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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온이샘은 차우미를 끌고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잠시 후 겸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자세히 살피고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골절이나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며칠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예요. 다 나을 때까지는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누워서 쉬는 게 좋겠어요.”

골절이 아니라는 말에 온이샘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그는 휠체어를 끌고 병실로 돌아왔다. 차우미가 아파할까 봐 그는 아주 천천히 걸었다.

차우미는 휠체어에 앉아 이 상황을 부모님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상황을 설명하기 조금 난감했다.

온이샘은 유난히 조용해진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난감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자 그는 안쓰러운 마음에 입을 열었다.

“가현 씨한테 전화해서 간호를 부탁하고 아저씨랑 아줌마는 집에 돌려보내는 게 어때?”

차우미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온이샘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아줌마가 너 넘어져서 다친 거 알면 또 자책하실 거 아니야. 연세도 있으신데 자꾸 놀라게 하는 건 좋지 않아.”

그녀는 배려심 넘치고 부모님에게 극진한 딸이었다. 겉보기에는 강하고 겁도 없어 보이지만 가족에게만은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

생각을 읽힌 차우미는 난감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가현이한테 말할 수는 없어. 걔가 사실을 알게 되면 아빠랑 엄마보다 더 날뛸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저도 모르게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에 온이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간병인 부르자.”

차우미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간병인은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

“난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그녀는 드디어 안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온이샘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좀 똑똑하긴 하지. 너도 간병인 부르는 방안이 제일 괜찮지?”

차우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거 괜찮네. 고마워, 선배.”

예전의 예의 바른 미소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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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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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 같아도.. 아까 상황에서는 화가 나는데 굳이.. 나상준과 얘기하고 싶을까?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는.. 차우미는 내팽개치고 주혜민 안고 나갈땐 언제고.. 왜 지금 나타나서는.. 설마.. 조카 말 듣고.. 차우미한테 따지러 왔나? 차우미 인품을 저리도 모를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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