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죠 뭐. 의식주만 해결해 주시면 저는 아무런 의견도 없습니다."의외로 장진이 히죽거리며 동의했다."쯧쯧, 장진 전신님은 제가 본 사람들 중에서 요구가 가장 낮은 전신일 겁니다."이에 장세천이 옆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참, 여러분들의 차도 전부 중주 쪽의 번호판이니 나중에 저희 차와 함께 연성 밖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연성으로 들어간 후, 여러분들에게 새 차를 사드릴 거니까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한 사람당 한 대, 마음에 드시는 걸로 고를 수 있습니다."도범이 장진 등의 차를 보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하, 좋죠. 새 차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어찌 바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장세천이 다시 한번 호탕하게 웃었다.다들 시내로 들어선 후 먼저 장세천과 장진 두 사람의 가면을 사러 갔다. 그리고 잠시 휴식하고서야 다시 출발했다.장진이 선택한 가면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반쪽을 가린 얼굴에 화끈한 몸매까지 더해지니 더욱 신비감을 자극해 사람들의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장진 전신님, 전신님 지금 이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특히 섹시한 긴 다리, 저조차도 부러울 지경이에요."장진과 같은 차에 탄 박시율이 옆에 있는 장진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실 지금 장진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큰 안전감을 주고 있었다. 장진만 있으면 연씨 가문의 강자들이 와도 그녀의 적수가 아닐 것이니. 게다가 도범과 장세천 등까지 있어 더욱 무서울 것이 없었다.전에 박씨 친척들이 하나하나씩 떠난 게 지금와서 보면 확실히 정확한 선택인 것 같았다. 그들 자신이 안전해졌을 뿐만 아니라, 박시율과 도범 등에게 있어서도 부담이 많이 줄어든 셈이니까.그리고 방금 주변에 더 늘어난 사람들은 또 하나같이 전투력이 뛰어났고. 그러니 전반적으로 보면 그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더 커진 것과 같았다."그래요?"장진이 박시율의 말에 저도 모르게 흐뭇해졌다. "사실 저는 언니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었거든
비록 전부 다 비싼 차들이었지만 도범은 어쩔 수 없이 차를 태우라는 명을 내려야만 했다.이에 다들 즉시 차를 한곳으로 밀어 넣고 불을 붙였다. 그러고나서 연성으로 걸어갔다.한참 걷고 나니, 멀리서 연성의 비할 데 없이 높고 웅장한 성벽이 보였다. 오래된 기운을 띠며 주위에 옅은 안개를 끼고 있는 모습은 연성이라는 도시에 어렴풋한 느낌을 더해주었다.연성이 경성보다는 훨씬 작았지만 중주보다는 적어도 두세 배는 더 컸다."연성은 고성이라 강자가 엄청 많죠. 게다가 걸출한 인물이 많은 영수한 땅이라 자신을 향상시키기에 아주 적합하답니다."눈앞의 성을 바라보며 장세천은 감개무량한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그러게요, 여긴 참 좋은 곳이죠."장진도 감개무량했다.도범이 여러 사람을 한번 둘러보고 나서 말했다. "성으로 들어간 후, 일단 최대한 빨리 별장을 사야합니다. 다행히도 아직 아침이라 시간은 많으니 먼저 별장 사러 가죠. 그리고 내일 낮에 차를 사러 갑시다."박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의 별장들이 아마 싸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경호원을 찾을 필요는 없겠지만, 청소를 할 하인들은 모집해야 해. 그러니 따로 별장을 몇 채 더 준비하는 게 낫겠지.”"그럼 일단 스무채를 사놓죠, 충분할 겁니다. 독채 별장보다는 이어진 별장을 사는게 더 좋을 거고. 한번에 많이 사들인 후 개발업체 쪽보고 저희가 산 별장 전부를 담장으로 둘러싸달라고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바로 이때 장진의 전화가 울렸다.장진이 수신 번호를 보더니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선배, 무슨 일이에요?""젠장, 덫에 걸려들었어..."핸드폰 맞은편에서 초장현의 미약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가벼운 소리와 함께 통화가 바로 끊겼다.장진이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통하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어쩔 줄 몰라하며 도범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 "큰일 났어요, 사부님. 선배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일이
