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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차우미는 멈칫했다. 이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와 비닐 주머니가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생각난 차우미는 고개를 돌렸다. 배달원이 음식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차우미는 배달원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차우미 앞으로 온 배달 음식이 맞나요?”

이 말을 들은 배달원은 배달 음식에 적혀있는 이름을 확인한 뒤 입을 열었다.

“네, 차우미 씨 맞으세요?”

차우미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저에요. 제게 주세요.”

“여기요.”

배달원은 음식을 차우미에게 건네줬다. 차우미는 배달 음식을 바라봤다.

죽과 반찬, 그리고 찐만두였다. 모두 담백한 것들이었다. 아프기에 기름진 것보다는 담백한 걸 먹는 게 좋았다.

걸어온 나상준이 차우미의 손에 들려있는 아침을 봤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가자.”

“응?”

차우미는 멈칫하며 고개를 들어 나상준을 바라봤다. 그러나 나상준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멍해 있던 차우미는 뭔가 생각이 난 듯 얼른 나상준의 뒤를 따라갔다.

“병원에 가는 거야?”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르자 나상준은 아래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엘리베이터가 올라왔다.

차우미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상준의 옆에 서서 그를 바라봤다.

‘상준 씨가 가자는 게 병원에 가자는 뜻이겠지? 자기 절로 자기 몸을 아껴야지. 누가 아껴주겠어?’

그러나 종잡을 수 없는 나상준의 성격 때문에 확신하지 못한 차우미는 그에게 물었다.

나상준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차우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무표정으로 서 있었다.

차우미의 질문을 들은 그는 입을 열었다.

“안가.”

그는 확실하게 차우미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달했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그의 태도는 확고했다.

차우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나상준의 표정을 바라보며 차우미의 눈에 의문이 생겼다.

예전에 그가 감기에 걸리면 허영우가 그녀에게 알려줬다. 그리고는 나상준의 병을 보러 의사가 찾아왔었고 나상준도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진찰을 받았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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