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은 서정원의 앞에 도착한 뒤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의 그윽한 시선이 서정원의 얼굴에 닿았다. 그는 들고 있던 고양이 인형을 서정원에게 건넸다.“서정원 씨, 선물이에요.”수수께끼가 풀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최성운 대표님은 약혼녀에게 선물로 주시려고 했구나.”“최성운 대표님은 약혼녀를 정말 사랑하시나 봐. 너무 부러워.”“...”최성운이 자신의 앞에 도착하자 서정원은 순간 숨을 쉬는 걸 잊었다.최성운은 그녀가 손수 만든 고양이 인형을 낙찰받아 그녀에게 선물로 줬다.하지만 조금 전 그는 무대
“정말이야. 서정원 씨는 너무 문란해. 여기저기 남자들에게 꼬리 친다니까. 네가 이렇게 잘해줄 가치가 없는 여자야.”손윤서는 끊임없이 서정원의 흉을 봤다.“전에는 심준호 씨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고 임재민이랑도 사귀었던 것 같아. 지금은 프랑스에 있는데도 한밤중에 바에 가서 남자를 꼬셨다니까. 성운아, 서정원 씨는 너 몰래 남자랑 바람을 피웠어. 넌 왜 그걸 몰라?”“입 닥쳐.”쉴 틈 없이 주절거리는 손윤서를 매섭게 쏘아붙인 최성운은 짜증 난 얼굴로 넥타이를 느슨히 푼 뒤 팔을 들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서정원은 화장실에 간
최성운은 문을 두드렸지만 화장실 문은 굳게 잠겨 있는 상태였다. “정원 씨, 안에 있어요?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그의 물음에 대답이 없자 그녀가 걱정되었던 그는 있는 힘껏 문을 걷어찼다. 화장실의 문이 열리는 순간, 그는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프랑스 남자 두 명을 발견하였다. 한편, 서정원은 팔짱을 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안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원 씨, 무슨 일이에요?”그가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최성운은 이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의아한
지금 이 순간, 서정원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와 눈빛이 마주친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고마워요.”서정원은 손을 뻗어 고양이 인형을 건네받았다. 고양이 인형은 원래 하얀색이었는데 최성운의 피로 물들여져 붉은색으로 변해버렸다. 그녀가 고양이 인형을 받아쥐는 순간 최성운은 피식 웃었다. “이젠 화 풀렸죠? 어제 내가 했던 말들 다 진심이에요. 날 믿어줘요.” 최성운은 팔을 뻗어 그녀를 안은 채 그녀의 귓가에 대고 애틋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서정원은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뭐라고? 비행기가 통제 불능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멀쩡하던 비행기가 왜 갑자기 통제가 안 된다는 거지?’그녀는 순식간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공포와 두려움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최성운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착하게 말했다.“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올게요.”말을 하고 최성운은 비행기 조종석으로 향했다. “나도 같이 가요.” 그 순간, 서정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가뜩이나 고소공포증이 심했던 그녀는 비행기가 세차게 흔들리자 오장육부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래요. 걱정하지 말아요. 아무 일
이내,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와 최성운 그리고 서정원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최 대표님, 정원 씨. 빨리 뛰어내리세요!”조종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비행기의 계수를 설정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조종사를 끌어당겼다. “먼저 뛰어내려요. 빨리!”조종사는 감동 어린 눈빛으로 최성운은 빤히 쳐다보았다.“최 대표님, 정원 씨. 몸조심하세요.”말을 마친 조종사는 망설임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렸고 이내 두 사람의 시선에서 사라져 버렸다.“정원 씨, 준비됐어요?”최성운은 낙하산을 자신과 그녀의 몸에 동여매
“네?”최성운은 두 손으로 그녀를 감싸 안은 채,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기대와 긴장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최성운 씨, 내 대답은 YES 예요. 남은 생은 당신이랑 함께하고 싶어요.”그녀는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잠시 후,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부드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정원 씨, 이 말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그녀의 말에 최성운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이내 고개를 숙여 그녀한테 진한 키스를
‘큰일이네.’대자연의 앞에서 인간의 힘은 너무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성운 씨, 아래는 바다예요. 바다에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마실 수 있는 물도 없어요. 기껏해야 한두 날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떡하죠?”걱정스럽게 묻는 그녀의 말에 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배낭에 음식과 물을 챙겨왔어요. 이곳은 배가 지날 거예요.”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그는 이미 이런 상황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준비를 했다. 최성운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신호도 없었다. “어때요?”“안 돼요. 신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