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 죽고 싶구나!”진명의 날카로운 공격을 느낀 천면성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진명이 너무 어린 탓에 그는 줄곧 진명을 얕잡아봤었다, 진명 같은 어린놈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진명이 그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손가락 하나로 정면에서 맞서는 모습은 그를 꽤나 당황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천면성은 진명에게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을 생각이었다. 곧이어 그는 더욱 손에 힘을 실었다.그는 전력을 다해 한 방에 진명을 처치하여, 흑혈과 악마의 원한을 갚을 준비를 했다. “안 돼!”“진 선생…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한 거야!”……뒤에서 지켜보던 당안준과 당안준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아까 진명이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연이어 물리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진명의 실력을 충분히 깨달았다. 진명은 의심할 여지없이 비범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전존 고급 법보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천면성의 수련 경지는 이미 반성 경지에 이르렀고, 그의 공력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보다 훨씬 더 깊고 강력했다. 천면성은 충분히 진명의 방어를 뚫을 수 있었으며, 진명이 결코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지금 진명은 스스로 나서서, 게다가 손가락 하나로 천면성과 정면에서 힘을 겨루고 있었다. 이건 너무 어리석은 짓이었다. 만약 그들의 예상대로라면, 천면성의 이 한 방만으로도 진명은 최후를 맞게될 것이 분명했다. “멍청한 놈!”“이 꼬맹아, 네 목숨은 여기까지다......”당안준과 달리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채 진명을 바라보았다.그들의 생각은 당 씨 가문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들도 진명이 천면성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사람과 당 씨 가문 가족들을 놀라게 할 만한
“뭐?”“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은 이 믿기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천면성의 악명과 실력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었다. 원래 그들은 진명이 손가락 하나로 천면성과 힘을 겨루는 무모한 도전을 했기에, 진명이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진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진명은 천면성에게 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천면성을 밀어내는 데 성공하였다!이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느끼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럴 리가 없어!” “천면성이 이렇게 약할 리가 없는데......”사람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 동안, 진명은 천면성을 추격하지 않고 약간의 의문을 품은 채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반성 경지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다. 이는 전존의 최상위 경지와 같은 수준에 속한다. 진명은 천면성의 공격에서 느껴지는 진기의 흐름을 통해, 천면성의 수련 경지가 전존 최고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감지할 수 있었지만, 그의 공력이 반성 경지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소문에 따르면, 천면성은 반성급의 최강자로서 그 공력은 성경급의 강자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하지만 방금 천면성과의 한 판 승부를 통해, 진명은 대강 천면성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눈앞의 천면성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보다 공력이 깊기는 했지만, 실력으로는 전존의 최고 경지에 이르렀을지 몰라도 반성 경지와는 아직 꽤나 거리가 있어 보였다.이는 성경에 거의 도달했다는 소문과는 아주 달랐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렇게 쉽게 천면성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었을 것이다. 진명은 천면성의 공력이 소문과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도무지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꼬맹이, 네가 내 공격을 손가락 하나로 막아낼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네가 사용한 이 겁지법은 최소
“뭐?”“이렇게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니?”“그래서 네가 서 노인과 함께 저 놈을 당해낼 수 없었던 거군......”남 씨 어르신의 경고를 들은 천면성은 크게 놀랐다. 이전에 그는 진명의 손아귀로부터 남 씨 어르신을 구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천면성은 남 씨 어르신이 무능해서 진명에게 당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명의 능력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그는 지계 공법뿐만 아니라 고급 방어 법보와 독침 같은 다양한 수단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자, 천면성은 그제야 깨달았다. 남 씨 어르신이 무능했던 게 아니라 진명의 실력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던 것이다…진명의 나이가 젊다고 얕본 것이 그의 가장 큰 실수였다. 그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이다! “천면성,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네 실력은 이제 다 파악했어. 네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다니…죽을 준비나 해!” “다시 한 번 받아라, 영기 겁지법!”진명은 천면성의 놀란 표정을 무시하고 손가락을 뻗어 다시 한 번 지계 중품급의 공법인 영기 겁지법을 펼쳤다.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모여 천면성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비록 진명은 천면성의 공력이 왜 반성 지경에 도달했다고 소문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천면성의 공력이 얕으면 얕을수록,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포함해 이 셋을 상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었다. 이건 그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소식이었다. 그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꼬맹아, 너만 지계 공법을 쓸 줄 안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리석은 놈…”“받아라! 지계 중품 공법, 천심수!”천면성은 더 이상 진명을 얕잡아보지 않았다. 즉시 가벼운 마음을 접고 손을 뻗어 자신의 최강 기술인 천심수를 시전했다. 그러자, 천면성의 손가락 끝에는 희미한 검은 안개가 감돌기 시작하였다. 천면성은 강력한 기세를 품은 채, 진명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퍽! 퍽! 퍽!”