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너무 단순했던 것이었다. 이번 일로 그녀는 또 한 번 할아버지에게 매우 실망했다!“아린아, 그런 뜻이 아니야. 난 너를 결혼으로 희생해서 이익을 얻으려고 한 게 아니야…”“단지 네가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를, 진명 때문에 슬퍼하며 고통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게다가 약혼은 결혼이 아니야. 만약 제가 정말로 이영걸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때 그를 밀어버리면 돼…”임 씨 어르신은 힘없이 설명했다.그는 임아린과 이영걸의 약혼을 원했다. 확실히 임아린을 위한 것도 있었지만, 임아린이 다시 좋은 안식처를 찾기를 바랐다.다른 한편으로, 가문의 이익을 위해 고려한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그런 허무맹랑한 소리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어쨌든 이영걸과 절대 약혼하지 않을 겁니다! 꿈도 꾸지 마세요!”임아린은 매우 슬펐다. 그녀는 차갑게 말을 던지고 바로 몸을 돌려 집을 떠났다.임정휘는 여전히 내키지 않은 듯했다.“아버지, 아린이 녀석 고집이 워낙 세네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지켜보자고!”“아린이는 지금 진명 때문에 슬퍼하고 있는 거야.”“우선 며칠 동안 마음 좀 식히게 시간을
이곳은 명품 브랜드 가게로, 안에는 남성복과 여성복이 모두 있으며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남성복 코너.“진명 씨, 이 양복 좀 입어보세요. 어때요?”김이설은 두 눈을 번쩍 뜨고 네이비 양복 한 벌을 꺼내 진명에게 건넸다.“누나 옷이 필요한 것 아니었어요?”“왜 남성복을 피팅 해 보라는 거죠?”“김욱 씨에게 옷을 사주려는 건가요?”그는 김이설이 김욱에게 옷을 사주려고 자신이 대신해서 피팅을 부탁한 것이라고 추측했다.“아니요. 옷 사주려고 그러죠!”김이설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옷이요?”“왜 갑자기 옷을 사준다는 거죠?”진명은 깜짝 놀랐다.“지난번에 이영걸을 대신 혼내주고, 우리 엄마 목숨까지 구해주셨으니 옷 몇 벌 사드리고 싶어요. 감사의 표시로요.”김이설이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큰일도 아닌데, 신경 쓸 필요 없어요…”진명은 완곡하게 거절했다.“어떻게 그래요?”“우리 집에 대한 당신의 큰 은혜를 어떻게 갚겠어요. 아버지께서 당신께 준 보수를 받지 않으셨잖아요.”“그냥 옷 몇 벌 사드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데, 그게 뭐라고 거절할 셈인가요?”김이설은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 그래요.”진명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김이설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좋아요.”김이설은 얼굴에 웃음을 띠며 연속 옷 몇 벌을 골라 진명에게 입어보라고 했다.진명은 키가 크고 말랐으며 잘생겼기에 아주 좋은 옷걸이였다.이 몇 벌의 화려하고 비싼 브랜드 옷을 진명이 입으니 더욱 기품 있어 보였고, 더욱 남성스러워 보였다.김이설은 매우 만족하며, 그중 가장 예쁜 옷 네다섯 벌을 골랐다.진명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김이설이 진명에게 함께 쇼핑을 하러 가자고 한 것은 사실상 그에게 옷을 선물하여 은혜에 보답하기 위함이었다.그의 재산으로 볼 때, 비록 이 몇 벌의 비싼 옷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이설의 마음이 그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옷을 산 후, 진명은 김이설과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화장품 등 물건들을
갑자기 전표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니, 그는 진세연의 가족이 무슨 어려움에 처한 줄 알았다!“아니요, 개인적인 문제 때문인데요…”전표는 약간 조마조마했다.비록 그와 진명은 이미 원한을 풀었지만, 둘 사이에는 깊은 친분은 없었다. 진명이 그를 돕겠다고 승낙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아, 그럼 주소를 알려주면 바로 가겠어.”진세연의 가족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진명은 안심하였다.물론 전표가 진세연의 가족을 돌봐준 것을 봐서라도, 그는 상대의 도움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먼저 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보려고 했다.“감사합니다. 진 선생님…”전표는 너무 기뻐서 급히 주소를 진명에게 알려주었다.통화 후.“이설 누나, 제가 지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먼저 집에 데려다 드릴게요.”진명이 김이설에게 말했다.“무슨 일이에요?”“재밌는 일인가요?”“구경하러 가고 싶은데…”김이설이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진명의 통화를 어렴풋이 들었는데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그건… 함께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진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뭐가요?”“왜, 무슨 못 볼 꼴이라도 되나요?”김이설은 아름다운 눈동자를 굴렸다. 그녀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 것이었다.“그런 건 아니고요…”진명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좋아요.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같이 갑시다.”전표는 은둔파로서, 진명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아마 파별 분쟁일 수도 있었다.그리고 김이설은 남왕의 딸로 남왕의 파별상에서의 세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그가 김이설을 데리고 간다면 무슨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운무산 지역 초호화 호텔.진명이 김이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도착했을 때, 전표는 부하 몇 명을 이끌고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진 선생님, 오랜만입니다…”전표는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그는 공손한 표정으로 진명과 인사를 나누었다.“그래, 오랜만이야.”진명이 웃으며 말했다.“이분은?”진명 옆에 있는 김이설을 보고 전표는
그녀는 남왕의 딸로, 파별의 분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운무산 지역은 강성시에서 외진 지역에 속했지만, 이곳에서 은둔하고 있는 도상 세력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작은 인물들이었다.그녀의 귀한 신분으로 어찌 이런 별 보잘것없는 인물을 안중에 둘 수 있겠는가!만약 진명의 체면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전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김이설의 무시를 눈치챈 전표는 살짝 난처했다.하지만 상대가 진명의 친구라는 점을 감안해서 불만을 품을 수 없었다.“진 선생님, 이미 예약을 해두었으니 두 분은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전표는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모시는 손짓을 하더니 호텔로 들어섰다.호화로운 룸 안.진명과 전표 등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이어 전표는 웨이터에게 술과 음식을 내오라고 지시했다.“전표, 대체 무슨 급한 일이길래 날 찾은 거야?”진명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진 선생님, 사실은 운무산 지역에 제 영원한 라이벌이 있는데, 이름이 소연후라고…”“얼마 전 소연후가 무도사범 중 하나인 미소범 두재균을 뒷배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 이후로 쭉 곳곳에서 저를 압박하기 시작하더니, 제 영역을 많이 빼앗아갔습니다…”전표는 씁쓸한 얼굴로 일의 경과를 간단히 말했다.소연후의 압박으로 그의 처지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고 형세 또한 위태로워지고 있었다.그는 정말로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진명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 것이었다.“그렇군.”진명은 전표가 자신을 찾은 이유를 알았다.그는 전표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파별 간의 분쟁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었다. 과연 그의 생각이 맞았다!미소범은 무도사범 중의 하나로, 북왕 이태준의 사람이기도 했다. 두재균이 운무산과 같은 작은 지역으로 손을 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진 선생님, 당신이 임 씨 가문의 아가씨와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혹시 임 씨 가문 아가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