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과 한희정 두 사람은 뒤를 따라 나갔다. 진명을 포함한 세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며 오진수는 두 주먹을 꽉 쥐었고 얼굴은 점점 일그러져갔다. 그는 이번에 진명을 모함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고 말았다!비록 그는 결국 최악을 면했지만 그는 이미 임아린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그가 지난 2년동안 회사에 세운 공로가 많았고 그의 할아버지가 예린 그룹의 주주였기 때문에 임아린은 그에게 조금의 체면을 세워주었고 깊게 파내지 않았다. 빌어먹을!오진수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임아린이 마지막에 그에게 던진 눈빛은 그에게 경고를 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만약 이후에 그가 또 진명을 괴롭힌다면 그 때는 이번처럼 운 좋게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회의가 끝난 후. 진명은 바로 Z그룹으로 달려가 주씨 어르신에게 사과를 하고 이 일에 대해 해명했다. 주씨 어르신은 아주 시원시원했다. 진명을 탓하기는 커녕 진명에게 몇 마디 격려를 해주었다. 이후 양측은 다시 배송시간을 약속했고 진명은 주씨 어르신의 은혜를 마음에 담아두고 작별을 고했다. 이틀 후. Z그룹이 이 일에 대해 추궁하지 않았기에 임아린은 진명과의 약속을 이행하여 다시 한번 곽진기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장장 황재식이 이미 회사에서 잘렸기 때문에 공장장의 직무가 잠시 곽진기에게 넘겨졌다. 곽진기는 이번에 직장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승진을 했기에 진명에게 더욱 감사했다. 동시에 그는 속으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진명과 임아린 두 사람에게 은혜를 갚기로 다짐했다!한편. 진명이 이전에 샀던 한약재와 수집했던 아침이슬이 이미 소진되었다. 다음 세 공장 모두 대량의 한약재와 아침이슬을 필요로 하는 화장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진명이 이미 전에 방법을 생각해놨다. 그는 바로 서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서 회사가 서진그룹에게 한약재를 사려는 일을 얘기했다. 서씨
‘진명아. 마주친 김에 우리 같이 들어가자. ‘송동희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는 일이 있어서 갈 수 없어. ‘진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부터 고아였기에 그저 자신의 노력만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많은 친구들에게 미움과 경멸을 받았고 그와 함께하길 원하는 친구는 아주 적었다. 게다가 그는 비교적 평범하고 소심했기에 학교에 있을 때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이 점에서 송동희의 상황은 그와 완전 반대다. 송동희는 재벌 2세로 가정환경이 아주 좋았으며 재산 또한 몇 십억이 되었다. 애초에 송동희는 반에서 손꼽히는 인기남이었고 많은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래 그와 송동희는 같은 급이 아니었고 두 사람은 아마 접점이 거의 없어야 했지만 어떤 일들 때문에 송동희는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다. 게다가 이번 동창회 또한 사전에 그에게 알려준 사람이 없었으니 그도 당연히 참석할 필요가 없었다. 송동희는 말을 듣고 급히 진명의 팔을 잡아 끌었다. ‘안가? 그럼 어떡해!’‘애들이랑 몇년간 못봤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생겼는데 너가 안가면 얼마나 흥이 깨지겠어. ‘‘나 정말 일 있어. 약속이 있단 말이야……’진명은 그래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말이 끝나기 전에 강선호에 의해 말이 끊겼다. ‘됐어. 진명. 네 일은 우리 모두가 들었으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게다가 이가혜도 왔는데 설마 보고싶지 않은 거야. ‘강선호가 이상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비록 진명은 몇 년간 친구들과 거의 연락을 안 했지만 진명이 막 마씨 가문에 데릴 사위로 들어간 일은 그들 모두 알고 있었고 진명이 마이슬과 이혼하여 쫓겨난 일도 그들은 조금 들었다. ‘이가혜도 왔어?’진명의 마음이 조금 움직이자 머리속으로 청초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고 훈훈한 기분이 마음에서 솟구쳤다. 이가혜는 당시 그들의 반의 학생회 간부였다. 비록 성격은 조용하지만 마음씨가 매우 좋아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
