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죽었어?”그 사나이의 몸과 머리가 함께 굴러 내려가는 걸을 보고, 도범을 포위 공격하던 많은 사람ㄷ르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범 자체의 전투력도 강했지만, 그 보검은 정말 쇠를 진흙처럼 깎아댔다.상대방을 죽인 도범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몇 번 점프하면서 위로 돌진했다.“죽여라!”왕씨 가문 사람 외에, 청천당의 사람들도 점차 나타났고 심지어 청왕당 사람들과 이화당 사람들도 모두 나타났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이 사람들이 모두 아래쪽에서 도범을 포위했다.도범은 그저 주회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아를 죽일까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뒤에 내동댕이쳐진 녀석들을 무시하며 빨리 앞으로 나아가면서 손에 든 장검으로 끊임없이 한 번, 두 번 그들을 베어갔다.피가 끊임없이 튀자 도범이 뛰어올라 바로 몇 미터 전진했고, 다시 장검이 앞을 가로막은 사람을 참살하고 재차 뛰어올라 다른 곳으로 파고들었다.그렇게 참살하는 속도는 조금도 질질 끌지 않고 손에 든 칼이 움직일 때마다 깨끗하고 빨랐다.“저 녀석이 우리한테까지 올 것 같지 않아?”산 중턱의 한 정자에서 중년 여자가 산 아래의 싸움 소리를 들으며 앞에 있는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그렇겠지, 여기까지 못 오면 너무 실망스럽잖아. 만약 저 놈이 대장에 비견할 만한 전투력을 가졌다면 여기까지 오는 건 문제도 아니야. 하지만, 아마도 상처가 가볍지 않겠지!”중년 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청왕당에게 미움을 사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 아니야? 청왕당은 중주에서 가장 큰 당이야, 이화당도 비교할 게 못 되지!”이 중년 남자는 바로 청왕당의 4대장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강하고 무기를 잘 사용해서 보통 사람들은 그에게 접근할 기회도 없이 바로 참살된다.“아래쪽에 700명 정도가 있으니, 20분 정도는 지나야 우리한테까지 도착할 수 있을 거야!”중년 여자도 웃으며 말했다. 그녀 또한 전투력이 좋은 왕씨 가문의 고수이다.다른 한쪽에서 왕호가 한가롭게 말했다.
“휴우!”또 중년 남자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무기를 사용해 도범을 향해 던졌으나, 도범이 바로 왕호를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너…….”왕호가 그 무기들을 보고 반응할 때는, 이미 그의 몸에 떨어지고 있었다.“왕 도련님!”중년 남자는 한동안 어이가 없어 멍해졌다. 도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전혀 따라갈 수 없었고, 눈 깜빡할 사이에 이미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도범이 바로 왕호의 몸을 들고 중년 남자에게 던지자, 그 몸에 부딪혀 두 걸음 뒤로 물러난 중년 남자는 왕호의 뚱뚱한 몸을 밀어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범의 손에 있던 보검이 이미 자신의 목덜미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도범을 바라보는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앞에 있는 이 남자의 무서움을 깨달았다.그와 중년 여자는 이미 중주에서 보기 드문 고수였다. 2성급 대장을 만나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참살할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도범 앞에서 도저히 반격할 힘이 없었다.“휴!”장검을 당기자 피가 튀는 동시에 중년 남자가 쓰러졌고, 도범은 다시 반짝이며 산꼭대기로 곧장 달려갔다.“세상에!”가는 길에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자,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췄다. 그들은 이미 중년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빨리 살해될 줄 몰랐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멈추고 망설이기 시작했다.“계속 쫓아갈까? 젠장, 너무 강해. 이 꼴을 보니 위에 있는 사람도 그 녀석 적수가 아닐 것 같아!”한 놈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우리가 올라가지 않았는데 만약 그 녀석이 위에서 죽는다면, 그 뒤에 당주가 틀림없이 우리 책임을 물을 거야!”어떤 놈은 좀 무서워하고 있었다.“그런데 당주도 버티지 못한다면, 우리가 올라가도 죽음을 자초하는 길밖에 되지 않아! 방금 이 녀석이 올라가면서 이미 절반 정도는 죽였어!”한 노인이 생각한 후에 이를 악물며 말했다.“됐어, 내가 보기에 우리가 지금 돌진해서 올라가도 죽음으로 가는
