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네 허튼 소리를 어떻게 믿어? 내가 말해두는데, 그때 네가 만약 나를 만족시키지 않으면 나는 시연이 결혼식에 가버릴 거야. 어쨌든 걔들이 결혼하는데 우리 쪽에서 한 사람도 가지 않으면 걔들 체면도 없어질 거 아니야?”나봉희가 도범의 말을 무시하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엄마, 왜 거길 가요? 시연이가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아요? 걔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우리 가족을 매일 업신여기는데!”그 말을 들을 박시율의 안색이 가라앉았다.“그리고 저도 그집 사람들이 제 생일잔치에 올 거라고 생각 안해요. 거기서도 안 오는데 우리가 왜 가야해요?”“이…….”나봉희는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 박시연의 성격으로 봐서 거기 갔다가는 오히려 비웃음만 당하고 올 게 뻔하다.그녀는 잠시 말을 멈춘 후, 결국 도범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다 너 때문이야!”말을 마친 후 나봉희는 바로 쇼핑한 물건들을 들고 성큼성큼 방으로 돌아갔다.“여보, 우리 엄마가 이래. 허영이랑 체면이 그렇게 중요한가봐.”나봉희가 떠난 후에야 박시율이 도범을 향해 미안하게 웃었다.“하하, 괜찮아!”도범은 그저 웃으며 커피를 계속 마셨다.이때, 주회인이 경호원들을 데리고 이화당에 도착했다.“허허,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어떻게 이화당에 올 생각을 하셨습니까?”최용이 앞에 있는 주회인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하하하, 일이 없으면 당주님을 보러 오면 안 된단 말입니까?”주회인이 호랑이처럼 웃는 얼굴을 하자, 최용은 마음 속으로 비웃었다. 그는 어제 저녁 청천당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몰랐지만, 마음속으로 그가 자신을 찾아온 게 이화당과 협력하여 도범을 제거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어쨌든, 그는 이틀 전에 그들이 청천당의 세 사람을 죽이고 도범에게 화를 전가했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 주회인은 아마 참을 수가 없을 것이다.“오늘 주 당주가 온 건 틀림없이 볼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최용이 웃으며 찻잔을 들고 조금도 당황한 기색
주회인이 멋쩍게 웃으며 물었다.“맞습니다. 지난번에 당주님께서 도범을 죽여야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왕씨 집안 사람들도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데, 그쪽과 연락이 됐는지 모르겠네요.”이 말을 들은 최용의 마음은 거울처럼 밝아졌다. 그는 주회인이 지금까지도 그들과 협력하고 싶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의 칼을 빌어 도범을 죽이고 싶어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들이 큰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이화당과 왕씨 집안이 손잡고 자신을 도와 도범을 제거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그는 웃고 나서 최용에게 말했다.“왕씨 가문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들도 당연히 도범을 죽이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계산해 보니 도범의 전투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적어도 대장급에 달합니다. 우리 두 집안이 힘을 합친다고 해서 적수가 될 수준이 아닙니다. 전에도 저희 쪽에서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여기까지 말한 최용은 일부러 한숨을 푹 쉬었다.“아이고, 어쩔 수 없네요. 자신이 없어요. 두 집안이 손을 잡아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저 일을 미룰 수밖에 없지요.”그러자 주회인의 입가에 몇 번 경련이 일더니 조금 생각한 후에 입을 열었다.“이렇게 합시다, 우리 세 집안이 손을 잡으면 어떨까요?”주회인이 타협하는 것을 보고, 최용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겉으로는 일부러 평온하게 말했다.“진심이죠? 설마 또 농담하는 건 아니겠지요?”그러자 주회인이 한숨을 쉬었다.“물론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 쪽 손실이 너무 커요. 어제 우리가 원씨 집안 사람과 거래했는데 양쪽 사람들이 합쳐서 500~600명 정도 됐죠. 안전을 위해서 큰형에게 고수들도 두세 명 빌렸는데… 지금 일이 이렇게 돼서 형님께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무슨 일입니까? 설마 다 죽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청왕당 고수들이 다?”이 소식을 들은 최용은 정말 놀라서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고, 주회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사람들과 원씨 가문 사람들이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는데, 오늘 사람을 보내 조사한 후에야 거래