송동희는 예전부터 반에서 인기있는 남자였으며 많은 여학생들이 생각하는 백마 탄 왕자였다.오늘날 사회에 발을 들이고, 사람들은 이미 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비록 송동희는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없고 제벌 2세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다른 애들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그들도 송동희에 대해 당연히 관심이 컸다. ‘아. 나랑 강선호가 오는 길에 진명을 만나서 몇 마디 잡담을 나누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어.’송동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멋진 얼굴과 함께 하니 더욱 매력이 있어 보였다. ‘진명?’사람들은 넋을 잃었다가 그제서야 송동희와 강선호 뒤에 있던 진명을 발견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경멸과 비웃음을 드러냈다. 오직 이가혜 한 사람만이 밝은 미모가 진명에게 향해 웃으며 말했다. ‘진명아. 오랜만이야. ‘‘그러네. 3년도 더 됐지……’진명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의 시큰둥한 시선을 느끼고는 원래 바로 이가혜에게 연락처를 달라 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소 갑작스러웠기에 그는 잠시 참았다. ‘그럼 모두 오랜 친구들이니까 인사치례할 필요 없어. ‘‘모두 앉자!’몇 마디를 한 후 송동희는 주인공의 신분으로 사람들에게 착석하라 했다. ‘동희야. 오늘 동창회는 너가 주최한 것이니 너가 첫번째 자리에 앉아야지. ‘강선호는 눈치가 있었다. 그는 송동희가 계속 이가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얼른 이가혜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 송동희에게 앉으라고 했다. 송동희의 안색은 기쁘게 변했고 강선호에게 칭찬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가혜는 애초에 반에서 품행과 학업 모두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가 인정하는 미인이었다. 송동희는 대학 시절부터 이가혜를 제일 따랐던 사람 중 한 명이었고 2년 넘게 이가혜를 쫓아다녔지만 끝까지 이가혜를 얻지 못했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모두가 각자의 길을 떠났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이가혜에 대한 마음를 접었다.오늘 3년 만에 만난 이가혜는 예전보다 더
‘자, 오늘은 내가 살게,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주문해!’송동희는 잠시 마음속의 불쾌감을 누그러뜨리며 호기롭게 말했다.‘동희형. 형이 이렇게 말하니 우리는 사양하지 않을게!’‘고급스럽고 호화로운 5성급 호텔이고 이렇게 비싼데 난 이렇게 고급스러운 곳에서 식사를 해본 적도 없어.’‘맞아. 나도 와보지 못했어. 이번에 다들 동희형의 덕을 봤네. 아니었으면 우리 같은 평범한 수입의 회사원들이 어떻게 이 가격을 감당하겠어. ‘‘동희형 덕분이다. 다들 감사하다고 한번씩 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아부를 했다. ‘아니야. 그만해. 이까짓 돈은 안중에도 없어. ‘송동희는 거만한 얼굴을 하며 사람들의 칭찬 속에서 의기양양하며 거들먹 거렸다. 그리고 그는 거만한듯 이가혜가 있는 방향으로 쳐다보고는 이가혜의 시선을 받기를 희망했다. 진명은 그저 가난한 고아일 뿐이기에 그는 바로 진명을 무시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가혜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오히려 진명에 관심을 보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진명아. 결혼 후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는데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그냥 그래……’진명은 어색한 듯 웃었다. 그는 얼마전에 이혼하고 마이슬에게 쫓겨났기에 이게 잘된 것인지 안된 것인지 몰랐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고난의 바다에서 벗어났다고 느꼈고 현재의 생활이 이전보다 몇만 배는 좋다고 생각했다!’‘네 새 핸드폰 번호랑 카카오톡 아이디가 어떻게 돼? 추가하자 나중에 시간 있으면 연락할게. ‘이가혜는 웃으며 자발적으로 물어봐주었다. ‘내 핸드폰 번호는…….’진명은 핸드폰을 꺼내 이가혜와 연락처를 교환하려고 했다. 이 광경을 보고 송동희의 안색이 안좋아졌다. 속으로 방금 막 떠오른 거만함이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빠르게 마음을 가다듬고 가짜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 ‘진명아. 너 지금 무슨 일하는지 모르는데 뭐 하고 있어?’‘아. 나 지금 한 화장품 회사에서 회장 비서로 일하고 있어. ‘진명이 대답했다.
