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아의 S라인 몸매를 바라보는 강세헌의 눈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고 동공은 가볍게 떨렸으며 목소리도 변해 가는데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그걸로 날 유혹할 수 있을 것 같아요?”사실 그는 이미 유혹 당했다. 하지만 자존심이 용납되지 않았다.“나, 나, 나 아니야.”송연아는 황급히 다시 타월을 걷어 올려서 몸을 가렸다.“내 앞에서 다시는 그 더러운 몸을 보여주지 말아요.”그렇게 한마디 한 뒤 문을 쾅 닫고 나가서는 송연아와 다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옆방으로 들어갔다.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영화처럼 송연아의 매혹적인 몸매로 가득 찼고 아까 그 장면들이 반복해서 재생되고 있다. 자신의 머리인데 통제할 수 없었다.그가 옷깃을 아무리 세게 잡아당겨도 목을 조이듯이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짜증과 흥분으로 그는 너무 화가 났다.“망할 여자야!”‘남자를 유혹하는데 뭐가 있다니까.’강세헌을 제일 화나게 하는 것은 그가 그녀의 유혹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는 찬물로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넥타이와 셔츠 단추를 풀면서 욕실로 들어갔다.강세헌이 송연아 때문에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건 처음이다!그리고 송연아는 이 일 때문에 밤새 잠을 거의 못 잤다.비록 방탕한 생활을 했었지만 결코 경솔한 사람이 아니었던 송연아는 자신의 몸을 들킨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화가 났다. 하지만 상대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 화가 났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아침이 되자 눈 밑에 엄청난 다크서클과 함께 긴팔과 긴 바지를 입고 내려갔다.오은화는 아침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그 사람은요?”“대표님은 일찍 나가셨어요.”오은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빨리 와서 아침 식사하세요.”송연아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아침 식사 후 그녀는 바로 외출을 했다.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강세헌도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했다.드디어 온라인으로 신청했던 댄스 강사 자리가 답장이 왔다. 라틴댄스 10
송연아가 대답했다.“아니요.”‘강세헌과는 호칭만 부부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건 확실하잖아?’그러자 이 원장은 환하게 웃으시며 친근하게 다가와 송연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부탁드릴 일이 있는데요.”이 원장은 너무 좋은 분이셨다. 출근한지는 며칠 안 되지만 너무나 잘 챙겨주셨다.하지만 너무 친밀하게 다가오니 조금은 불편한 감이 들었다. 송연아는 티가 안 나게 팔을 빼며 물었다.“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꼭 도와드릴게요.”이 원장은 망설이더니 말을 꺼냈다.“저의 남편은 서강 제약의 대표에요. 서강 제약 연구팀에서 현재 대량의 투자를 하여 항암 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지금 약간의 진전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투자를 찾고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투자는 쉬운 부분이 아니에요. 다행히 지난번에 약속을 잡았었는데 그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요. 남편이 생각하기에는 그쪽에서 투자의향을 접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해요. 그쪽 대표가 싱글인데 조건이 아주 좋대요.”송연아가 이해가 안 되어 물었다.“원장님 제가 이해가 안 되어 그러는데, 무슨 얘기인 거죠?”‘나는 돈도 없는데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의사로서 당연히 좋은 약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다면 무조건 돕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녀 역시 삶에 시달리는 평범한 사람이라 도울 수 없는 부분이었다.이 원장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남편이 예쁜 여자를 찾아서 함께 만나고 싶어 해요.”“잠깐만요.”송연아는 이제 알아 들었다. 이건 그녀한테 같이 나가서 상대방과 술자리를 하여 투자를 받겠다는 거였다. 혹시 더 큰 희생도 해야 한다는 건가?“저한테 일을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 술시중 드는 사람 아니에요. 이 부탁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그녀는 분명히 거절했다.이 원장도 이건 무리한 부탁인 줄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없이 말을 꺼냈던 거였다.“이해해요.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렸어요.”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
강세헌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송연아는 몸이 얼어붙었다.왕호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했다.“강 대표님 안녕하세요.”강세헌의 시선은 왕호경의 얼굴을 스치듯 지나 송연아한테 닿았다. 그녀를 처음 만나서부터 이제껏 화장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보수적인 옷을 입은 모습만 봤었는데 오늘 같은 모습은 처음이었다.왕호경은 송연아가 움직이지 않자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얼른 일어나서 인사해요. 이분은 강 대표님이에요.”왕호경의 손이 송연아의 팔에 닿는 순간 강세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송연아를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송연아가 일어서자 그녀의 요염하고 섹시한 몸매가 남김없이 드러났다.송연아는 가슴이 떨렸다. 만날 사람이 강세헌인줄 알았다면 절대로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 안녕하세요.”곧바로 왕호경은 웃으며 소개했다.“이분은 송연아 씨예요.”그러고는 송연아에게 강세헌의 의자를 도와드리라고 부탁했다.송연아는 두려워서 손에 온통 식은땀이다. 그녀도 강세헌이 왜 이렇게 무서운지 알 수 없었다.그가 그녀한테 끊임없는 굴욕감 주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어쨌든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하며 의자를 도와드렸다.“강 대표님.”강세헌은 자리에 앉더니 떠나려는 송연아의 손목을 잡았다.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 미녀가 나타나는 상황은 늘 있는 일이다. 보통은 부탁하는 측에서 준비를 하는데 이때 미녀들은 희생도 감수한다. 그런데 오늘 송연아가 여기에 나타나다니? 강세헌의 와이프가 몸을 파는 처지가 됐다니? 그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송연아는 손목 뼈가 부서지는 듯 고통스러워서 당장이라도 강세헌을 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왕호경의 의심을 받을 가봐 꾹 참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강세헌 뒤에 서 있던 임지훈도 송연아를 보며 생각했다.‘왜 이러시는 거지? 이렇게 다니다가 만약 강 대표의 와이프라는 것이 발견되면 대표님의 체면은 어떡하려고? 사람들
