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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63 화

작가: 강이슬
고개를 돌린 그녀는 자신이 신경 써서 세팅한 머리카락이 심준호의 옷에 걸려 엉망이 된 걸 발견했다. 그녀는 순간 몸이 굳었다.

“조심해야지. 내가 도와줄게.”

심준호는 움직이지 말라는 듯이 유서혜의 어깨를 살짝 눌렀다.

유서혜는 그 순간 말이 없어졌고 심지어 무안한 기분이 들어 얼굴을 가리려 했다.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유서혜는 작게 중얼거렸다. 살짝 젖혀진 허리가 시큰했다.

심준호가 빨리 움직여 준 덕분에 유서혜의 머리카락은 금방 풀렸다.

“됐다.”

심준호는 피식 웃으며 저도 모르게 유서혜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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