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500년 이상 된 야생 인삼은 그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었고 그 약재를 손에 넣을 수 있기만 한다면 협력건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최민석이 그를 여러 번 무시한 일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그런 쪼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런 사소한 일로 상대방과 따질 일도 아니었다.“그건...”정시연은 시선을 서윤정에게로 돌렸다.그녀는 줄곧 진명이 일개 대표님의 비서라고 생각했기에 이 일을 진명이 수락한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고 서윤정의 입으로 직접 수락해야 된다고 생각했다.“응, 진명 씨의 뜻이 곧 내 뜻이야.”“만약 최민석 도련님이 정말 우리를 도와 약재를 구해주기만 한다면 나도 협력건에 동의할게.”서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그 말 꼭 지켜.”정시연은 웃으면서 말했다. 서윤정의 입으로 통해 들으니 그녀는 많이 안심이 되었다.이때 룸의 문이 열리더니 최민석이 돌아왔다.“시연아,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 아주 즐거워 보이네.”최민석이 얼굴에 웃음 가득 띠고 물었다.“사실은 윤정이가 이번에 해성 시에 온 목적이 그 500년 된 야생 인삼 때문이라잖아...”“윤정이도 이미 방금 나랑 약속했어. 네가 그 약재를 구해다 주기만 한다면 윤정이가 협력건에 동의할 거래...”정시연은 방금 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아, 그래.”최민석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민석아, 너희 가문과 양 씨 가문의 사이가 줄곧 괜찮았잖아. 우리가 밥을 다 먹은 후에 양 씨 가문의 사람을 불러서 우리가 돈을 더 쥐여주면 아마도 먼저 약재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정시연이 의견을 내주면서 말했다.“그건... 아마도 힘들 것 같아.”최민석이 침묵을 하였다.양 씨 가문의 사람은 이미 약재의 경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기에 만약 미리 먼저 약재를 빼내오면 경매에 나가는 약재가 적어지는 것이고 이건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양 씨 가문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이 일은 최 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나서도 소용이 없을
“최민석 도련님,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진명이 웃음을 보이며 술잔을 들고 말했다.서윤정과 정시연 두 사람은 모두 대학을 금방 졸업했고 또 두 사람 모두 술을 마시는 흥취가 없었기에 술 대신 음료수나 차를 마시고 있었다.네 사람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같이 한 잔을 마셨다.서윤정이 잔에 든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에 최민석은 무심코 날카로운 눈빛을 하더니 냉소를 머금었다.최민석의 열정적인 주도하에 사람들은 몇 잔이나 연속적으로 마셨다.진명은 바보가 아니었기에 그도 서서히 최민석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는 서윤정의 잔에 담긴 음료수를 보고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윤정 씨, 윤정 씨 잔 좀 저한테 주세요.”진명이 낮게 소곤거리며 말했다. 그는 무언가 안 좋은 예감이 느껴진 듯했다. “왜 그래?”서윤정은 의아해하면서도 잔을 진명에게 넘겼다.진명은 잔을 코에 가져다 대고 킁킁거리며 음료수의 냄새를 맡아보더니 얼굴빛이 확 변해갔다.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나 잔에 담긴 음료수를 최민석을 향해 촤악 뿌렸다.최민석은 피할 새도 없이 그 음료수를 정통으로 맞았고 머리와 입은 옷 곳곳에 음료수가 뚝뚝 떨어져 있었으며 그 모습은 아주 많이 보기 흉했다.“진명,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서윤정과 정시연은 깜짝 놀랐다.특히 정시연은 서둘러 티슈를 꺼내 최민석의 옷에 묻은 음료수를 닦아내려고 하였다.“윤정 씨, 음료수에 뭔가 있었어요. 최민석 씨가 음료수에 약을 탔다고요!”진명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싸늘하고 날카로운 살기가 가득한 눈빛을 최민석을 향해 보냈다.그는 그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어쩐지 최민석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하다 했더니 알고 보니 이런 꿍꿍이가 있었어!“뭐?”서윤정과 정시연은 깜짝 놀라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너 이 새끼, 함부로 모함하지 마!”“이 음료수엔 아무 문제도 없었어!”최민석이 차가운 표정으로 이 일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그래요?”“음료수에 문제