그가 최근에 별장에 돌아가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날 밤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여자가 다시 한번 그의 시야에 들어올 줄 누가 알았을까? 여전히 그 표정으로!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이렇게 매혹적인 차림새를 했다니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오늘 만나는 사람이 그가 아니고 다른 남자였다면, 그는 화가 치밀어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이 여자를 가지고 싶었다.행동이 어찌나 빨랐는지 송연아가 반응 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덮여 있었다.“음...”그녀는 몸부림을 치려 했지만 두 손은 머리 위로 올라가 의자 뒤쪽에 고정시켜졌다.강세헌은 부드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할 정도로 강했고, 처벌을 주듯이 끊임없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러웠고 특유의 향기가 났다. 너무나 익숙한 것 같아 그의 욕심은 더 커졌다.송연아는 고통으로 몸을 떨었다. 저항할 수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몇 분 후 강세헌은 이성을 되찾고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져 붉고 도톰한 입술에 아직 남아있는 그의 흔적을 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송연아, 나와 부부인 기간 동안은 절대로 다른 남자를 유혹하고 나대고 다니지 마. 알았어?”‘당신이 뭔데? 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줄 알아?’그녀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강세헌, 당신은 내가 종합병원에 갈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또 직장도 잃게 만들었어요. 나는 사람이에요, 돈 벌어 생활해야 된다고요. 나대지 말라고요? 그럼 당신이 책임질 거예요?”강세헌은 당황해하며 물었다.“종합병원에 갈 수 있는 기회라니?”송연아는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모르는 척하지 마요! 당신이 병원장한테 그 자리 최지현한테 주라고 부탁했잖아요.”“그런 적 없어요.”강세헌은 바로 자신이 병원장에게 최지현을 잘 돌봐주라고 얘기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최지현이 종합병원으로 가게 된 건 송연아의 자리였다는 거였다.“당신은 나를 내 꿈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송연아는 어떻게 강세헌과 만난 거지? 방금 분명 강세헌이 이혼에 대한 말을 하는 걸 들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이지?’그녀는 몰래 다가가 그들의 대화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차 안에 앉아 있던 송연아는 한순간에 맥이 싹 빠져 마치 서리 맞은 뱀처럼 풀이 죽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있어 가장 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만약 이혼한다면, 강 씨 어르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된다.하지만 강 씨 어르신이 아니었다면 그녀의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수술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은혜를 입었는데 이렇게 이혼해 버리면 배은망덕한 사람이랑 다를 게 없었다.송연아는 무척 고민됐다.“세헌 씨...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물었다.“저랑 이혼하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이혼하겠다는데 왜 오히려 동의하지 않는 거예요? 설마 절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강세헌은 안색이 변하더니 차갑게 웃었다.“내가 이혼하지 않은 건, 당신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괴롭히려는 거야! 당신을 좋아한다고? 꿈 좀 깨요!”송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남자는 과연 마음이 매우 모질었다!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정말 온갖 수단을 다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결혼을 이용해서까지 말이다! 정말 뼛속까지 지독한 사람이었다!과연 다음 순간, 강세헌은 그의 본성을 드러냈다.“당장 내려요!”‘나야말로 당신 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치도 없어요!’송연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재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삐끗한 발이 아파서 똑바로 서지 못하고 그만 강세헌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이 그의 가슴에 닿았다. 따뜻함과 부드러운 촉감이 그대로 전해졌다.“송연아 씨, 당신은 정말 나를 유혹할 기회를 조금도 놓치지 않네요.”이 말에 송연아는 화가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방금 분명히 자기가 먼저 짐승 같은 행동을 하고서는 말이다!‘정말 뻔뻔스러워! 더는 말을 섞지 말아야지!’하이힐을 신고 똑바로 설 수 없어, 아예 신을 벗어 버리고 맨발로 걸었다.가냘픈 이