"그럴 리가요? 상대방이 용의 비늘이 누구 것인지 알고 있다고요?"장진이 듣더니 깜짝 놀랐다."나의 추측일 뿐이야. 초장현이 덫이라고 한 걸 보면, 상대방은 그를 잡고만 있을 뿐 죽이지는 않을 거야. 우리를 유인해내야 하니까. 그러니 상대방은 용의 비늘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거지."도범은 갑자기 머리가 아파났다. 용의 비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게다가 초장현이 전화로 알려준 정보도 너무 적었고. 그러니 현재로선 연성에서 지내면서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도범은 곧 일행을 데리고 성으로 들어갔다.그는 먼저 호텔을 찾아 일행을 묵게 하고나서 박시율을 데리고 별장 사러갔다.얼마 후, 두 사람은 한 별장 판매처의 로비에 나타났고, 젊은 여직원이 두 사람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안녕하세요. 별장을 원하신가요, 아니면 양옥을 원하신가요? 저희 쪽에는 별장구와 양옥구가 있거든요."젊은 여직원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별장이요."이에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저희 이곳의 별장은 이미 전부 인테리어를 해놓은 거라 바로 입주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고요..."여직원이 도범을 데리고 모래판 쪽으로 걸어가면서 소개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두 명의 여직원이 작은 소리로 그들을 의논하기 시작했다."새 직원이 역시 눈치가 없구나. 저 두 부부의 옷차람이 비록 후지진 않지만 방금 택시를 타고 왔잖아."그중 한 여인이 냉소하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바로 문 앞에 서 있었는데 못 봤을 리는 없고. 저들처럼 택시를 타고 온 사람이 별장을 살 돈이 어디 있다고? 그냥 구경하러 온 게 분명해."다른 여직원도 덩달아 비꼬는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우리 이곳의 양옥은 가격이 비싸 한 달에도 몇채 팔지 못하는데. 심지어 별장은 도심에 있어 가격이 더욱 비싸다고. 비록 이어진 별장이라지만 그중 한 채가 적어도 24억은 하는데 저런 사람들이 무슨 돈으로 산다고?
하지만 도범 부부는 집을 직접 구경하지도 않고 모래판만 보고 가격을 묻다니."괜찮습니다, 최대한 빨리 입주하고 싶어서요."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일시불이면 확실이 많이 쌉니다. 회사에서도 지금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단계라 일시불이면 한 채당 22억밖에 안 하거든요."여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이 두 사람, 설마 진짜로 별장을 사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이곳의 별장은 값이 너무 비싸 한 달에 한 두 채도 팔기 어려웠다. 그래서 한 채라도 팔기만 하면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도 적지 않았다."22억이라. 그럼 저희가 스무채를 사면 440억이겠네요?"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스, 스무채요?"여직원이 크게 놀라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그마치 440억이라고! 설마 돈이 엄청 많은 세가의 사람인가?"네, 바로 대문 가까이에 있는 거로 스무채요. 하지만 저에게 작은 요구가 있는데."도범이 고민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무슨 요구요?"여직원이 침을 삼키며 물었다. 도범이 자신한테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게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어떤 질이 나쁜 사람들은 집을 사는 핑계로 여직원들을 건드리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으니.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도범도 그런 짓을 하려할까봐 두려웠다.하지만 곧 도범 옆에 있는 박시율을 보고는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박시율의 기질과 외모는 아무리 봐도 그녀보다 훨씬 뛰어났다.그러니 이렇게 예쁜 아내를 두고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진짜로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해도 자신의 아내를 옆에 두고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으니."저희가 사려는 스무채의 별장만 따로 둘러싸줬으면 좋겠는데, 어려운 거 아니죠?"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당, 당연하죠. 제가 총 지배인께 말씀드려 볼게요. 일단 먼저 원하는 집을 고르시고 동그라미로 표시해주세요."여직윈이 펜과 별장 배치도가 그려져 있는 전단지를 도범에게 건네주며