얼마 지나지 않아, 주회인과 왕대인 및 최용은 사람을 데리고 청왕당에 도착했다.4대 세력의 큰손들이 모두 모여 앉아 이 박씨 집안 데릴사위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던 그 때, 용천수만 혼자 방 침대에 누워 눈가에 눈물이 가득했다.“도범 이 개자식! 꼭 죽여버릴 테다!”용천수는 주먹을 쥐는 걸로도 모자라 끊임없이 욕을 했다. 자신이 내시처럼 인간 구실을 못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뜻밖에도 대외적으로 그가 그저 약간의 상처만 입었을 뿐 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 버렸다. 정말 화가 나서 기절할 노릇이다. 그는 왜 아버지가 도범 그 녀석을 이렇게나 두려워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용씨 가문 전체의 힘을 합치면 도범 하나 처리할 수 없을까? 그는 믿을 수 없었다. 더욱 어이없는 건 지금 상황이다. 용준혁이 남성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회사들도 용신애에게 맡겨서 그는 할 일이 없었다. 용씨 가문의 사업 중에, 그저 작은 카페 몇 개와 PC방 정도만 관리하고 있는 꼴이라니.용천수의 마음 속은 한으로 가득했다. 자신이 그날 술을 마신 후에 충동적으로 행동한 건 후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아버지가 도범에게 복수하지 않는 걸 미워할 뿐이다.잠시 생각한 후에 그는 곧 태용에게 전화해서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다.“도범 이자식, 기다려라! 우리 아버지가 너에게 손을 대지 않으면, 내가 너를 혼내주지. 나 용천수는 네가 그렇게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니야!”용천수가 주먹을 쥐고 숨을 크게 내쉬며 소리쳤다.저녁에 밥을 먹으면서, 나봉희는 도범을 볼수록 마음이 더 불쾌해졌다. 게다가 점심때 박시연에게 무시당한 일이 떠올라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하며 말했다.“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내가 지난번에 말한 그 루비 목걸이, 가격을 잘못 봤다고 했잖아. 0을 하나 적게 본 거야. 원래 1800억이더라고. 근데 그걸 누가 사갔지 뭐야!”“진짜예요? 1800억짜리를? 정말 돈이 많은 사람인가 봐요!”이 말을 들은 박해일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
도범은 며칠 뒤 박시율이 이 목걸이를 걸고 놀란 모습을 기대하며 히죽히죽 웃었다.“사실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전에 그 가게에서 이미 이 목걸이를 사용해서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홍보를 했어. 게다가 다른 도시에서도 전시한 적이 있지. 그 목걸이를 사려는 사람은 분명히 많았을 텐데, 아무에게도 팔지 않았어!”박시율이 와인을 마시면서 계속 말했다.“그런데 그동안 더 많은 돈을 들여서 광고를 했어. 그 광고비용도 원가에 포함되겠지. 분명히 1800억에 팔지는 않을 거야.”“아이고, 우리 데릴사위는 아무 데도 쓸모가 없어서 어쩌나! 능력이 있었으면 내 딸도 그런 목걸이를 걸 수 있었을 텐데!”나봉희가 한숨을 쉬며 도범을 보았다.“엄마, 무슨 소리예요, 매형은 이미 자격이 충분해요. 그런 목걸이 너무 사치스럽지 않아요? 매형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물건이 너무 비싼거죠!”박해일이 바로 도범 편을 들며 계속 말했다.“게다가 그런 목걸이는 엄마 아들도 평생 못 살 것 같은데요!”나봉희는 어이가 없었다. 박해일이 그 전에는 그녀 편에 서서 한 목소리를 냈는데 지금 뜻밖에도 도범 편에서 말하다니.심지어 박영호조차도 도범을 도와 한 마디 보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빨리 도범에게 매수되다니, 정말 못난 사람들!“어차피 나는 상관없어. 그냥 도범이가 그때가 되면 생일잔치로 온 도시를 뒤흔들 거라고 했으니까,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두고 보자고, 흥!”나봉희가 씩씩거리며 한 마디 던지고 계속 밥을 먹었다.이튿날 아침, 도범은 여전히 아무 낌새도 없었고 나봉희와 박영호는 모두 이상하다고 느꼈다. 도범이 자신들의 딸에게 분명히 전 도시를 뒤흔드는 생일상을 차려 주겠다고 했는데, 호텔을 예약하는 것도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10명의 경호원을 청한 후로, 도범은 홍희범에게 계속 집을 보호하게 하지 않았다. 그저 일이 있으면 통보하고, 그가 부를 때 오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딸 수아를 마중나가는 일도 지유에게 맡기지 않았고, 지유는 그저 하
