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과 서정원의 약혼식을 생각하기만 하면 손윤서는 가슴이 비수에 찔린 듯 아파왔다.특히는 서정원이 득의양양해 하는 얼굴이 도무지 잊혀지지 않았다.손윤서는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심지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가는 것조차 발견하지 못했다.‘왜 하필 서정원 그 천한 년이냐고!’옆에 있던 최지연은 손윤서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손윤서를 불렀다.“윤아 언니...”손윤서는 최지연의 부름 소리에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이내 평소 부드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윤서 언니, 아무튼 지금 성운 오빠랑 서정원은
서정원은 눈앞에 두 사람을 보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그녀는 부득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하지만 그녀의 착각인지 그녀는 누군가가 몰래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두 사람 너무 한가한 거 아니에요?”인내심이 바닥 난 서정원은 두 사람을 무시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일을 하러 갔다.요셉은 심준호를 째려보고는 서정원을 뒤따라 갔다.서정원이 코너까지 걸어갔을 때, 그녀는 한 남자와 마주쳤는데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긴장한 듯했다.서정원은 그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를 불러 세웠다.“잠시만요
기자라면 누구나 다 최근 이슈를 기사로 내길 원하는 것 맞다. 하지만 시선을 끌려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면서 모험하는 기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유서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정원을 보며 할 말이 있는 듯했다.“할 말 있어요?”서정원은 유서혜에게 물었다.“기자가 너무 쉽게 회사 안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유서혜는 눈을 깜빡거리면서 말했다. 스타진의 보안은 예전부터 엄청 엄했다. 전에도 몰래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야 와서 이런 일이 갑자기 일어났다는
서정원은 내심 놀랐다. 오늘 기자가 회사 안으로 잠입한 건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서정원은 그 일을 깜빡하고 있었다.그녀는 허탈하게 미간을 주무르며 투덜댔다.전화 건너편에서 듣고 있던 최성운은 서정원의 표정을 예상한 건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괜찮아요. 아직 시간 있으니까 같이 선물 고르러 가요.”최성운이 서정원을 데리러 왔을 때 서정원은 아직도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최성운은 그 모습을 보더니 그녀의 손을 자기 손바닥 위로 올려놓으며 말했다.“정원 씨가 고른 거면 뭐든 좋아하
휴대전화가 울리자 유서혜는 아차 싶었다. 매니저가 하필 지금 이때 온 것이다.그러나 이미 늦었다. 유서혜는 자신의 앞에 있던 두 사람이 소리를 듣고 자신이 있는 쪽을 향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유서혜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한시라도 망설일 수 없었기에 곧장 밖으로 달려갔다.“저 여자 잡아!”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서혜는 헐떡대면서 매니저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유서혜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던 매니저는 미처 고개를 들기도 전에 누군가 자신의 차를 퍽 내리치는 걸 듣고 화들짝 놀랐다.“얼른 가요!”
송경훈의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가 굳었다. 그는 들고 있던 잔을 흔들거리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최 대표님, 전 지금 최 대표님과 차분히 얘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최성운은 송경훈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서정원을 바라보았다.“한 번 해볼래요?”그는 줄곧 서정원을 신경 쓰고 있었다. 서정원을 이곳에 데리고 온 최성운은 서정원이 한 번 시도해 보길 원했다.“당연하죠. 전 옥석 경매장에 처음 와본다고요.”서정원의 눈빛이 일렁였다. 최성운은 그 모습을 보고 살짝 놀라더니 이내 못 말린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
“내가요?”서정원은 당황했다.최성운은 서정원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네. 난 옥석 가리기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요.”그 말을 듣자 서정원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그녀는 최성운이 먼저 옥석 가리기 내기를 하자고 말하길래 이길 수 있는 비결이라도 있나 싶었는데 정말로 그냥 도박해 볼 셈인 듯했다.“혹시 서정원 씨도 옥석 가리기에 일가견이 있으신가요?”송경훈은 시선을 들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서정원을 바라보았다.고개를 돌려 송경훈을 바라본 서정원은 일부러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손을 뻗어 턱을 괴며 입
심아영은 순간 바짝 긴장했다. 그녀는 서정원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서정원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녀의 손톱이 심아영의 피부를 파고들었다.“당신...”심아영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그녀는 두려움이 들었다.심아영과 달리 서정원의 표정은 한없이 편안해 보였다.“왜요? 두렵나요? 아까는 판돈을 더 올리자고 하지 않았나요?”심아영의 치아가 살짝 떨렸다. 그녀가 입을 열어 서정원의 말에 대답하려고 할 때, 서정원이 갑자기 그녀를 놓아줬다.서정원은 손에 묻은 화장을 털어내며 말했다.“판돈 올릴 생각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