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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대마왕과 작은 마왕

고다정과 하윤은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음식을 먹느라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윤은 여전히 궁금해서 몰래 방안의 진열물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개가 짖는 소리가 나더니 하윤은 깜짝 놀랐다.

다정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하윤을 위로했다.

“괜찮아, 하윤아, 강아지일 뿐이야.”

집사는 아이가 놀란 것을 보고 얼른 설명했다.

“미안해요, 아가씨. 이는 도련님께서 키우시는 애완동물인데, 가끔 밤에 이렇게 짖거든요.”

하윤은 놀라움에서 정신을 차리더니 두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하윤은 줄곧 귀여운 동물을 좋아했는데, 이 말을 듣고 즉시 물었다.

“집사 할아버지, 나 가서 봐도 될까요?”

집사의 상냥한 얼굴에 망설임이 나타났다.

집사는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 개는 지금 묶여 있어서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어요. 대형견이라 성질이 사나워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래도 가보고 싶어요!”

집사는 이 상황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제가 데려다 줄게요.”

하윤은 소파에서 뛰어내려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다정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들을 따라갔다.

그들은 후원까지 걸어갔는데, 거기엔 엄청 큰 개 한 마리가 있었다.

개는 그들을 보자마자 더 심하게 짖었고 나름 기세가 있었다.

개는 체형이 매우 크고, 온몸이 까맸으며 눈빛은 흉악한 빛을 띠며, 보기에 위풍당당하고 매우 사나워 보였다.

그러나 하윤은 왠지 모르게 그 개가 두렵지 않았다.

하윤은 커다란 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고개를 돌리자 하윤은 큰소리로 집사에게 물었다.

“집사 할아버지, 얘 이름이 뭐예요?”

집사는 사실대로 말했다.

“마왕이라고 해요.”

다정은 이 말을 듣자 웃음을 금치 못했다.

이 이름은 오히려 여준재 다웠다.

‘대마왕과 작은 마왕, 아주 잘 어울리네.’

하윤은 매우 기뻐서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 마왕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 나랑 친구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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