도범의 온몸이 피로 붉게 물든 걸 본 왕대인은 멍해졌다. 그들은 모두 도범이 여기까지 오면 틀림없이 몸이 상처투성이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아주 힘든 상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도범의 몸놀림은 이곳의 고수들보다 빨랐다. 애석하게도 그 고수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도범이 이미 반짝반짝 빛나는 검을 들고 여난화의 앞에 와서 그들을 묶은 밧줄을 잘랐다.“으앙! 아빠!”겁에 질려 있던 수아는 계속 울지 않고 있다가, 지금 도범이 피투성이로 도착한 것을 보고 두려워서 우는 건지 걱정돼서 우는 건지 한꺼번에 울기 시작했다.“수아야, 겁내지 마!”도범이 손에 보검을 들고 돌진하는 여러 녀석들을 참살했다.“여난화, 수아를 안고 잘 보호해!”한마디를 던진 도범이 바로 주회인을 향해 돌진했다.“죽여라, 죽여! 이 녀석은 틀림없이 힘이 빠졌을 거야. 너희들이 이길 수 있어!”주회인은 도범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걸 보고 즉시 소리를 질렀다.“죽여!”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소리를 지르며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오늘이 너희 제삿날이야, 하하하!”도범이 웃으며 손에 든 보검을 꼭 쥐고 다시 뛰쳐나갔다. 이번에는 그의 속도가 더 빨랐다. 그저 몇 번의 손놀림으로 앞에서 돌진하던 고수들을 참살하고, 또 한 번의 손놀림으로 주회인의 생명을 빼앗았다.‘슉슉슉!’청왕당에 남은 3대장들이 동시에 손을 댔지만, 도범 앞에서 그저 몇 초 버티다가 모두 땅에 쓰러져 죽었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청왕당 당주가 소리를 지르며 얼굴이 하얗게 질리자, 주위의 사람들도 도범의 전투력에 놀라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우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과 고수들을 준비했는데, 어떻게 당신의 적수가 안되는 거지?”가득한 시체를 바라보던 최용도 놀라서 두 다리가 풀렸다. 오늘 엘리트들만 데리고 왔는데, 지금 도범이 이미 절반 정도를 참살했고, 그들이 데려온 고수들도 모두 죽어버렸다.“혀,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도 명령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
“아!”대세가 기울어진 것을 본 최용은 놀라서 도망가려고 소리를 질렀지만, 안타깝게도 이화당의 여러 녀석들에게 둘러싸인 후에 마찬가지로 참살되었다.몇 명의 큰 세력들, 강자, 고수들이 모두 이곳에 묻혔다.“기억해, 시체들을 잘 처리해, 어쨌든 너희들이랑 함께 하던 사람들이니까!”도범이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여난화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산 아래로 내려가자, 남은 녀석들이 도범을 보고 저절로 길을 비켜서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수아야, 겁내지 마. 이제 이상한 사람들 없어! 놀라지 않았지?”산 아래로 내려가면서, 도범은 더 이상 울지 않는 딸을 온화한 눈빛으로 보았다.“맞아요, 아빠가 최고야, 수아는 울지 않아요~”수아가 입을 삐죽거리며 뭔가 슬픈 표정을 짓더니, 도범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빠, 안 다쳤어요?”“하하, 안심해, 아빠는 괜찮아. 이건 모두 그 나쁜 놈들 피야!”말을 끝낸 후, 도범이 차 안에서 옷 한 벌을 꺼냈다.“내가 저쪽 강에 가서 옷도 갈아입고 빨래도 할 테니까 너희들 여기서 기다려. 이 상태로 돌아가면 좀 무섭잖아.”“네, 주인님!”여난화와 다른 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아를 도범의 차에 앉혔다. 도범은 멀지 않은 강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강은 멀지 않았으며, 작은 숲만 지나면 곧 도착할 수 있었다.“난화 언니, 한 번 가서 보고 싶어요!”옆에 있던 경호원이 숲 저쪽을 보고 옆에 있는 여난화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여난화가 검지를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찌르더니 힐끗 보았다.“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함부로 생각하지 마, 내가 말해두는데, 주인님의 오늘 전투력은 그냥 연습게임일 뿐이야. 진실한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하지. 네가 강 쪽으로 가면, 곧바로 발견될 걸?”이 말을 듣더니, 경호원이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나는 또 무슨 이유 때문인가 했네! 주인님한테 들킬까 봐 그런 거였어요? 창피할까 봐? 하하하, 언니가 결혼
