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아. 마주친 김에 우리 같이 들어가자. ‘송동희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는 일이 있어서 갈 수 없어. ‘진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부터 고아였기에 그저 자신의 노력만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많은 친구들에게 미움과 경멸을 받았고 그와 함께하길 원하는 친구는 아주 적었다. 게다가 그는 비교적 평범하고 소심했기에 학교에 있을 때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이 점에서 송동희의 상황은 그와 완전 반대다. 송동희는 재벌 2세로 가정환경이 아주 좋았으며 재산 또한 몇 십억이 되었다. 애초에 송동희는 반에서 손꼽히는 인기남이었고 많은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래 그와 송동희는 같은 급이 아니었고 두 사람은 아마 접점이 거의 없어야 했지만 어떤 일들 때문에 송동희는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다. 게다가 이번 동창회 또한 사전에 그에게 알려준 사람이 없었으니 그도 당연히 참석할 필요가 없었다. 송동희는 말을 듣고 급히 진명의 팔을 잡아 끌었다. ‘안가? 그럼 어떡해!’‘애들이랑 몇년간 못봤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생겼는데 너가 안가면 얼마나 흥이 깨지겠어. ‘‘나 정말 일 있어. 약속이 있단 말이야……’진명은 그래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말이 끝나기 전에 강선호에 의해 말이 끊겼다. ‘됐어. 진명. 네 일은 우리 모두가 들었으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게다가 이가혜도 왔는데 설마 보고싶지 않은 거야. ‘강선호가 이상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비록 진명은 몇 년간 친구들과 거의 연락을 안 했지만 진명이 막 마씨 가문에 데릴 사위로 들어간 일은 그들 모두 알고 있었고 진명이 마이슬과 이혼하여 쫓겨난 일도 그들은 조금 들었다. ‘이가혜도 왔어?’진명의 마음이 조금 움직이자 머리속으로 청초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고 훈훈한 기분이 마음에서 솟구쳤다. 이가혜는 당시 그들의 반의 학생회 간부였다. 비록 성격은 조용하지만 마음씨가 매우 좋아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
송동희는 예전부터 반에서 인기있는 남자였으며 많은 여학생들이 생각하는 백마 탄 왕자였다.오늘날 사회에 발을 들이고, 사람들은 이미 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비록 송동희는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없고 제벌 2세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다른 애들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그들도 송동희에 대해 당연히 관심이 컸다. ‘아. 나랑 강선호가 오는 길에 진명을 만나서 몇 마디 잡담을 나누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어.’송동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멋진 얼굴과 함께 하니 더욱 매력이 있어 보였다. ‘진명?’사람들은 넋을 잃었다가 그제서야 송동희와 강선호 뒤에 있던 진명을 발견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경멸과 비웃음을 드러냈다. 오직 이가혜 한 사람만이 밝은 미모가 진명에게 향해 웃으며 말했다. ‘진명아. 오랜만이야. ‘‘그러네. 3년도 더 됐지……’진명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의 시큰둥한 시선을 느끼고는 원래 바로 이가혜에게 연락처를 달라 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소 갑작스러웠기에 그는 잠시 참았다. ‘그럼 모두 오랜 친구들이니까 인사치례할 필요 없어. ‘‘모두 앉자!’몇 마디를 한 후 송동희는 주인공의 신분으로 사람들에게 착석하라 했다. ‘동희야. 오늘 동창회는 너가 주최한 것이니 너가 첫번째 자리에 앉아야지. ‘강선호는 눈치가 있었다. 그는 송동희가 계속 이가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얼른 이가혜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 송동희에게 앉으라고 했다. 송동희의 안색은 기쁘게 변했고 강선호에게 칭찬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가혜는 애초에 반에서 품행과 학업 모두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가 인정하는 미인이었다. 송동희는 대학 시절부터 이가혜를 제일 따랐던 사람 중 한 명이었고 2년 넘게 이가혜를 쫓아다녔지만 끝까지 이가혜를 얻지 못했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모두가 각자의 길을 떠났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이가혜에 대한 마음를 접었다.오늘 3년 만에 만난 이가혜는 예전보다 더
