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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엑스레이 검사결과를 확인한 의사가 나상준에게 말했다.

“정말 아무 문제 없는 건가요?”

“그 여자가 외숙모를 밀쳐서 바닥에 쓰러졌어요. 그때 저도 자리에 있었는데 너무 놀랐다고요. 뇌진탕은 아니겠죠? 머리는 엑스레이를 찍어봤나요?”

의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상희가 끼어들어 종알종알 떠들었다. 의사는 줄곧 말이 없는 나상준의 표정을 힐끗 살피고는 말했다.

“다 찍어봤어요. 뇌진탕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 검사를 다 해봤어요? 저는 안 해본 줄 알고.”

“외삼촌, 이렇게 하자. 며칠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렇게 심하게 넘어졌는데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곤란해지잖아. 외삼촌 생각은 어때?”

임상희가 눈을 반짝이며 나상준에게 말했다.

그는 주혜민을 안고 의사를 찾은 뒤로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걱정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줄곧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하고 있었다.

임상희의 질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나상준에게 쏠렸다.

나상준은 주혜민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는 시선을 돌려 의사를 바라보았다.

의사가 말했다.

“저도 며칠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입원해.”

임상희는 주혜민을 향해 눈을 찡긋했다.

주혜민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3년 동안 마음에 존재했던 가시 같은 존재를 드디어 뿌리뽑았다는 성취감에 가슴이 벅찼다.

‘상준 씨는 나를 신경 쓰고 있었어. 아니, 날 잊은 적 없었던 거야.’

주혜민의 입원 절차는 빠르게 처리되었다. 절차가 마무리되자 나상준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병실에 남은 임상희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문을 닫고 침대로 다가갔다.

“어때? 이제 만족해?”

임상희가 팔짱을 낀 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주혜민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나상준의 눈빛이었다. 마치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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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미친년.. 오히려.. 나상준이 이혼후.. 차우미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할꺼다!! 두고봐라.. 후회하고.. 재결합하자고 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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