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최성운의 세력을 알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 그의 부하들이 있었기에 그가 유서혜를 찾는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몰랐다.“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당신은 내 아내잖아요.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그 말에 서정원은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그녀는 최성운이 말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전화를 끊은 뒤 최성운은 곧바로 부하에게 사람을 시켜 이 일을 조사하라고 했다.다른 한편, 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해 추락한 비행기 근처에서 유서혜의 종적을 찾으려 했다.서정원은 오전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사
이번에 경찰 쪽에서 통보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김시우가 유서혜와 함께 그 여객기에 탔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그동안 김시우는 줄곧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들도 오랫동안 김시우를 찾고 있었는데 유서혜와 함께 있었을 줄은 몰랐다.그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바닷가에서 두리번댔다. 그러나 김시우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다가 김시우의 어머니는 몸을 돌렸다가 달려오고 있는 서정원을 발견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서정원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서정원은 유서혜의 상사였기 때문에 유의하고 있었다.서정원이 현장에 도착하자
서정원도 지지 않았다. 안 그래도 유서혜의 일 때문에 마음이 심란했던 참인데 김시우의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따지고 드니 더욱 짜증이 났다.“내 말이 맞다니깐요. 유서혜 그 계집애는 믿음직하지 못한 여자죠. 우리 아들이 대체 그 여자의 어떤 점을 마음에 들어 한 건지.”김시우의 어머니는 서정원의 앞에서 유서혜의 험담을 했다. 그것은 서정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이었다.“지금 여기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되나요? 서혜 씨도 아주머니 아들과 똑같이 생사를 알 수 없어요. 여기서 남의 험담이나 늘어놓으시다니. 아들을 찾지 못
최성운의 눈빛이 결연해졌다. 그는 두 번 다시 서정원이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게 할 생각이었다.그는 몸을 돌려 부하에게 눈빛을 보냈다.“정원 씨에게 사람 몇 명 더 붙여야겠어요. 절대 조금이라도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해요.”이때 최성운은 최승철의 연락을 받았다.그는 휴대전화를 보고 미간을 구겼다.‘할아버지가 왜 지금 이때 나한테 연락하는 거지?”“무슨 일이세요?”최성운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짜증이 느껴졌다. 서정원이 아파서 짜증 난 상태였는데 최승철이 또 잔소리를 해댄다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정원이가 아프다는 얘
“내가 가서 볼게요. 정원 씨는 여기서 푹 쉬어요.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요.”최성운은 서정원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서정원은 그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건지 꼭 자신이 직접 찾으러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꼭 가야겠다면 지금 당장 내 부하들 다 철수시킬 거예요. 유서혜 씨가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요.”급한 나머지 최성운은 그 방법으로 서정원을 위협했다.“날 위협하는 거예요?”서정원은 최성운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최성운도 장난으로 한 얘기는 아닌 듯했다.“정원 씨를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최성운은 어
그녀는 유서혜를 힐끗 보더니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을 듯했다.다행히 그동안 몸이 많이 나아진 덕에 정신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녀는 간호사에게 유서혜를 잘 돌봐달라고 한 뒤 곧장 회사로 향했다.서정원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을 전부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사람들은 다시 기운을 차렸다. 그동안 서정원이 자리를 비운 탓에 기회를 많이 잃었고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서정원이 돌아온다면 아직 희망이 있었다.서정원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이렇게 많은
그 점을 의식한 남우현은 통제실로 가서 출입구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돌려봤고 연채린이 어느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연채린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없었기에 남우현은 더 의심이 깊어졌다.그래서 그는 영상 속 카페를 찾았다. 그리고 평소엔 장사가 잘되던 카페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걸 발견했다.그래서 남우현은 곧바로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전 유서혜 씨 오빠입니다.”송연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앞의 두 사람을 보았다. 둘은 보통 사이가 아닌 듯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유서혜 씨에게
손윤서는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들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에 잠겼다.베일에 감춰진 사람이 준 2,000만 원으로 회사가 잠깐은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어려웠다.게다가 그녀가 저지른 일 때문에 회사는 체면을 구겼고 많은 고객들이 그들의 회사와 계약을 해지했다.“또 무슨 짓을 한 거야?”밖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호통에 손윤서는 더욱 무너졌다.이번 일로 최성운과 서정원의 관계가 악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명성만 바닥을 쳤을 뿐이다.베일에 감춰진 그 사람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으니 2억 원을 얻는 건 불가능할 것 같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