서윤정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자신의 몸도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꼈다.두 눈으로 이미 사실을 들킨 것 같은 최민석은 계속 숨길 필요가 없었는지 그는 가면 속의 얼굴을 드러내고 하하 웃으면서 말했다.“이 새끼가 한 말이 맞아. 내가 확실히 음료수에 뭔 짓을 하긴 했지!”“너... 이 비겁한!”서윤정은 화를 내며 테이블을 붙잡고 일어서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힘 빠진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최민석은 서윤정의 분노가 가득한 눈빛을 무시하고 시선을 진명에게로 돌리더니 아주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이 자식, 내가 흰독말풀을 음료수에 탄 걸 어떻게 알았지!”“그쪽에게 딱히 알려줘도 상관없어요. 제가 의술을 좀 알거든요. 음료수 속에 흰독말풀 냄새가 있었고 제가 맡아보기만 한다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진명이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그랬군.”최민석은 깜짝 놀랐다. 그는 진명 같은 일개 대표님 비서가 의술까지 알고 있다니 그는 다소 많이 놀랐다.“최민석, 너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거야? 왜 이러는 건데?”정시연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어보는 그녀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방금까지만 해도 그녀는 줄곧 최민석을 믿어왔었고 최민석을 감싸주기 위해 그녀는 진명이 일부러 그를 모함하고 있다고 의심을 했지만 현실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최민석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것인지!“간단해. 난 그저 명정 그룹의 협력권을 순조롭게 손에 넣고 싶었을 뿐이야.”최민석이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말도 안 돼!”“진 비서가 아까 이미 말했잖아. 네가 쟤네들에게 최선을 다해 약재를 구해준다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명정 그룹에서 너랑 협력한다고 했잖아...”정시연이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최민석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그건 고작 비서인 걔가 아무렇게나 말한 거잖아. 내가 뭐 세 살배기 아이들도 아니고 내가 쟤 말을 믿을 것 같냐!”“그리고 다시 말해서 협력건은 나에게 아
최민석은 하하 소리 내어 크게 웃으면서 방자한 눈빛으로 서윤정의 아름다운 미모와 늘씬한 몸매를 훑어보며 이미 잔뜩 득의양양해져 있었다.사실 최민석이 서윤정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부터 그는 아름다운 서윤정의 미모에 깊이 감탄을 하고 있었다!그때부터 그는 서윤정에게 생기는 흑심을 공제하지 못하고 항상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이것 또한 그가 서윤정의 음료수에 약을 탄 주요한 목적 중 하나였다. 그는 협력권을 손에 넣으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서윤정의 아름다운 미색을 욕심내고 있었다!“이... 파렴치한 놈!”서윤정은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진명은 서윤정보다 많이 침착해 있었다.“최민석 씨, 토끼도 둥지 주변의 풀을 절대 먹지 않습니다. 윤정 씨는 어쨌든 정시연 아가씨의 절친한 친구이잖아요. 그런데 감히 윤정 씨에게 손을 댈 생각을 하다니요. 설마 정시연 아가씨가 화를 내는 게 두렵지 않으세요? ”최민석은 멍해졌고 그제야 자신이 너무 득의양양해져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일은 이미 여기까지 커졌고 그도 어쩔 수 없이 계속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뭐!”“정 씨 가문은 상업 방면에서 우리 가문에게 의지하고 있는 업무가 아주 많지. 정 씨 가문에서 알아버린다고 해도 뭐?”“걔가 나한테 반항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최민석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최민석, 너... 이 나쁜 놈!”정시연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예전의 최민석은 그녀의 앞에서 줄곧 겸손하고 점잖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녀는 최민석이 이런 음험한 사람일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방금 최민석의 한 말은 사실이었다. 정 씨 가문은 상업 방면에서 확실히 최 씨 가문에 의지해 오고 있었고 그녀와 최민석이 함께하게 된 데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정략 혼인이었다.