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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어쨌든 이 여자는 애초에 강세헌이 그한테 찾아준 여자였다.

송연아는 실망했다. 역시나 강세헌이였다.

“여기에 개인룸이 있는데 거기로 가서 놀아 볼까요? 근데 송연아씨는 미인 중에 미인인데 강세헌은 왜 싫다고 할까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고훈은 웃으며 송연아를 바라보았다.

강세헌은 여자 친구가 한 번도 없었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주변에 남자들만 있고 여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성적으로 무력하거나 아니면 게이라고 의심도 한다. 한마디로 정상이 아니라는 거다.

송연아는 속으로 비웃으며 그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최지현이 전 남자친구와 얽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얼마나 화를 냈는데 그건 바로 신경이 쓰여서 그런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강세헌한테는 정말 고맙다고 해야겠어요. 강세헌이 아니었으면 어찌 당신을 만났겠어요?”

그날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칼을 들고 그를 위협하는 그 여자의 모습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보통의 여자들은 원치 않으면 두려움에 비명만 지르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송연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도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그럼 동의하는 거죠?”

고훈의 눈빛이 밝아졌다.

송연아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고개를 숙여 자신을 붙잡고 있던 그의 팔을 깨물어 고훈이 고통스러워할 때 또 그 틈을 타 머리로 그의 얼굴에 들이박았다.

고훈은 코피를 흘리며 외쳤다.

“으악!”

고훈이 고통을 호소하며 얼굴을 가리고 있을 때 송연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도망쳤다. 너무 무서웠지만 그녀는 잡히면 끝이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도망쳤다. 고훈이 따라올 가봐 뒤돌아보며 계속 달렸다. 땀에 흠뻑 젖고 기운이 다 빠지고 사람들이 많은 곳임을 확인하고는 멈춰서 길옆에 앉더니 두려워서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며 마음속으로 강세헌을 미워했다. 그는 몇 번이고 이런 식으로 그녀를 위험에 빠뜨렸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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