‘자, 오늘은 내가 살게,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주문해!’송동희는 잠시 마음속의 불쾌감을 누그러뜨리며 호기롭게 말했다.‘동희형. 형이 이렇게 말하니 우리는 사양하지 않을게!’‘고급스럽고 호화로운 5성급 호텔이고 이렇게 비싼데 난 이렇게 고급스러운 곳에서 식사를 해본 적도 없어.’‘맞아. 나도 와보지 못했어. 이번에 다들 동희형의 덕을 봤네. 아니었으면 우리 같은 평범한 수입의 회사원들이 어떻게 이 가격을 감당하겠어. ‘‘동희형 덕분이다. 다들 감사하다고 한번씩 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아부를 했다. ‘아니야. 그만해. 이까짓 돈은 안중에도 없어. ‘송동희는 거만한 얼굴을 하며 사람들의 칭찬 속에서 의기양양하며 거들먹 거렸다. 그리고 그는 거만한듯 이가혜가 있는 방향으로 쳐다보고는 이가혜의 시선을 받기를 희망했다. 진명은 그저 가난한 고아일 뿐이기에 그는 바로 진명을 무시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가혜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오히려 진명에 관심을 보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진명아. 결혼 후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는데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그냥 그래……’진명은 어색한 듯 웃었다. 그는 얼마전에 이혼하고 마이슬에게 쫓겨났기에 이게 잘된 것인지 안된 것인지 몰랐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고난의 바다에서 벗어났다고 느꼈고 현재의 생활이 이전보다 몇만 배는 좋다고 생각했다!’‘네 새 핸드폰 번호랑 카카오톡 아이디가 어떻게 돼? 추가하자 나중에 시간 있으면 연락할게. ‘이가혜는 웃으며 자발적으로 물어봐주었다. ‘내 핸드폰 번호는…….’진명은 핸드폰을 꺼내 이가혜와 연락처를 교환하려고 했다. 이 광경을 보고 송동희의 안색이 안좋아졌다. 속으로 방금 막 떠오른 거만함이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빠르게 마음을 가다듬고 가짜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 ‘진명아. 너 지금 무슨 일하는지 모르는데 뭐 하고 있어?’‘아. 나 지금 한 화장품 회사에서 회장 비서로 일하고 있어. ‘진명이 대답했다.
송동희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겉으로는 그가 진명을 위해 불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진명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름없었다!이것 또한 그가 일부러 진명을 끌고 동창 모임에 온 목적이기도 했다. 그는 진명을 대중 앞에서 망신을 시키지 않으면 그의 마음속의 한을 풀지 못했다!‘뭐?’‘아내한테 바람을 맞았어? 게다가 다른 사람의 애까지 임신하고?’진명아. 너 너무 불쌍하다!’‘하하……’사람들은 먼저 놀라고 난 후 곧바로 폭소를 하였다. 원래 사람들은 진명을 무시했는데 지금 이 스캔들을 듣고나니 하나같이 진명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비아냥거려 마치 광대를 보는 듯 했다. 유일하게 비웃지 않는 사람은 이가혜였다. 그녀는 진명의 처지를 동정했다. 사람들이 고의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녀는 급하게 위로했다. ‘진명아. 너……쟤네 신경쓰지 마. ‘‘괜찮아. 나 이미 익숙해. ‘진명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송동희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지금 충분히 강하기에 이정도로 사소한 일에 화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눈앞의 이 사람들도 어쨌든 그의 동창들이기 때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동창들 사이의 우정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학우애를 생각하지 않지만, 그는 오히려 이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상대방과 같은 사람으로 전락하지 않겠는가!‘네 마음은 여전히 명랑하구나!’이가혜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다채로운 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이전에도 진명과 가까이 지내고 싶었던 것은 진명의 넓은 마음때문이었다. 비록 진명은 모든 면에서 매우 평범하고, 큰 능력은 없지만, 이런 성격은 항상 감탄하고 있었다!진명이 움직이지 않은 걸 보고 송동희는 오히려 어색해 하였다. 어쨌든 모두가 동창이기에 그들은 너무 지나치면 안 되서 하나같이 웃음을 멈추었고 표정은 다소 어색했다. 띵띵띵!이때 진명의 핸드폰에서 갑자기 벨이 울렸다. 그는 꺼내보
