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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송연아!”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 마지막엔 포효에 이르렀다. 얼굴은 시뻘겋게 부어올랐다가 새파랗게 변해갔고 목덜미는 당장이라도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그가 송연아의 목을 움켜쥐었다.

“내가 지금 당신을 죽여버릴 수도 있다는 거 알아요?”

송연아가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전 무섭지 않아요.”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고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강세헌 씨, 난 당신이 미워요!”

“나 때문에 아무 잘못도 없이 아이를 잃게 돼서 미워하는 거예요?”

강세헌은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쏘아붙였다.

“이번 일이 없었더라도 난 절대 더러운 잡종 따위 태어나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방식은 달랐겠지만 똑같이 없애버렸겠죠. 마침 잘됐네요. 내가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됐으니. 보아하니 하느님도 당신이 잡종을 낳게 하고 싶지는 않았나 봐요. 이런 오해가 생기게 한 걸 보면 말이에요.”

그가 말끝마다 내뱉는 잡종이라는 단어가 송연아의 심장을 아프게 파고들었다.

“강세헌 씨, 난 당신이 미워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울분을 터뜨렸다.

순간 그녀의 눈동자엔 원망뿐만 아니라 하늘을 찌르는 분노까지 가득 차 있었다.

아이가 잘못된 일로 그가 죽기까지 바란다고?

송연아의 목을 움켜쥔 그의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

그가 천천히 손에 힘을 풀며 말했다.

“송연아 씨, 이혼은 꿈도 꾸지 말아요. 내가 말했잖아요. 괴로워할수록 더 내 옆에 둘 거라고요.”

송연아는 몇 번이나 연속 주먹을 말아 쥐어서야 간신히 평정심을 되찾았다.

“강세헌 씨, 최지현 씨가 당신 아이를 가졌잖아요. 그 아이에게 단란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아요? 날 가지 못하게 막는 게 당신한테 좋은 점이 뭐가 있어요?”

“그 사고 때문에 아이는 죽었어요. 말해요. 그 차 누가 운전한 거예요?”

강세헌이 말했다.

송연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최지현의 아이가 죽었다고?

그래서 그토록 화가나 사고를 낸 운전사를 호되게 혼내려 했던 것이다.

송연아는 이복동생에게 조금의 정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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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니자식 니손으로 보냈구나..불쌍한 애기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거지같은 높이! 그럼 안아프겠냐? 무능한것들 때문에 니자식 한명 보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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