"지, 지금 바로요?"총 지배인이 크게 놀랐다. 이토록 쿨한 고객은 처음 본 듯했다."당연하죠. 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따가 생활용품 같은 것도 사러 가야 되고, 오후에 바로 입주할 건데. 저한테 팔기 싫은 건가요?"도범이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마냥 총 지배인을 흘겨보며 말했다.이에 총 지배인이 더욱 진땀을 흘렸다. "고객님, 너무 쿨하시네요, 너무 쿨해요!"총 지배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여직원은 곧장 달려가 계약서를 가져왔다.도범도 웃으며 총 지배인에게 말했다. "참, 수수료는 전부 이 직원한테 계산해줘야 합니다. 이분이 저희를 접대했으니 절대 이분의 업적을 빼앗으면 안 됩니다."여직원이 듣더니 감동된 나머지 하마터면 울뻔했다. 그와 같은 일개 직원까지 고려해주다니, 도범 부부가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그럼요, 걱정마세요. 저는 총 지배인으로서 매달 총 판매액에서 보너스를 받는 거니까, 제가 빼앗는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총 지배인이 바로 웃으며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은 수속을 마쳤고, 일어서서 결제하러 가려 했다.하지만 이때 박시율이 그를 끌어당겼다. "내 카드로 해. 우리 박씨 가문을 위해 산 집이니 응당 박씨 가문의 돈으로 지불해야지.""그래, 당신의 명이니 따라야지. 어차피 내 것이 당신 것이고, 당신 것이 내 것이니까."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담담하게 웃었다.옆에서 줄곧 지켜보고 있던 두 여직원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자그마치 440억인데, 두 부부가 앞다투어 계산하려 하다니. 두 사람한테 정말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스무채를 더 산다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했다.도범이 돈을 지불하고 모든 수속이 끝난 후, 총 지배인은 전체 직원들을 두줄로 세워 두 사람을 위해 폭죽을 터뜨리고 두 사람이 떠나는것을 배웅하게 했다."부자야, 정말 부자야!"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총 지배인은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도범 부부를 접대한 여
"한 달도 안 된 게 뭐 어때서? 너희들은 채영씨의 업적을 부러워할 수 밖에 없어. 너희들도 방금 문 앞에 서 있었으면서 스스로 기회를 잡지않은 거잖아?"하지만 총 지배인은 덤덤하게 몇마디를 던져주고는 사장님에게 보고하러 갔다.두 여직원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후회되어 미칠 지경이었다.같은 시각 경성에 있는 연씨 가문에서, 연씨 가문의 가주 및 적지 않은 대장로와 호법이 한곳에 모였다."연풍은 여전히 연락이 안 됩니다. 하루도 훌쩍 넘겼는데 네 사람 모두 연락이 안 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한 것 같네요. 특히 이씨 가문의 가주는 이미 여러번 찾아와서 재촉을 했습니다. 그의 딸 이설이 연풍과 함께 나가서 연락이 끊긴 거라고 우리더러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네요."연씨 가문의 가주가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연씨 가문에는 이미 세 사람이나 실종되었다. 심지어 연풍은 그의 둘째 동생의 아들이라 그를 매우 가슴 아프게 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계속 연락이 닿지 않는 걸 보면 죽었을 가능성이 높았다.더군다나 이설의 죽음이 그들에겐 더욱 큰 번거로움이었다. 이설은 연풍의 약혼녀로서 두 사람은 곧 결혼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때에 이런 일이..."그들이 중주로 갔으니 중주로 사람을 파견해 조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한 노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중주는 작은 도시일 뿐, 그들 네 명을 죽일 자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누군가가 즉시 말했다.이에 연씨 가문의 가주가 말했다. "중주 쪽에서 그 네 아이들을 죽일 수 있는 건 8성급과 9성급 대장들, 혹은 전신들 밖에 없을 겁니다. 네 아이들은 박이성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죽이러 중주로 갔죠, 그런데 이런 일이...""그 박씨네 데릴사위가 9대 전신의 전속 의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9대 전신이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그의 결혼식에 참가한 거라고."연씨 가문의 대장로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엔 중주의 장진 전신이