‘맞아. 동희형 말이 맞네. ‘‘우리는 그냥 농담이었을 뿐이야. 사내 대장부가 이렇게 옹졸하진 않겠지?’‘게다가 우리 모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이제야 겨우 모일 기회가 생겼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다니.. 흥이 깨지잖아….’......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니 이가혜도 진명이 화가 나서 자리를 떠나는 줄 알고 권하며 말했다. ‘진명아. 이렇게 왔는데 밥이라도 먹고 가. ‘‘게다가 3년이나 못 봤는데 나도 너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이가혜의 태도는 매우 간절했다. 그녀가 이번에 동창회 참석에 응했던 것은 진명을 만날 수 있을지 보기 위함이었다. 이제야 겨우 진명을 만났는데 그녀는 당연히 진명이 서둘러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가혜야. 나 정말 일이 있어……’‘그럼 이렇게 하자. 2일 뒤 내가 밥을 살게. 그때 우리 자세히 얘기하자……’진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감자기 룸의 문이 열렸고 서윤정이 밖에서 들어왔다. ‘누구세요?’사람들은 아주 놀라서 모두 서윤정에게 시선을 향했다. 서윤정의 미모를 똑똑히 본 후 경이로움이 가슴에서 솓구쳤다. 서윤정은 강성시 4대 미녀 중 하나로 미모가 아름답고 상큼했다. 특히나 그녀의 고귀하고 츤데레 같은 분위기가 마치 우뚝 선 여신처럼 고귀하며 심지어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싶게 만들었다. 이가혜는 학교의 미녀기에 그녀의 외모는 이미 충분히 예뻤다. 하지만 서윤정에 비하면 그녀는 조금 뒤떨어져있고 기질은 서윤정과 더욱 비교할 수 없었다. 이가혜 마저 부끄러웠는데 다른 여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정말 예쁘다,…..’몇명의 남학생의 눈에는 빛이 났고 칭찬을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은 이전에 많은 미녀를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예쁘고 기품이 있는 절대 미녀는 본 적이 없다!‘아가씨. 여기는 무슨 일이시죠?’옆에 있던 남학생 한 명이 물으며 속으로 서윤정이 룸을 잘못 들었는지 궁금해했다.서윤정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녀의 시선은 진명을 찾아내어 진명을 향해 걸어갔다. ‘진명. 너
그가 이가혜를 좋아하는 일에 대해 눈앞의 서윤정은 어떤 방면에서든 이가혜보다 우수했다. 만약 그가 서윤정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있다면 이가혜를 왜 쫓아다녀야 하는가!‘넌 뭐야!’‘내 이름을 너가 알 자격이 있니!’서윤정은 콧방귀를 뀌고 태도가 도도했다. 그녀의 성격은 원래 아주 교만하고 화끈해서 강성시에 얼마나 많은 귀공자들이 그녀의 안중에도 없는데 어떻게 송동희를 좋게 보겠는가. ‘너……’송동희는 멍해졌다. 그는 줄곧 자신을 높게 여겼는데 어찌 서윤정에게 경멸을 받겠는가.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넌 너가 뭐라고 생각하는데?’‘가난한 고아의 여자친구일 뿐인데 어디서 내 앞에서 고상한 척을 해!’‘죽을라고!’서윤정의 눈빛이 차가워지자 뺨을 한 대 후려쳤다. 퍅!청량한 싸대기 소리가 울리고 송동희는 이명이 들리며 눈이 휘둥그래졌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너……너가 감히 나를 때려?’송동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뺨을 만졌다. ‘널 때리면 뭐 어때!’서윤정은 코웃음을 치며 송동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땅강아지를 보는 것 같았다.송동희는 크게 분노했다. 비록 그는 여자를 때리는 습관은 없지만 그는 항상 체면을 중요시 했다. 지금은 많은 동창들 앞에서 여자한테 뺨을 맞으니 그는 참을 수 없어서 손바닥을 뒤로 젖히고 서윤정을 향해 날렸다. 퍽!서윤정이 먼저 와서 송동희의 가슴을 걷어찼다. 송동현은 몇 번이나 구르더니 아주 세게 뒤통수를 벽에 부딪히고 머리에는 피가 흘렀다. 서윤정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방금 송동희의 불순한 말로 이미 그녀를 화나게 했기에 그녀는 멋쩍은 얼굴로 송동희가 일어나기도 전에 다가가서 뺨을 또 한대 때리려 했다. 진명은 크게 놀라서 빠르게 달려가 서윤정의 공격을 막았다. ‘윤정아. 그만해. ‘‘그래도 얘는 내 친구고 얘도 일부러 너에게 무례하게 굴은 건 아니야. ‘‘얘랑 같은 사람 처럼 굴지 마. ‘진명은 급하게 말했다. 송동희는 감사하지도 않았다. 그는 이마를 만지작거리고