송동희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겉으로는 그가 진명을 위해 불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진명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름없었다!이것 또한 그가 일부러 진명을 끌고 동창 모임에 온 목적이기도 했다. 그는 진명을 대중 앞에서 망신을 시키지 않으면 그의 마음속의 한을 풀지 못했다!‘뭐?’‘아내한테 바람을 맞았어? 게다가 다른 사람의 애까지 임신하고?’진명아. 너 너무 불쌍하다!’‘하하……’사람들은 먼저 놀라고 난 후 곧바로 폭소를 하였다. 원래 사람들은 진명을 무시했는데 지금 이 스캔들을 듣고나니 하나같이 진명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비아냥거려 마치 광대를 보는 듯 했다. 유일하게 비웃지 않는 사람은 이가혜였다. 그녀는 진명의 처지를 동정했다. 사람들이 고의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녀는 급하게 위로했다. ‘진명아. 너……쟤네 신경쓰지 마. ‘‘괜찮아. 나 이미 익숙해. ‘진명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송동희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지금 충분히 강하기에 이정도로 사소한 일에 화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눈앞의 이 사람들도 어쨌든 그의 동창들이기 때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동창들 사이의 우정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학우애를 생각하지 않지만, 그는 오히려 이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상대방과 같은 사람으로 전락하지 않겠는가!‘네 마음은 여전히 명랑하구나!’이가혜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다채로운 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이전에도 진명과 가까이 지내고 싶었던 것은 진명의 넓은 마음때문이었다. 비록 진명은 모든 면에서 매우 평범하고, 큰 능력은 없지만, 이런 성격은 항상 감탄하고 있었다!진명이 움직이지 않은 걸 보고 송동희는 오히려 어색해 하였다. 어쨌든 모두가 동창이기에 그들은 너무 지나치면 안 되서 하나같이 웃음을 멈추었고 표정은 다소 어색했다. 띵띵띵!이때 진명의 핸드폰에서 갑자기 벨이 울렸다. 그는 꺼내보
‘맞아. 동희형 말이 맞네. ‘‘우리는 그냥 농담이었을 뿐이야. 사내 대장부가 이렇게 옹졸하진 않겠지?’‘게다가 우리 모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이제야 겨우 모일 기회가 생겼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다니.. 흥이 깨지잖아….’......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니 이가혜도 진명이 화가 나서 자리를 떠나는 줄 알고 권하며 말했다. ‘진명아. 이렇게 왔는데 밥이라도 먹고 가. ‘‘게다가 3년이나 못 봤는데 나도 너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이가혜의 태도는 매우 간절했다. 그녀가 이번에 동창회 참석에 응했던 것은 진명을 만날 수 있을지 보기 위함이었다. 이제야 겨우 진명을 만났는데 그녀는 당연히 진명이 서둘러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가혜야. 나 정말 일이 있어……’‘그럼 이렇게 하자. 2일 뒤 내가 밥을 살게. 그때 우리 자세히 얘기하자……’진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감자기 룸의 문이 열렸고 서윤정이 밖에서 들어왔다. ‘누구세요?’사람들은 아주 놀라서 모두 서윤정에게 시선을 향했다. 서윤정의 미모를 똑똑히 본 후 경이로움이 가슴에서 솓구쳤다. 서윤정은 강성시 4대 미녀 중 하나로 미모가 아름답고 상큼했다. 특히나 그녀의 고귀하고 츤데레 같은 분위기가 마치 우뚝 선 여신처럼 고귀하며 심지어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싶게 만들었다. 이가혜는 학교의 미녀기에 그녀의 외모는 이미 충분히 예뻤다. 하지만 서윤정에 비하면 그녀는 조금 뒤떨어져있고 기질은 서윤정과 더욱 비교할 수 없었다. 이가혜 마저 부끄러웠는데 다른 여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정말 예쁘다,…..’몇명의 남학생의 눈에는 빛이 났고 칭찬을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은 이전에 많은 미녀를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예쁘고 기품이 있는 절대 미녀는 본 적이 없다!‘아가씨. 여기는 무슨 일이시죠?’옆에 있던 남학생 한 명이 물으며 속으로 서윤정이 룸을 잘못 들었는지 궁금해했다.서윤정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녀의 시선은 진명을 찾아내어 진명을 향해 걸어갔다. ‘진명. 너
