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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거실에는 백수연이 실크 잠옷을 입고 매혹적인 몸매를 뽐내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송연아를 보자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어머, 연아 왔구나.”

송연아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어머니가 아프신 사이에 벌써 들어와 있다니?’

송연아는 백수연 손목에 있는 값비싼 옥팔찌를 보고는 생각했다.

‘강씨 집안에서 받은 돈으로 잘들 살고 있네.’

“송태범 찾으러 왔어요.”

백수연은 기다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너의 아빠 안 계신다.”

송연아가 돌아서자 백수연이 불렀다.

“잠깐만, 돈 달라고 온 건 아니지?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돼? 우린 돈이 없어. 알지? 너의 엄마한테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부인 주제에 주인행세를 하다니.’

“송태범은 아직 울 엄마와 이혼하지 않았어요. 그가 병원비 지불을 거부하면 고소할거예요.”

“너 ...”

백수연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현관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보자마자 친절한 얼굴로 바뀌었다.

“송태범이라니? 너의 아버지인데 어떻게 이름을 부르니?”

송연아는 그녀의 급변한 태도에 뒤로 돌아보니 송태범이 보였다. 그녀는 바로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돈 줘요.”

송태범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강씨 가문에 시집가더니 무서운 게 없다는 거야? 방금 뭐 나를 고소한다고?”

“엄마 수술비 백만 원 그때 얘기 끝냈잖아요.”

“지금 돈이 없어.”

“강씨 집안에서 2억을 받아 넣고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아빠, 나는 당신의 딸이고 엄마는 당신의 아내에요. 약속을 지키세요. 그렇지 않으면 한번 싸워보시죠. 저는 두려울 것 없으니까.”

“날 협박하는 거야?”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당신은 나한테 한 번도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단지 나를 이용하고 통제하려고만 했어요. 저도 사람이에요. 자꾸 내몰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송연아의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표정을 본 송태범도 놀라더니 어차피 이제 강씨 가문으로 시집갔으니 언젠가 또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말을 바꿨다.

“따라와.”

그가 서재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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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student park
수술비가 백만원인데 그 돈이 없어서 억지로 결혼을 했다는 건 억지 같아요. 페이닥터 월급이 최소 몇백은 될텐데 대출도 잘 나올테고..무슨 사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백만원 액수보고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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