그렇게 진명과 천면성은 서로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둘은 팽팽하게 맞서며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몇 번의 교전을 통해 천면성은 진명의 현재 실력이 전존 최고 수준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진명은 몸에 고급 방어 법보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의 실력은 천면성과 별 차이가 없었고, 진명을 이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다행히도 법보는 무사의 진정한 실력이 아니며, 법보는 기껏해야 세 번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천면성은 반성 경지에 거의 도달했기 때문에, 진명보다 더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내공을 앞세워 끊임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진명의 보물 사용 횟수를 소모시키려 했다. 진명에게 방어 보물이 없어진다면, 진명을 마음껏 처치할 수 있을 테니까…그러나 상상은 늘 아름답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진명의 종합 실력은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사실 천면성은 진명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진명은 옆에 있는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의 위협을 고려해,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그는 천면성을 상대할 때 자신의 실력을 반 정도만 사용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의 기습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만약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상황이 불리해져 그를 기습하거나, 임아린을 공격하려 한다면 즉시 방어할 생각이었다.이 때문에 진명은 천면성을 바로 쓰러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진명은 영기 환영보를 이용하고, 제심경의 강력한 방어력 덕분에 이미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그렇게 진명은 천면성을 계속 밀어붙였고, 천면성은 방어하기에 급급하여 진명의 공격에 반격할 틈이 없었다.“제기랄!”“이 녀석, 정말 끈질기군......”진명에게 계속 밀려 방어만 하던 천면성은 점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결단을 내리고 손을 뻗어 진명을 밀어낸 뒤, 몸을 날려 싸움을 잠시 중단했다.“이 녀석, 어린데도 불구하고, 벌써 이렇
“퍽!”천면성의 공격은 진명의 몸에 정확하게 적중하였다! 동시에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명은 몸에 제심경이 있어 반성 경지 이하의 모든 공격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천면성의 공력은 너무나도 강했다. 제심경은 진명의 급소와 관련된 주요 부위만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천면성의 강력한 공격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다.그렇게 진명은 이 강력한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털썩!그렇게 진명은 멀리 날아가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푸우!”땅에 떨어지자마자 진명은 마치 뼈가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피를 한 모금 토했다. 약간의 내상을 입은 듯했다. 다행히도 그의 내공은 뛰어났고, 이미 전신에 영기를 흘려보내 온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몸은 전승의 힘으로 개조되어 방어력과 회복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났다. 천면성의 이번 공격은 진명에게 상처를 입혔으나,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하하하...”“이 녀석, 대단한 줄 알았더니, 별거 아니군!”“이정도 실력밖에 되지 않았구나!”천면성은 진명을 한 번에 쓰러뜨린 것에 크게 기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남 씨 어르신의 경고 덕분에 천면성은 진명이 전존 경지에 있는 고급 방어 법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 있는 반성급 공격형 법보의 위력은 성경급 법보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진명의 전존급 고급 방어 법보로는 결코 대적할 수 없는 것이었다.천면성은 반성급 법보를 이용해 기습적으로 진명을 공격했고, 진명은 미처 방어할 틈도 없이 정면으로 그 공격을 맞고 말았다. 이는 틀림없이 진명의 방어 보물을 무력화시키고 그를 크게 부상시켰을 것이었다. 만약 그의 예상대로라면, 진명은 지금 중상을 입었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며, 일어날 힘조차 없을 것이다. 이제 진명은 그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것이라고 천면성은 확신했다.“드디어 이 녀석을 처리했군!”“끈질긴 녀석…너와의 악연도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이곳은 아주 외진 묘지이다.귀신은 없지만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방금 물속에서 나와 온몸이 젖어있는데다가 몸 또한 성치 않아 멀지 가진 못할 테다. 곧 깊은 밤에 들어설 텐데,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차 키도 없고 휴대폰도 없는 채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것은 진명이 그녀에게 준 벌이다!배은망덕한 그녀에게 주는 벌!진명은 성큼성큼 떠났다.“야 이 나쁜 놈아, 너, 날 버리지 마!”여자는 진명을 쫓아갔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으로는 욕을 퍼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웠다. 부잣집 아가씨인 임아린이 이런 볼품없는 놈에게 시달리다니.“나쁜 놈아! 네가 누군지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소리쳤다.그녀의 한마디에 진명은 더욱 모질게 귀를 닫아버렸다.진명이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임아린은 울먹였다. 구두도 망가졌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그녀는 젖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음산하고 무서웠다. 늑대가 없더라고 이곳은 무덤이니까 정말로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진명이 죽도록 미웠다. 고귀한 몸인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수모를 겪는다니?멀리 가지 않아 진명은 후회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마 씨 어르신을 구해줬고,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화난 이유는 마이슬 모녀 때문이다.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때 마침 임아린과 마주친 것이다.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상대는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너무한 게 아닐까? 온몸이 푹 젖은 그녀는 밤새도록 그곳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불상사가 생긴다면, 진명은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녀를 골탕 먹인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게 할 수는 없었다.진명은 그녀를 찾아 나섰다.임아린을 팽개친 곳으로 향했지만 코빼기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