하지만 수아가 안전하게 돌아왔으니 박시율은 그냥 평범한 납치라고 생각했고,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어쨌든 이 일이 일단 나봉희에게 알려지면, 걱정할 뿐만 아니라 도범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그가 적을 많이 만들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탓할 게 뻔하다.도범은 작은 물약 한 병을 가지고 여난화와 다른 경호원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야 수아를 안고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리고 바로 그날 밤, 중주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왕씨 가문, 청천당, 청왕당 및 이화당이 하룻밤 사이에 철저히 해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어떤 큰 인물에게 미움을 사서 이 세력들의 당주와 고수들이 모두 참살되고, 남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온 다음에 값나가는 물건들을 마음대로 가지고 밤새 뭔가에 쫓기듯이 중주를 떠났다는 것이다. 청천당이나 이화당은 원래 많은 이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었지만, 청왕당은 가장 큰 곳으로, 4대장 하나하나가 다 대단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다니.이튿날, 용씨 가문의 용준혁과 용신애도 이 소식을 알게 된 후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았다.“누가 그랬는지 알아?”용준혁이 광재를 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지만, 광재는 고개를 저었다.“그 세력에서 남은 사람들이 많지도 않고, 하나하나 겁에 질려 어젯밤 바로 중주를 떠났어요.”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춘 광재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열염산에서 멀지 않은 한 산골짜기에서 많은 시체를 발견했어요. 최용의 시체까지 모든 시체가 그 곳에 있었죠. 상처로 봤을 때, 모두 같은 사람이 한 짓이예요.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죽이다니, 너무 무서워요!”이 말을 들은 용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도범이 한 짓이 분명해!”광재도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도범이라고 의심하고 있어요. 이 사람들이 최근에 도범에게 미움을 산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오후에 도범의 딸 수아가 하교할 때 교문에서 납치되었다고 들었어요. 경호원들도 적수가 되지 못하고 그
광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잠시 후, 용준혁이 용천수 앞에 도착하자 용천수는 그저 그를 한 번 보고 시선을 돌렸을 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에게 한 가지 말할 게 있어. 더 이상 도범을 찾아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마. 청왕당, 청천당, 왕씨 집안, 이화당 네 가지 세력이 어제 하룻밤 사이에 모두 전멸하고 고수들이 다 죽었어. 아무런 전투력이 없는 녀석들만 남아서 밤새 중주를 탈출했어!”용준혁이 용천수를 보며 말했다.“뭐라고요!”그 말에 용천수는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청왕당과 이화당 같은 큰 곳과 청천당, 그리고 왕씨 집안까지요? 모두, 전멸했다고요?”용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조사한 결과, 그들을 전멸시킨 건 바로 도범이야. 이 네 세력이 손을 잡고 도범의 딸을 납치했는데, 결국 열염산에 시체가 즐비하고 그들은 중주에서 없어졌지.”“혼자서요?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렇게 대단할 수가 있어요, 전신도 아니잖아요!”용천수가 연거푸 고개를 저었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어떻게 도범을 죽여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자신의 아버지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는 평생 복수할 기회가 없을 것 아닌가?“전신이 아니라도 아마 전신에 근접한 실력을 가졌을 거야. 무서운 녀석!”용준혁이 쓴웃음을 지으며 용천수에게 계속 말했다.“천수야, 마음 속으로 틀림없이 그를 미워할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애초에 너에게 여러 번 충고했잖아. 도범의 미움을 사지 말고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다고. 그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이렇게 됐잖아. 반성해야 하지 않겠니?”침묵하는 용천수를 보며, 용준혁은 계속 말했다.“만약 정말 너를 위해 복수할 수 있다면, 내가 당연히 복수하지 않겠니? 나도 두려운 게 아니라, 가늠하고 있는 거야. 만약 우리가 정말 복수를 하러 간다면, 허허, 아마도 온 집안이 함께 가야겠지. 그래도 네 복수는 못할 거야. 그건 복수가 아니라 그냥 죽음을 자초하는 거지. 네가 아무 이유 없이