열염산은 성문에서 멀지 않고, 위에 백탑이 하나 있었다. 백탑은 오래된 탑으로 이미 100년이 넘어 황폐해져 사람이 없었다.전화를 끊은 도범이 주먹을 쥐었다.“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흥, 나 혼자 가면 나를 죽일 수 있을 줄 아나?”도범은 곧 차를 몰고 성문 밖, 열염산 쪽으로 향했다.산꼭대기에서 망원경을 든 주회인은 멀리서 도범이 차를 몰고 와서 산 아래에 주차하는 것을 보았다.“하하, 왔구나! 이 녀석, 혼자 왔어! 이번엔 틀림없이 죽게 될 거다! 산 아래에 이미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모두 1200명, 다들 엘리트지. 위로 올라올수록 우리 사람들의 실력도 강해질 거다!”옆에서 최용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사람 수로 밀어붙이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겠는데요, 하하하!”“너희들, 우리 주인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여자 경호원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녀와 여난화, 수아는 이미 백탑 아래의 거대한 돌기둥에 묶여 있었다. 수아를 제외한 그녀와 여난화는 모두 많은 부상을 입었고, 특히 여난화의 팔에는 여러 갈래의 핏자국이 옷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허허, 우리도 너희 주인이 대단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준비했지. 게다가 사람 수가 많으니, 싸우려고 해도 피곤해서 죽게 될 걸! 그렇게 많은 청천당 사람들을 죽이다니, 오늘이 그 자식 죽는 날이야! 그 자식을 죽인 후에 그 아내와 이 계집애까지 고문해야지, 절대 가만두지 않을테다!”청왕당의 당주 주회인이 웃으며 두 경호원 앞에서 냉소하며 얼굴을 만졌다.“그래도 너희 둘도 꽤 대단하군, 하지만 우리 쪽 사람들한테는 상대가 되지 않아!”“흥, 그렇게 수십 명의 고수들을 데리고 포위해서 공격해도 우리 손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우리가 수아를 데리고 불편하게 공격하지 않았으면 너희들은 우리를 잡지도 못했어!”여난화가 콧방귀를 뀌며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하지만 너희들 오늘 완전히 재수 없는 날이야. 감히 우리 주인의 딸을 납치하
그러나 그 상황에서 도범은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하며 아주 강대해졌다. 나중에는 용 모양 가면을 쓰고 손에 검은 보검을 들자 그 전투력이 더욱 세졌다. 그가 나타난 후 계속 강자들이 나타났으며, 그 강자들은 지금의 9대 전신에 필적했다.그러나 도범의 전투력은 전신들의 전투력을 한참 초월했다. 그래서 상대방 쪽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도범이 그들은 상대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왔다, 죽여라!”도범이 산에 오르자마자 길을 따라 많은 왕씨 집안 경호원들이 그를 향해 바로 달려들었다.“왕씨 집안 사람들도 왔어?”낯익은 얼굴 몇 명을 본 도범이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산기슭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다니, 오늘 이 길을 올라가면 아마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날이 점점 어두워질수록, 피비린내 나는 밤이 될 것이다.차갑게 웃은 도범이 손바닥을 뒤집자 바로 수십개의 은침이 나타났다. 그리고 손을 흔들자 그 은침들은 그림자만 남긴 채 반짝반짝 날아갔다.‘퍽퍽퍽!’많은 사람들이 도범의 앞에 서기도 전에 바로 참살되었다.“이 녀석이 잘 보이지 않는 무기를 숨기고 있으니 다들 조심해!”도범이 손을 휘두르자마자 수십 명이 죽는 걸 보고 어떤 사람이 놀라서 소리치기 시작했다.“죽어라!”다른 사나이가 높은 곳에 서서 손에 무거운 칼을 쥐고 머리 위로 높이 들어 갑자기 뛰어오른 다음 도범을 한칼에 베려고 달려들었다.“흥!”그를 보자마자 코웃음을 친 도범이 손바닥을 뒤집었다. 그러더니 그의 손에 끼고 있던 용 모양 반지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잠시 진동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의 손에 갑자기 검은 장검이 나타났다.검은 장검이 마치 직선 모양의 먹처럼 곧았고, 칼자루에는 검은 용이 감겨져 있었다.“어떻게 꺼낸거야?”그 사나이도 왕씨 가문의 고수로, 그 실력이 준장 급이었다. 도범이 보검을 꺼내는 걸 본 그는 멍해져서 이를 악물고 힘껏 베었다. 그는 분명히 자신이 위에 있고 도범이
