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24화

한현진은 몸을 일으켜 딸기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던 강민서를 마주친 한현진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나가?”

강민서는 한현진을 힐끔 쳐다보고는 그대로 무시했다.

한현진이 또다시 물었다.

“강한서에게 딸기 푸딩 해주려고 그러는데, 너도 먹을래?”

강민서가 멈칫하더니 한현진에게 네 글자를 내뱉었다.

“좋을 대로.”

한현진이 이를 악물었다.

‘네가 나 좋은 일 해준 덕분에 봐주는 건 줄 알아. 누군 너 같은 거 신경이나 쓰고 싶은 줄 알아?’

한현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스스로 위로했다.

‘싸가지 없는 애랑 똑같이 굴지 마. 산모는 늘 유쾌한 기분을 유지해야 해. 유쾌한 기분...’

한현진은 오랫동안 푸딩을 만들지 않았던 터라 괜히 디저트를 망칠까 봐 차미주에게 전화해 레시피를 다시 전수받은 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한편, 전화를 끊은 차미주는 한성우에게 말했다.

“현진이가 임신하더니 사람이 온화해진 것 같아. 전엔 강민서 얘기만 나와도 싫어하더니 방금 강민서에게도 만들어 줄 거래. 호르몬 영향이 이렇게 무서운 거야?”

핸들을 돌리던 한성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걸 어른스럽다고 하는 거야. 민서는 아무리 뭐래도 한서 동생이잖아. 그러니 영원히 안 만나고 살 수 있겠어? 민서는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엄마 밑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뿐이야. 주아름이랑은 다르게 본성이 나쁜 애는 아니거든.”

“한서가 막 졸업하고 회사를 차렸을 땐 제일 자금난에 시달렸을 때였어. 아주머니가 한서 자금을 전부 빼돌렸거든. 미용실에 투자한다나 뭐라나. 한서가 자금 회수를 위해 찾아갔었지만 돈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혼나기만 했었어. 그때 내가 같이 따라갔었는데, 말씀을 정말 듣기 거북하게 하셨었지.”

“한서 걔는 말이야, 정말 꽉 막힌 답답한 놈이거든. 그렇게 당하고도 할머님께 말씀드리지도 않았어. 할머님께서 알게 되시면 아주머니를 찾아가 대신 화를 내주셨을 텐데 말이야. 아주머니는 감히 할머님을 어쩌지는 못했지만 한서는 손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