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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차우미는 굳었다.

그녀는 나상준이 쪼그려 앉아 무엇을 하려는지 알지 못했고 그녀가 그를 이해하기도 전에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걷는 것은 자연스러워서 수없이 한 것 같다.

이런 동작은 그녀로 하여금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곧 차우미의 발이 뒤로 줄어들면서 바짓가랑이가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그의 손가락 사이가 비었다.

차우미의 발이 움츠러들고 그가 걷어 올린 바짓가랑이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때야 차우미는 그가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나상준은 그녀의 발목을 보고 있다.

그가 걷어 올린 바짓가랑이가 바로 전에 다친 쪽이었기 때문이다.

차우미는 이런 일을 아직도 마음에 새기다니 죄책감을 느끼고 있겠지.

속눈썹이 약간 부채질하고 차우미는 자신의 앞에 웅크리고 앉아 눈동자를 약간 늘어뜨리고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응시하며 온몸이 고요했다. "내 발은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언제 도착했어?"

그녀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9시가 넘었다. 지금은 12시가 넘었으니, 그는 잠시 돌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나상준도 자신이 그에게 보낸 소식을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바로 여기에 왔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바짓가랑이를 든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움직이지도 않고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몸의 숨결은 매우 조용했다.

부드럽고 평온한 목소리가 귓속으로 들어가자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거둬들여 몸을 곧추세웠다.

"방금 끝났다고?"

그는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평상시와 같다.

차우미는 좀 진정하고 나상준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되묻더니 이내 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방금의 문제는 그가 마음대로 묻는 것이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좀 다르다고 느꼈지만, 자신이 잘못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과 다름없이 변함이 없었다.

꼿꼿한 모습으로 욕실에 들어서자 문이 닫히고 잠시 후 물소리가 콸콸 흘러나왔다.

차우미는 멍해졌다.

샤워하는 거야?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할 말이 더 있었지만, 그가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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