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은 더는 동영상을 들여다보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그는 심아영이 자신 몰래 뒤에서 저런 수작을 부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는 더는 참아줄 생각이 없었다.그는 인사팀 팀장에게 명령을 내렸다.“심아영을 해고하세요.”최성운은 한 마디만 남기고 뒤로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인사팀 팀장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오늘 온종일 최성운과 심아영에 관한 소문이 떠돌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최성운이 심아영을 해고한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인사팀 팀장은 최성운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 인사팀
최성운의 말을 들은 최승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아영이 한 짓들이 저한테는 해를 끼친 거나 마찬가지예요. 운성 그룹 사모님이 되기 위해 저런 짓까지 하는데 혹시라도 정원 씨가 알고 오해하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최성운의 말은 최승철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최승철은 오래전부터 서정원을 애지중지했다.하지만 지금 심아영 때문에 하마터면 서정원에게 상처를 입힐 뻔했다.명문가인 최씨 가문은 자신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여자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확실히 네가 화를 낼만 하구나.”최승철은 그제야 진정되었다. 그
최승철은 허허 웃었다. 그는 여진구한테서 폰을 건네받고는 심무영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말했다.“이게 바로 따님께서 회사에서 한 짓들입니다. 종일 직원들과 수다를 떨지 않나, 심지어 자신이 운성 그룹 사모님이라고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제 손주를 괴롭히려 했다지요. 심씨 가문의 교양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가요?”최승철이 심무영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어두워진 눈빛으로 심무영을 보고 있는 최승철은 최성운과 똑같은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저는 제 딸이 죽을죄라도 지은 줄 알았습니다.”심무영은 심아영이 했던 짓을 무시하고는 계속
“그래요, 알겠어요.”송경훈은 할 수 없이 억지로 심아영의 몸을 끌어당겨 눈을 맞춘 후, 얘기했다.“아까는 내가 잘못했어요. 아영 씨 생각을 못 했네요. 그러니 제발 나한테 화내지 말아요.”그런 송경훈을 본 심아영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입을 비죽 내밀더니 얘기했다.“알겠어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 돼요. 다음에 또 이런 짓을 하면 다시는 보지 않을 테니까.”“네, 네.”송경훈은 웃으며 심아영을 품에 안고 말을 이어갔다.“이젠 아영 씨도 운성 그룹에서 사직했으니 할 일이 없으면 우리 회사에 와서 며칠 놀아볼래요?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공격을 막는 것도 어려웠다. 최성운은 저도 모르게 이후의 일들이 더욱 걱정되었다.어느새 신우 그룹과 석윤 그룹이 손을 잡고 운성 그룹을 향해 비즈니스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비즈니스 업계에 퍼졌다. 스타진 엔터테인먼트도 그 소식을 들었다.운성 그룹과 협력하고 싶어 하던 그룹들도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기 급했다. 아무리 운성 그룹의 규모가 크다고 해도 신유 그룹과 석윤 그룹의 공격을 동시에 막아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서정원은 비서를 불러와 운성 그룹의 상황에 관해 물었다.금방 이 소
결국 심무영이 유씨 가문의 통지를 받고 협력을 중지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이번 협력 중지는 심씨 가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그들은 이미 대대적인 홍보를 한 상태였는데 비즈니스 업계에서 두 가문의 협력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유씨 가문이 결정을 번복하여 신우 그룹은 치명적인 손해를 입었다.다른 한편, 운성 그룹을 향한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심씨 가문은 요즘 운성 그룹을 공격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부었기에 자기 회사에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해 회사는 그만 정체기에 들어섰다.유씨 가문의 협력 중지가 신우
송경훈은 또 한 번 심무영을 거절했다. 심무영은 더욱 심기 불편해졌다.보아하니 송경훈은 자기의 이익을 챙기느라고 주변의 친구와 파트너들의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더는 할 얘기가 없군요.”심무영은 할 수 없었다. 그저 송경훈을 노려볼 뿐이었다. 서로의 이익을 건드리는 순간 등을 돌리는 건 비즈니스 업계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두 사람의 차가운 대화는 결국 두 회사의 협력이 곧 끝나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심무영은 어두운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주위의 고용인들은 심무영이 뿜어내는 무거운 기운을 보며 누구도
“최 대표님.”이른 아침, 최성운이 회사에 오자마자 몇몇 회사의 대표들이 그를 찾아왔다.“이 사장님.”최성운이 대답했다. 그리고 이 사장을 데리고 회의실로 가서는 그에게 회사의 상품을 소개해주었다.점심이 되어서야 이 사장은 만족한 듯 떠났다. 그리고 최성운의 손을 꼭 잡으며 얘기했다.“최 대표님, 앞으로 좋은 합작 기대하겠습니다.”오후가 되자 또 합작하려는 사람이 찾아왔다. 순식간에 운성 그룹은 고객 응대를 하느라 바빠졌고 회사의 주가도 빠르게 치솟고 있었다.다른 한편, 송경훈은 신우 그룹이라는 아군을 잃었는데 아직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