다른 동창생들은 모두 쌤통이라는 생각에 기뻐하며 수수방관했다.고아였던 진명이 권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란 걸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진명의 여자 친구였던 서윤정도 가정 형편이 그리 좋진 않으리라 생각했다.오늘날 서윤정은 송동희의 기분까지 상하게 했으니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진명과 서윤정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가려고?”“이미 늦었어!”밖에서 들려오던 발자국 소리에 송동희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룸의 문이 열리고 호텔 매니저가 네다섯 명 되는 호텔 경비원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동희야, 무슨 일이야?”“누가 감히 호텔에서 소란을 피워? 간땡이가 부었나!”호텔 매니저가 쌀쌀맞게 말했다.송동희는 손가락으로 서윤정과 진명을 짚더니 모질게 말했다.“형, 이 두 사람이에요!”“이 두 사람이 함께 날 다치게 했어요, 그러니까 형이 대신 복수해 줘요!”호텔 매니저는 송동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서윤정의 얼굴을 똑똑히 알아본 그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서 씨 가문은 비교적 겸손한 태도였기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서윤정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달랐다. 5성급 호텔의 매니저로서 그는 평소 많은 부잣집 유명 인사들과 자주 오고 갔다. 그래서 전에도 서윤정을 몇 번 본 적 있었기에 한눈에 서윤정이 서 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아챘다!서윤정은 높은 신분이었기에 호텔 매니저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그의 사장이라 하더라도 서윤정을 건드리지 못했다!“형, 빨리 사람들한테 이 쓰레기 커플을 제대로 혼내주라고 얘기해 줘요, 나 대신 혼쭐을 내주라고요!”송동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건방진 것!”매니저는 발끈하며 손을 들어 올리더니 송동희의 뺨을 호되게 후려쳤다.“형, 저 사람들을 대신 혼내주라고 했는데 저는 왜 때려요?”손동희는 얼얼한 뺨을 감싸며 의아한 표
서윤정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이 코웃음 소리는 송동희에게 있어서 폭탄이나 다름없었고 그제야 자신이 서윤정을 화나게 했던 일이 떠올랐다.서 씨 가문의 권력으로 그를 죽여버리는 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더 쉬울 것 같았다.만약 지금 그가 서윤정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그의 끝은 분명 처참할 듯했다!이를 생각하자 송동희는 간담이 서늘해져 두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그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고는 공포로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서윤정 아가씨, 방금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제발 넓은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이제야 용서를 빌다니, 그동안 뭐하고 있었던 거지?”서윤정은 차갑게 웃었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원래 교만하고 제멋대로인 아가씨로, 강성 시 부잣집 인사들 사이에서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그러나 송동희는 그녀에게 무례한 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와 진명을 쓰레기 커플이라고 욕설까지 퍼부었으니!그녀의 교만한 성격으로 어찌 가만있을 수 있단 말인가!서윤정의 차가운 눈빛을 느낀 송동희는 절망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러던 그는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허둥지둥 진명 앞으로 가 무릎을 꿇더니 용서를 빌었다.“진명아, 그래도 우린 동창이잖아, 제발 아가씨에게 부탁 좀 해줘...”“그건...”진명은 송동희에게 한치의 호감도 없었다. 하지만 동창인 정을 생각한 그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더니 송동희 대신 부탁했다.“윤정 씨, 그만해요. 동희가 어쨌든 제 동창인 건 맞으니 제 체면을 봐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네 체면이 그 정도로 값이 되는 줄 알아?”서윤정이 눈을 치켜들고 말했다.지난번 서씨 집에 있을 때 진명이 그녀의 할머니의 병을 치료해 주었기에 그녀는 늘 마음속으로 고마워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명이 푸른 바다의 별 목걸이를 ‘빼앗아 간’ 일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진명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아니...”진명은 자신의 체면이 소용없을 줄 몰랐고 다소 민망했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