설령 최민석이 정말로 어떤 치사하고 음험한 짓을 했다 하더라도 최민석에게 이 일을 무마시킬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그녀도 최민석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서윤정 아가씨, 잊은거 같은데 여긴 당신들의 강성 시가 아니라 해성 시이에요!”“그렇기에 서 씨 가문의 세력이 아무리 대단하고 고수가 많다 하더라도 여기에선 저를 어찌할 수는 없어요!”최민석이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계획을 다 세웠다. 그가 서윤정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그 뒤엔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서윤정을 협박하여 협력건에 동의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식은 죽 먹기 일 것이다.서윤정이 나중에 복수를 하든 말든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런 사진과 동영상이 그의 손에 있으니 그가 약간의 수단을 쓰기만 한다면 서윤정을 아주 쉽게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나중에 서윤정은 그의 전유물로 되어 영원히 그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다!“이... 나쁜 새끼!”서윤정은 화가 치밀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마음속엔 절망감이 가득 들어찼다.“최민석, 너 이 짐승 같은 새끼야. 만약 네가 우리 윤정이를 다치게 만든다면 내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정시연은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그녀는 상류사회의 재벌가 규수로써 예전에 나쁜 사람들의 악행을 숨겨주고 감싸주는 일들을 많이 봐왔었다.만약 최민석이 즉흥적으로 이런 짓을 벌이고 심지어 밖에서 다른 여자를 껴안고 논다 해도 그녀는 못 본 척 눈감아줄 수 있었다.하지만 서윤정은 그녀의 오랜 절친한 친구였고 만약 최민석이 서윤정에게 손을 댄다면 그녀는 절대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시연아, 조급해하지 마!”“걱정하지 마, 조금 있다가 내가 너도 아가씨랑 같이 아껴줄게. 너희 두 사람 골고루 모두 섭섭하지 않게 아껴줄게. 절대 불공평하게 한 쪽만 아껴주지는 않을게!”최민석은 하하 크게 웃더니 흥분한 얼굴로 마치 이미 서윤정과 정시연 두 사람을 겁탈하기라도 한 듯 말했다.“최민석 씨, 지금 너무 일찍 기뻐하는 거 아닙니까!”“비록 윤정 씨가 흰독말풀에 중독되어 있다지만 제가 있는 한 무사할 겁니다.”“제가 있는 한 윤정 씨의 털끝 하나
최민석은 찻잔을 들고 여유롭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시큰둥한 표정이었다.최 씨 가문은 해성시의 일류 대가문 세력이었다. 최 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모두 고수 무사였다. 평범한 사람이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최민석은 진명처럼 자그마한 비서가 가문의 경호원들의 상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퍽퍽퍽!격렬한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은 마치 양 떼 속으로 뛰어든 호랑이처럼 거침없이 공격을 가했다.눈 깜짝할 사이 최 씨 가문의 경호원 4명이 모두 쓰러졌다.풉!최민석은 방금 마신 차를 그 자리에서 뿜어냈다. 놀라서 하마터면 턱이 땅에 떨어질 뻔했다.진명처럼 평범한 사람이 그의 경호원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진명은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다.정말 말이 안 되었다!“이 자식, 무사였구나. 어쩐지 방금 내 앞에서 함부로 지껄인다 했어.”“하지만 너의 그 하찮은 실력은 나보다 한참 모자라!”최민석은 차갑게 웃으며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몸에서는 곧 강하고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방금 진명이 나섰을 때, 공격 중 진기의 파동이 없었기에 그는 진명이 외적 기술 고수에다 실력도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방계 자제였지만 대가문의 도련님으로서 그의 무학의 재능과 레벨은 결코 약하지 않았기에 이미 선천중기의 경지에 이르렀다.그의 실력으로 외적 기술 고수인 진명 따위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선천중기!”최민석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와 레벨을 느끼자 서윤정의 안색이 변했다.진명의 기술에 대해서 서윤정은 아는 것이 많지 않아 레벨이 어떤 경지까지 이르렀는지 몰랐다.하지만 얼마 전 채준이 사람을 보내 그녀를 습격했을 때 진명이 그를 구해주었다. 그때 그녀는 진명의 실력이 선천초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선천중기인 최민석보다는 레벨이 한 단계 낮았다.둘 중 어느 쪽이 강한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진명, 네 레벨이 최민석보다 낮으니 상대가 될 수 없어!”“그