“설마? 죽었어?”그 사나이의 몸과 머리가 함께 굴러 내려가는 걸을 보고, 도범을 포위 공격하던 많은 사람ㄷ르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범 자체의 전투력도 강했지만, 그 보검은 정말 쇠를 진흙처럼 깎아댔다.상대방을 죽인 도범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몇 번 점프하면서 위로 돌진했다.“죽여라!”왕씨 가문 사람 외에, 청천당의 사람들도 점차 나타났고 심지어 청왕당 사람들과 이화당 사람들도 모두 나타났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이 사람들이 모두 아래쪽에서 도범을 포위했다.도범은 그저 주회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아를 죽일까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뒤에 내동댕이쳐진 녀석들을 무시하며 빨리 앞으로 나아가면서 손에 든 장검으로 끊임없이 한 번, 두 번 그들을 베어갔다.피가 끊임없이 튀자 도범이 뛰어올라 바로 몇 미터 전진했고, 다시 장검이 앞을 가로막은 사람을 참살하고 재차 뛰어올라 다른 곳으로 파고들었다.그렇게 참살하는 속도는 조금도 질질 끌지 않고 손에 든 칼이 움직일 때마다 깨끗하고 빨랐다.“저 녀석이 우리한테까지 올 것 같지 않아?”산 중턱의 한 정자에서 중년 여자가 산 아래의 싸움 소리를 들으며 앞에 있는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그렇겠지, 여기까지 못 오면 너무 실망스럽잖아. 만약 저 놈이 대장에 비견할 만한 전투력을 가졌다면 여기까지 오는 건 문제도 아니야. 하지만, 아마도 상처가 가볍지 않겠지!”중년 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청왕당에게 미움을 사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 아니야? 청왕당은 중주에서 가장 큰 당이야, 이화당도 비교할 게 못 되지!”이 중년 남자는 바로 청왕당의 4대장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강하고 무기를 잘 사용해서 보통 사람들은 그에게 접근할 기회도 없이 바로 참살된다.“아래쪽에 700명 정도가 있으니, 20분 정도는 지나야 우리한테까지 도착할 수 있을 거야!”중년 여자도 웃으며 말했다. 그녀 또한 전투력이 좋은 왕씨 가문의 고수이다.다른 한쪽에서 왕호가 한가롭게 말했다.
“휴우!”또 중년 남자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무기를 사용해 도범을 향해 던졌으나, 도범이 바로 왕호를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너…….”왕호가 그 무기들을 보고 반응할 때는, 이미 그의 몸에 떨어지고 있었다.“왕 도련님!”중년 남자는 한동안 어이가 없어 멍해졌다. 도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전혀 따라갈 수 없었고, 눈 깜빡할 사이에 이미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도범이 바로 왕호의 몸을 들고 중년 남자에게 던지자, 그 몸에 부딪혀 두 걸음 뒤로 물러난 중년 남자는 왕호의 뚱뚱한 몸을 밀어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범의 손에 있던 보검이 이미 자신의 목덜미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도범을 바라보는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앞에 있는 이 남자의 무서움을 깨달았다.그와 중년 여자는 이미 중주에서 보기 드문 고수였다. 2성급 대장을 만나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참살할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도범 앞에서 도저히 반격할 힘이 없었다.“휴!”장검을 당기자 피가 튀는 동시에 중년 남자가 쓰러졌고, 도범은 다시 반짝이며 산꼭대기로 곧장 달려갔다.“세상에!”가는 길에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자,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췄다. 그들은 이미 중년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빨리 살해될 줄 몰랐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멈추고 망설이기 시작했다.“계속 쫓아갈까? 젠장, 너무 강해. 이 꼴을 보니 위에 있는 사람도 그 녀석 적수가 아닐 것 같아!”한 놈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우리가 올라가지 않았는데 만약 그 녀석이 위에서 죽는다면, 그 뒤에 당주가 틀림없이 우리 책임을 물을 거야!”어떤 놈은 좀 무서워하고 있었다.“그런데 당주도 버티지 못한다면, 우리가 올라가도 죽음을 자초하는 길밖에 되지 않아! 방금 이 녀석이 올라가면서 이미 절반 정도는 죽였어!”한 노인이 생각한 후에 이를 악물며 말했다.“됐어, 내가 보기에 우리가 지금 돌진해서 올라가도 죽음으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