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25화

차미주는 눈을 부릅뜨고 곧장 테이블로 향하려는 한성우를 잡았다.

“네가 말해봐. 송가람이 팔짱 끼고 있는 저 남자, 누구야?”

“뭐?”

어리둥절한 한성우는 차미주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는 순간 마음속으로 욕을 지껄였다.

‘제기랄.’

“송가람? 송가람이 어딨는데?”

차미주의 입가가 떨려왔다.

“너 이 개자식. 강한서에게 넌 정말 지X 맞게도 좋은 친구네. 감히 내 앞에서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이네. 이러고도 내가 널 받아줄 것 같아? 꿈 깨는 게 좋을 거야.”

말하며 한성우를 밀어버린 차미주가 송가람 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러자 한성우가 얼른 차미주의 뒤를 따라갔다.

“나 농담한 거잖아. 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래? 내가 장님도 아니고 멀쩡히 서 있는 사람이 왜 안 보이겠어?”

‘강한서 네 발등은 네가 찍은 거야. 나도 이젠 못 감싸줘. 일단 우리 집안일부터 해결해야지.’

차미주는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방금 현진이가 전화 와서는 딸기 푸딩 어떻게 하냐고 물었어. 강한서가 좋아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이게 뭐야? 현진이는 임신까지 하고도 집에서 현모양처처럼 푸딩이나 만들고 있고 강한서 저 개 같은 자식은 손가락과 팔짱 끼고 다른 사람 약혼식에나 참석하다니.”

“쟨 기억을 잃은 거야, 아니면 빼앗긴 거야? 강한서는 정말 손가락의 저런 수준 없는 수법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거야? 아니면 너희 남자들은 애초부터 저런 순진한 척하는 여우짓을 좋아하는 거야?”

차미주가 한성우를 노려보았다.

“넌 강한서보다도 못한 놈이야. 강한서는 눈이라도 높아서 현진을 좋아하기라도 했지. 넌? 넌 그저 몸매만 좋으면 눈을 떼지 못하잖아. 인성이고 뭐고 보지도 않고 아무 여자나 막 만나잖아.”

한성우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날 욕하는 것까진 그렇다 쳐. 왜 너까지 욕하고 그래?”

차미주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그녀가 손을 뻗어 한성우의 목을 조르려 하자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미주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나지막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