오후가 되자 도범 등은 먼저 생활용품을 사고 새 차 고르러 갔다. 그러고 신나서는 바로 새 집으로 입주했다.같은 시각, 별장 구역의 다른 별장에서 한 미인 슈퍼스타가 참지 못하고 다른 미인을 향해 말했다. "이상하네. 오늘 돌아오면서 봤는데, 개발업체의 사람들이 담장을 쌓고 있는 거야. 그래서 뭐하냐고 물었더니 한 손님이 단숨에 스무채의 별장을 사서 그들더러 담벽으로 둘러싸달라고 했대.”"스무채나?"맞은편의 미인이 듣더니 크게 놀랐다. "돈 많은 세력일 게 뻔하네. 단번에 그렇게 많은 별장을 사다니. 하지만 연성에는 줄곧 부자들로 가득했으니, 딱히 놀라울 것도 없네."처음에 말하던 미인이 입을 삐죽거리며 불평을 토했다. "그건 그렇지만, 그들이 담을 쌓은 후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녹지구역이 줄어들었다고. 애초에 이곳의 녹지구역이 마음에 들어서 이곳의 별장을 산 건데, 그들이 선택한 스무채를 중심으로 둥글게 담벽을 쌓아놓으니까 나머지 별장들은 오히려 가장자리로 밀려났단 말이야."하가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휴, 어쩔 수 없지. 우리 같은 사람은 재수가 없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어. 단숨에 그렇게 많은 별장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우리 같은 스타가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은 아닐거니까."이에 서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 같은 스타들은 보기에만 화려하고 어디 가든 사인을 받으려는 팬이 있을 뿐이지, 진정 돈 있는 부자들 혹은 큰 세력들은 우리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들이잖아.""건들기는 커녕, 편안하게 노래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행운이라고."하가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참, 가영아. 며칠 전에 한 감독님께서 너에게 영화를 찍어보자고 건의를 하지 않았어? 어때? 전향할 생각이 있어?"서연이 잠시 생각하더니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사실 많은 가수들이 영화쪽으로 전향하고 싶어했다. 영화를 찍어 대박이라도 나면 이후의 출로에 대해 더는 걱정할 필요도 없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하
옆에 있던 하가영도 마찬가지로 들려있어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었다.두 사람은 선글라스를 낀 채 그냥 잠깐 장만 보고 돌아오려고 경호원도 부르지 않았는데, 외출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기다니."이렇게 시퍼런 대낮에 여인을 납치해?"장진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앞으로 두걸음 다가갔다. 그러고는 길가의 돌멩이를 가볍게 걷어찼다. 돌멩이가 날아가 그중 한 남자의 허벅지에 명중했다."아!"남자는 아파서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누구야? 죽을래?"남자가 화 나서 뒤돌아보았다. 그러다 노기등등해서 달려오는 장진을 보더니 갑자기 눈이 밝아졌다. "쯧쯧, 섹시한 미인이 한명 더 있었다니.""죽을래? 쟤도 같이 끌고 가. 감독님이 좋아하실지도 몰라!"또 다른 남자가 히죽거리며 말했다."그래, 몸매가 저렇게 좋은데, 하하. 영화를 잘 찍어주면 아주 대박날 거야."몇 명의 남자가 잠시 손을 놓았다. 그러자 나머지 남자들이 다가와 하가영과 서연을 잡았다."목소리가 왠지 귀에 익다 했더니, 그 두 분이네."두 사람은 비록 선글라스를 썼지만 도범은 그래도 한눈에 그들을 알아봤다.“뻥뻥뻥!”장진은 몇 방만에 남자들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러자 다들 하나같이 비명을 질렀다."뭔 얼어죽을 감독이야?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나보네? 대낮에 감히 납치까지 하다니!"장진은 상대방을 호되게 욕했다. 이에 그들은 가까스로 일어나 차를 몰고 도망쳤다."여러분들이었네요!"하가영과 서연이 도범 등을 보더니 놀라서 입을 막았다."맙소사, 연성까지 오시다니."서연은 믿을 수가 없어서 도범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아깐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저희 둘은 끝장났을 거에요. 이런 일은 여직껏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따라 재수없게 문을 나서자마자 당했네요.""에헴, 저희가 맞고요. 이쪽에서 발전하고 싶어서 왔습니다."도범이 진땀을 흘리며 말하고는 즉시 그들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저희가 중주에서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