서윤정은 화가 난 듯 말했지만 진명이 그 말을 끊어버렸다.“윤정 씨, 걱정 마세요. 선천중기일 뿐, 안중에도 두지 않습니다!”진명이 담담하게 말했다.“말이 많군!”“이 자식아, 죽고 싶은 거면 내가 도와줄게.”“내 공격을 받아라!”최민석은 발끈하였다. 진명이 감히 자신을 무시하다니. 그는 돌도 쪼갤 수 있을 듯한 맹렬한 힘을 한쪽 주먹에 다해 진명에게 향했다.“죽을 사람은 당신입니다!”진명이 코웃음을 치며 아예 최민석의 공격을 무시한 채 그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진명, 이 바보야, 어서 비켜!”서윤정은 두 눈에 불을 뿜어냈다. 그녀의 기분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그녀는 진명이 최민석보다 레벨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명이 최민석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가슴을 향해 한 방 먹인 것은 자신의 목숨으로 최민석의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었다.순간 그녀는 진명을 대신해 최민석의 공격을 막아내고 싶었다.안타깝게도 그녀는 흰독말풀 때문에 꼼짝도 못 하고 진명의 얼굴을 향해 날아가는 최민석의 주먹을 지켜봐야만 해야 했다.펑!소리와 함께 최민석의 주먹은 진명의 얼굴 앞에서 2, 3인치 정도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고, 진명의 주먹은 이미 최민석의 가슴에 단단히 꽂힌 상태였다.푸흡!최민석은 피를 내뿜더니, 거대한 몸집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몇 미터 뒤로 날아가며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가슴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져 왔다. 진명의 주먹이 그의 갈비뼈 네댓 개를 부러뜨렸다.“이...”이 광경을 보고 서윤정은 정말 멍해졌다.그녀는 진명이 최민석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진명이 최민석을 한방에 쓰러뜨리고 상대를 크게 다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만약 직접 본 게 아니라면, 그녀를 절대로 믿지 못할 것이다!옆에 있던 정시연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최민석이 그녀의 남자친구였기에, 그녀는 최민석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진명처럼 평범한 사람이 최민석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말도 안 돼!“이... 이럴
하지만 이곳은 해성시이지, 강성시가 아니니 그녀가 최민석에게 진실을 말해도 무방했다.“네?”최민석은 깜짝 놀랐다.믿기 힘들었다. 하지만 서윤정의 높은 신분으로 절대로 그를 속일 리가 없었다!“어쩐지 당신이 그동안 협력에 대해서 저에게 확답을 주지 않더라니, 정말 주인 되는 사람이 이 사람이었군요!”최민석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처음에 서윤정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며 진명를 깎아내린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 깨달았다.“그렇습니다!”“시연이의 체면을 봐서 저는 이미 진명 씨에게 당신과의 협력을 우선시하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진명 씨 또한 직접 승낙했고요. 당신이 최선을 다해 우리가 약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우리 명정 그룹은 당신과 협력하려고 했어요!”“하지만 당신은 감격은커녕 이렇게 비열한 수단을 쓰다니요. 악랄하기 짝이 없군요!”서윤정은 눈을 부라렸지만 마음속으로 최민석의 정체를 알 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명정 그룹의 협력권을 최민석과 같은 비열한 소인에게 넘겨준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저...”최민석은 주저앉아 후회했다.만약 진작에 진명이 명정 그룹의 이사장이고, 진명의 약속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서윤정을 상대할 리가 없었다.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안타깝게도 그는 이제서야 알았다. 때는 이미 늦었다!“최민석 씨, 정말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못하네요. 감히 윤정 씨에게 약을 쓰다니, 정말 비겁하기 짝이 없습니다!”“잘잘못을 따질 때가 된 것 같습니다!”진명의 차가운 눈빛은 살벌했다.진명에게 짙게 깔린 살기를 느끼며 최민석은 겁에 질려 바로 진명 앞에 무릎을 꿇었다.“진... 진 이사장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최민석이 애걸복걸했다.서윤정은 차갑게 웃었다.“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요? 꿈 깨세요!”“진명, 나 대신 이 나쁜 놈을 혼내 줘.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돼!”“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