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3화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걸 동원해서 그 사람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가 상처받는 것도 참을 수 없고 그녀가 억울해하는 것도 참을 수 없다.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차오른다.

소문처럼 나상준이 주혜민을 사랑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영 그룹을 도와주는 게 맞았다.

만약 차우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차우미의 앞에 서서 일을 해결해 주는 것과 같은 도리이다.

그러나 이런 때에 나상준은 주혜민 앞에 나서서 그녀를 지켜주지 않고 오히려 멀리했다.

특히 나상준에게는 도와줄 능력이 있었지만 도와주지 않았다.

이 사실은 김온에게 한 가지 사실을 똑똑히 알려줬다. 나상준은 주혜민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였다.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 소문들은 어떻게 퍼지게 된 걸까?

이영진 변호사에게 일에 대해서 자세히 들은 김온의 마음속에 불가사의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건 보복이었다.

주혜민이 차우미를 괴롭혔기에 주영 그룹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고 NS 그룹이 무정하게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며 모든 것이 차우미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른 김온은 자신의 생각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김온은 곧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그럴 리 없어.’

나상준이 차우미를 위한다고 해도 자신의 사업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는 없었다. 사업은 전쟁터와 같기에 생각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은 김온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나상준은 차우미를 사랑하지도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지금은 그들이 이혼한 상태였기에 나상준이 차우미를 위해서 이런 일을 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기에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온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온은 차우미 맘속에 있는 나상준의 자리를 대체하고 싶었지만 이건 몹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시간과 경력은 지워지기 매우 어려운 것이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