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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7 화

“아빠...”

“날 아빠라 부르지 마!”

백유란 아버지는 불 끓는 화를 참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소파에서 일어나 공주님처럼 키워 온 백유란의 뺨을 내리쳤다.

그는 백유란이 시비를 가를 줄 안다고 항상 믿었었다. 그래서 이런 큰 사고를 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백유란도 너무 놀라 선 자리에 경직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자신이 큰 잘못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감히 울음을 터뜨리지 못했다. 손으로 맞은 뺨을 막고 눈시울만 붉혔다.

“네가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기나 해? 평소에 마음대로 날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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