그가 이가혜를 좋아하는 일에 대해 눈앞의 서윤정은 어떤 방면에서든 이가혜보다 우수했다. 만약 그가 서윤정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있다면 이가혜를 왜 쫓아다녀야 하는가!‘넌 뭐야!’‘내 이름을 너가 알 자격이 있니!’서윤정은 콧방귀를 뀌고 태도가 도도했다. 그녀의 성격은 원래 아주 교만하고 화끈해서 강성시에 얼마나 많은 귀공자들이 그녀의 안중에도 없는데 어떻게 송동희를 좋게 보겠는가. ‘너……’송동희는 멍해졌다. 그는 줄곧 자신을 높게 여겼는데 어찌 서윤정에게 경멸을 받겠는가.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넌 너가 뭐라고 생각하는데?’‘가난한 고아의 여자친구일 뿐인데 어디서 내 앞에서 고상한 척을 해!’‘죽을라고!’서윤정의 눈빛이 차가워지자 뺨을 한 대 후려쳤다. 퍅!청량한 싸대기 소리가 울리고 송동희는 이명이 들리며 눈이 휘둥그래졌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너……너가 감히 나를 때려?’송동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뺨을 만졌다. ‘널 때리면 뭐 어때!’서윤정은 코웃음을 치며 송동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땅강아지를 보는 것 같았다.송동희는 크게 분노했다. 비록 그는 여자를 때리는 습관은 없지만 그는 항상 체면을 중요시 했다. 지금은 많은 동창들 앞에서 여자한테 뺨을 맞으니 그는 참을 수 없어서 손바닥을 뒤로 젖히고 서윤정을 향해 날렸다. 퍽!서윤정이 먼저 와서 송동희의 가슴을 걷어찼다. 송동현은 몇 번이나 구르더니 아주 세게 뒤통수를 벽에 부딪히고 머리에는 피가 흘렀다. 서윤정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방금 송동희의 불순한 말로 이미 그녀를 화나게 했기에 그녀는 멋쩍은 얼굴로 송동희가 일어나기도 전에 다가가서 뺨을 또 한대 때리려 했다. 진명은 크게 놀라서 빠르게 달려가 서윤정의 공격을 막았다. ‘윤정아. 그만해. ‘‘그래도 얘는 내 친구고 얘도 일부러 너에게 무례하게 굴은 건 아니야. ‘‘얘랑 같은 사람 처럼 굴지 마. ‘진명은 급하게 말했다. 송동희는 감사하지도 않았다. 그는 이마를 만지작거리고
다른 동창생들은 모두 쌤통이라는 생각에 기뻐하며 수수방관했다.고아였던 진명이 권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란 걸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진명의 여자 친구였던 서윤정도 가정 형편이 그리 좋진 않으리라 생각했다.오늘날 서윤정은 송동희의 기분까지 상하게 했으니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진명과 서윤정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가려고?”“이미 늦었어!”밖에서 들려오던 발자국 소리에 송동희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룸의 문이 열리고 호텔 매니저가 네다섯 명 되는 호텔 경비원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동희야, 무슨 일이야?”“누가 감히 호텔에서 소란을 피워? 간땡이가 부었나!”호텔 매니저가 쌀쌀맞게 말했다.송동희는 손가락으로 서윤정과 진명을 짚더니 모질게 말했다.“형, 이 두 사람이에요!”“이 두 사람이 함께 날 다치게 했어요, 그러니까 형이 대신 복수해 줘요!”호텔 매니저는 송동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서윤정의 얼굴을 똑똑히 알아본 그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서 씨 가문은 비교적 겸손한 태도였기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서윤정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달랐다. 5성급 호텔의 매니저로서 그는 평소 많은 부잣집 유명 인사들과 자주 오고 갔다. 그래서 전에도 서윤정을 몇 번 본 적 있었기에 한눈에 서윤정이 서 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아챘다!서윤정은 높은 신분이었기에 호텔 매니저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그의 사장이라 하더라도 서윤정을 건드리지 못했다!“형, 빨리 사람들한테 이 쓰레기 커플을 제대로 혼내주라고 얘기해 줘요, 나 대신 혼쭐을 내주라고요!”송동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건방진 것!”매니저는 발끈하며 손을 들어 올리더니 송동희의 뺨을 호되게 후려쳤다.“형, 저 사람들을 대신 혼내주라고 했는데 저는 왜 때려요?”손동희는 얼얼한 뺨을 감싸며 의아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