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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허영우는 나상준이 그 말을 한 후 통화가 끊긴 줄 알았다. 그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나상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허영우는 나상준이 중요한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다시 전화기를 들어 올려 집중해서 나상준의 말을 기다렸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바라봤다. 차우미는 계속 걸음을 멈추지 않고 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계속 협력하고 싶다면 주혜민은 빠지라고 해. NS 그룹에서는 전문직이지 않은 사람이 일에 왈가왈부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고 전해.”

차우미는 나상준의 말을 명확히 들었다. 특히 그녀가 룸을 나와갈 때 그녀는 주혜민이라는 세 글자를 들었다. 그는 주혜민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들은 낯선 사람 같았다. 세상에서 제일 낯선 사람 같았다.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따뜻함도 없었다. 마치 그는 주혜민과 아무 관계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예전 그날 밤. 차우미의 눈앞에서 주혜민을 안고 간 사람이 나상준이 아닌 다른 사람 같았다.

“알겠습니다.”

나상준의 말을 들은 허영우는 마음이 놓였다.

‘대표님께서 하시려던 말씀이 이거였다니.’

요 며칠 주영 그룹의 일 때문에 주혜민이 나상준을 찾으러 몇 번 왔었다. 두 집안의 관계로 보았을 때 나상준이 주영 그룹에 이렇게 무정하게 대할 순 없었다.

나상준은 줄곧 공사 구분을 해왔었다. 어떤 사람이나 어떤 일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 없었다. 주혜민도 포함이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나상준이 의도적으로 한 거라는 걸 잘 알았기에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차우미가 나가는 것을 본 나상준은 급히 통화를 끊었다.

밖으로 나간 차우미는 멀리 가지 않고 룸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기다리면서 일에 대해 생각했기에 나상준이 뒤에 한 말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생각한다고 한들 이득이 될 게 없었기에 그녀는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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