“너무 무서운 일이야, 큰 세력들이 뜻밖에도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모두 전멸하다니!”제갈가의 가주도 똑같이 놀라서 앞에 있는 제갈소진을 향해 말했다.“소진아, 너도 알다시피, 우리 조사 결과가 어떻니? 이 큰 세력들이 멸망한 게 결국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어! 그 혼자 한 짓이야!”“설마? 혼자요? 이게 혼자 한 짓이라구요?”제갈소진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을 크게 뜬 채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자, 제갈 가문 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틀림없이 도범이야!”“그럴 리가요? 말도 안돼요!”제갈소진은 믿지 못했다.“도범이 대단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예요. 청왕당 고수는 대장과 비교되는 실력이고, 게다가 다른 세력들의 고수까지… 아마도 전신님이나 장세천 같은 8성급 대장 외에는 해내기 어려울 거예요. 심지어 장세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면서 죽인다면 다칠 수밖에 없을…….”여기까지 말한 제갈소진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일어섰다.“아버지, 조사를 통해서 도범이라는 걸 확신하셨어요?”“그래, 그날 오후에 누군가 그의 딸을 납치했어. 그리고 도범은 시내를 나갔지!”“그럼 분명히 지금 다쳤을 거예요. 제가 보러 갈게요!”제갈소진이 걱정을 가득 안고 별장을 뛰어나갔다.“이…….”그녀가 재빨리 뛰쳐나간 후에야 제갈 가문 가주는 쓴웃음을 지었다.“얘가, 설마 도범이 신의 의술을 가진 걸 잊었나? 설령 다쳤다고 해도 이미 다 고쳤겠지.”혼잣말을 중얼거린 그는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아쉬워라. 흐르는 세월이 무정하구나. 만약 내 딸이 도범에게 시집갈 수만 있다면 큰 복일 텐데!”그때, 밥을 먹고 있던 도범의 집에 한 노인이 웃으며 들어왔다.“하하, 타이밍이 좋군, 나도 참 먹을 복이 있어!”“장 대장!”박영호와 나봉희는 뜻밖에도 8성급 대장 장세천이 온 것을 보고 감격하여 즉시 일어섰다.“아이고, 정말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빨리 장 대장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드려!”8성급 대장이 손님으로 오다니,
그 말을 들은 장세천이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는 그의 제자였다. 화가 난 그가 허벅지를 두드리며 크게 말했다.“세상에, 영아가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다니, 스승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긴 한거야?”“뭐라고? 영아의 스승님?”나봉희는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만약 이후에 박해일이 영아와 결혼한다면, 장세천의 제자인 영아의 힘을 빌어 그들도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정말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장세천이 모른 척 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밤, PC방에 있는 박해일과 영아는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 만약 여기에 있었다면 적어도 박해일은 장세천과 함께 몇 잔 더 마실 수 있었을 텐데.“맞아요, 얘 좀 봐, 적어도 나한텐 말해야지!”장세천이 웃으며 계속 말했다.“만약 오늘 말 안해줬으면, 나중에도 계속 몰랐을 거야!”“허허, 자, 술, 술 마셔!”도범이 웃으며 앞에 있는 붉은 술병을 들고 장세천에게 술을 따랐다.“아유, 어떻게 감히 너한테 술을 따르게 할 수 있겠어?”장세천은 앞에 있는 사람이 장군이라는 생각에 놀라서 입을 열었다.“내가 술을 따르는 게 맞지 않을까?”그러나 그는 이 말을 하자마자 도범이 신분을 숨겼다는 걸 깨달았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심지어 도범의 아내조차도 그가 장군이라는 걸 아직 알지 못한다.주위의 이상하고 놀란 눈빛을 바라보며 장세천이 즉시 난처하게 웃었다.“내 말은, 나 혼자, 나 혼자 따르면 된다고! 이 사람아, 나는 혼자 술 따르는 걸 좋아해! 함께 술을 마시면 다 가족이지. 지위 그런게 어딨어!”나봉희와 다른 사람들은 방금 장세천의 해명을 듣고도 아직까지 놀라 있었다. 어떻게 도범이 그보다 더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말한단 말인가? 8성급 대장이 도범에게 술을 따라야 한다니, 그게 무슨…….도범도 옆에 식은땀을 닦았다. 장세천이 갑자기 와서 술을 마시자고 하더니, 이렇게 함부로 말해버리기까지 하다니.“그럼 안 되지. 대장이라는 신분을 제외하고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