머리도 헝클어졌다!“천한 년이!”최지현은 욕설을 퍼부으며 미친 것처럼 송연아한테 달려들었다.송연아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최지현을 밀어냈다.최지현의 얼굴은 송연아가 손에 들고 있던 하이힐 굽에 긁혀 길고 붉은 상처 자국이 났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성이 치민 최지현이 눈을 부릅뜨고 다시 달려들려 했다.“다시 손찌검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잠시 머뭇기리던 최지현은 치켜든 손을 내렸다. 아직 강세헌과 송연아의 결혼 소식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니 이는 강세헌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까?최지현은 지금은 당황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강세헌은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적이 있으니 송연아와는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고서야 그녀는 조금 진정되었다.지난번에 강세헌에게 돈을 달라고 했을 때 이미 나쁜 인상을 남겼는데, 만약 송연아를 때린다면 강세헌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일이다.그들의 결혼 소식이 공개되지 않은 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니 아직 기회가 있었다.자신과 강세헌 사이에는 그런 인연이 있다!“송연아, 내 말 잘 들어. 내 곁에서 강세헌을 빼앗으려 꿈도 꾸지 마. 그는 내 꺼야!”송연아가 이미 강세헌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최지현은 거의 미친 사람과 다름없었다.‘강 씨 사모님 자리는 원래 내꺼여야 했어!’송연아는 그녀가 미쳐 날뛰는 모습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종래로 강세헌을 뺐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오늘 최지현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막돼먹은 여자 같았다!아마 강세헌의 취향도 이 정도겠지!“어디 두고봐!”최지현이 송연아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욕설을 퍼부은 후 돌아섰다.홀로 남은 송연아는 그 자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왕호경과 투자 상담을 마치고 나온 임지훈이 문 앞에 서 있는 송연아를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강세훈이 보이지 않자 다가와 물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고훈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낭패스러웠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붉은색 긴 치마는 그녀를 여인의 요염함으로 물들였다.그의 눈빛은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자신을 여러 번 다치게 한 것을 생각하면, 그녀를 붙잡고 똑같이 당하게 해주고 싶었다.고훈이 차 문을 열고 내려오자, 송연아는 바로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당한 경험이 있는 고훈은, 먼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디 한번 도망가 봐요!”송연아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마음속으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송연아 씨는 인삼만 먹고 자랐어요? 송연아 씨 덕분에 제 코에서 피가 얼마나 흘렀는지 아세요?”고훈은 여태껏 이렇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었다!송연아가 처음이었다!말하는 사이에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송연아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맨발에 하이힐을 손에 들고 계속 뒤로 물러섰다.이때, 갔다가 다시 돌아온 임지훈은 이 광경을 보고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송연아의 앞에 막아섰다.“고 대표님, 혹시 술에 취하신건... ?”“너야말로 술에 취했어.”“혹시 강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잊으셨어요?”고훈의 속셈을 잘 알고 있는 임지훈은 주의를 줬다.고훈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말했다.“잊지 않았어.”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니 지금 여기서 임지훈과 붙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걸어가 송연아를 돌아보았다.송연아는 임지훈의 뒤로 몸을 피했다.“제가 모셔다드릴게요.”임지훈이 말했다.송연아는 임지훈을 따라 차에 올라탄 후 비로소 물었다.“떠난 게 아니셨어요?”그러자 임지훈은 떠나긴 했지만 도중에 강세헌으로부터 송연아를 데려오라는 전화를 받아서 방금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송연아는 임지훈이 다시 돌아온 것이 다른 볼일이 있는 줄 알고 캐묻지 않고 조용히 차 안에 앉아 있었다.임지훈은 참지 못하
임지훈은 송연아를 아는 내색을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강세헌의 안색은 누그러질 기미가 보였다.그는 최지현이 자발적으로 송연아를 위해 사정하러 오는 것을 보고, 약간 의아해 났다.“좋아.”강세헌이 대답했다.그가 이렇게 흔쾌히 승낙한 것은 최지현 때문이 아니었다.그저 송연아가 일을 찾지 못해 밖으로 나가 얼굴을 드러내며 그런 옷을 입고 술자리에서 술을 같이 마셔주는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그녀가 인터넷에서 남자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싫었다.그녀가 다른 남자와 그 방면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임지훈은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그대로 최지현에게 말을 전했다.하지만 이 순간, 최지현의 마음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강세헌이 그녀와 만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다음 날.송연아가 무용실에 도착한 후, 교장은 그녀의 손을 잡고 끊임없이 감사하다고 하였다.“강 대표님이 투자를 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기, 그때 대표님이 연아 씨를 데려간 후, 연아 씨를 어떻게 하지는 않았지요?”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바로 이때, 그녀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최지현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송연아 씨, 어제는 미안했어요. 제가 충동했던 것 같아요. 화내지 말아요, 이미 강세헌에게 사정했는걸요, 사과하는 의미로 우리 병원에 와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오전 9시에 오면 돼요.”송연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최지현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그렇지만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던 그녀는 대답했다.“알았어요.”그녀는 지금의 일을 그만두었다. 교장과의 협상은 순리로웠고 교장은 그녀에게 돈까지 주었다.“이건 연아 씨의 급여입니다.”거의 400만 원의 돈이었다.그녀는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액수가 이렇게 많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자신이 받아야 할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