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나봉희는 이 말을 듣자마자 놀라서 소리쳤다.“잘못 들은 거죠? 아가씨, 그 큰 세력들이 어떻게 도범이한테 전멸당할 수가 있어요?”한쪽에서 도범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러다가 제갈소진이 그의 신분을 폭로당하게 만들 것만 같았다.“사실 증거는 없어요.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신 거라서요!”눈살을 찌푸린 제갈소진이 말했다.“허허,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림없이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제가 어디 그렇게 큰 능력이 있겠어요. 여기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장 대장, 장세천 같은 8성급 대장뿐일 거예요!”도범이 웃으며 담담하게 말한 뒤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빨리 아가씨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가져다 줘, 오셨으니 같이 밥을 먹고 술도 마셔야지!”그러자 제갈소진이 웃으며 말했다.“장 대장도 계셨구나!”“하하, 제갈 아가씨, 나중에 오고 싶으면 자기 집처럼 얼마든지 와요!”나봉희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정말 오늘 저녁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장세천 대장과 제갈소진 같은 큰 인물들이 집에 찾아오다니!“그래요? 헤헤, 시간 나면 자주 놀러 올게요!”웃으며 도범을 몰래 보는 제갈소진의 얼굴에서 더욱 수줍음이 드러났다.나봉희는 도범이 제갈소진과 결혼해서 부자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도범은 고집만 세서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억지로 결혼을 시킬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녀도 어쩔 수가 없다. 지금은 일단, 도범과 제갈소진이 많이 접촉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되면 자연스럽게 감정도 생길 것이다.“이상하다, 도범씨가 아니면 누가 그런걸까?”제갈소진이 앉은 후에 결국 또 참지 못하고 중얼거릴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그게 누구든지 간에, 어쨌든 도범이는 아니예요!”이때, 나봉희가 끼어들어서 말했다.“도범이도 참 대단하지, 120명을 때리는 건 문제없지만 수백 명, 수천 명을 죽이는 건 불가능해. 어떻게 그렇게 대단할 수 있겠어. 그렇게 대단하면 어떻게 7성급, 8성급 대장이 아니겠어?
도범이 웃었다.“아이고, 정말 잘 됐네!”나봉희도 이 말을 들은 후 밝게 웃었다.“장 대장님, 말해둘 게 있는데, 박씨 가문의 박시연도 그날 결혼해요. 김씨 집안 김제성이랑! 청첩장이 벌써 보내졌는데, 그 날 모두 그 결혼식에 가느라 아무도 우리 쪽에 오지 않을까 봐 걱정돼요!”“허허, 그럴 리가요. 다른 사람들이 다 그 김제성과 박시연의 결혼식에 가더라도, 저는 거기 안 가고 도범이 아내에게 열어준 생일잔치에 참석하러 갈 거예요, 하하, 도범이 보고 싶어서 가는 건 아니구요!”장세천이 웃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아마도 그때가 되면 모든 준장, 대장, 심지어 전신들이 모두 도범이 박시율을 위해 준비한 생일잔치에 참가하러 올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나도, 나도 그때 시율 언니 생일에 참석할 거예요!”제갈소진도 웃으며 태도를 확실하게 정했다.“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난처했거든요!”박영호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때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더라도 두 분이 오신다면 만족입니다. 어쨌든 제갈 아가씨와 장 대장 모두 큰 인물이니까요!”“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겸손하시네요! 벌주 한 잔 하시죠!”“하하하, 벌주 마시겠습니다!”장세천의 말에 박영호는 즉시 한 잔을 따라 마시고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이때, 한 술집에서 한지운, 박이성, 성경일, 장소연 네 사람이 함께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성경일이 생각을 거듭하다가 말했다.“맞아, 다들 얼마 전에 청왕당 등 네 개 세력이 소멸된 거 들었어?”“들었지, 우리 아빠가 안그래도 요즘 나보고 좀 조용히 다니라고 했어. 되도록 다른 사람 건드리지 말라고. 내 생각엔 너무 조심할 필요 없는 것 같은데!”한지운이 쓴웃음을 지으며 앞에 있는 술잔을 들고 건배했고, 성경일은 눈살을 찌푸렸다.“누군지 모르지만 참 대단해. 이제 6일 뒤면 박시율 생일인데 도범이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 그 독약 효과가 나타날 때가 되지 않았어?”“그래, 아쉽게도 지금 소연이가 박
이튿날 아침, 박시율과 도범이 정원에서 산책하고 있을 때 박이성과 장소연이 손을 잡고 다가왔다.“박이성, 왜 왔어?”박이성과 장소연을 만난 박시율은 즉시 안색이 변하며 보기 싫은 듯이 물었다. 박이성은 박해일의 여자친구를 빼앗았다. 박시율은 비록 전부터 박해일의 여자친구를 싫어해서 박해일이 그녀와 빨리 헤어지길 바라긴 했지만, 둘이 사귀는 상태인 걸 알면서도 박이성이 장소연과 만난 건 일부러 박해일을 모욕한 것이 아닌가?“내가 뭐 오면 안되는 데라도 왔나? 다들 한 가족인데, 와서 보는 것도 안 되니?”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와서 사촌 여동생 생일잔치 준비가 어떻게 되가는지 물어보는 거지 뭐. 듣기로는 김제성이랑 박시연이 6성급 호텔 꼭대기층을 예약했다던데!”박이성은 말을 하면서 줄곧 도범을 주시했고, 그가 허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지 관찰하려고 했다.“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내 남편이 한 말을 믿어. 이미 준비가 다 됐대.”박시율은 차갑게 웃으며 여전히 상대방을 좋게 보지 않았다.“아이고, 여보, 나 요즘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가 어지럽고 무기력해.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숨도 막혀서 괴로워!”도범은 역시 멍청하지 않았다. 이내 상대방이 찾아온 뜻을 알고 일부러 머리를 비비고 눈살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왜그래, 여보, 괜찮아?”그 말을 들은 박시율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 도범은 분명히 멀쩡했는데, 왜 오늘 갑자기 아픈 걸까?그리고 박이성과 장소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 그 독약이 틀림없이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생각보다 뚜렷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도범의 신체 저항력 때문에 더디게 나타나는 게 분명하다.“괜찮아, 아마 요 며칠 잘 못 쉬어서 그런 것 같아!”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병원에 가 볼래?”“정말 괜찮아, 여보!”박시율이 여전히 걱정되어 물었지만, 도범은 어깨를 으쓱했다.“봐, 이제 많이 좋아졌잖아? 게다가 나는 의사야, 내가 스스로 진찰해
“그냥 괜찮아, 생활에 만족해!”박해일이 웃으며 한쪽의 영아를 쳐다보자, 영아도 달콤하게 웃고 박해일의 손을 잡았다.“장소연, 어떻게 너한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렇게 좋은 남자를 떠나보내다니, 나는 정말 보물을 주웠어!”“너, 여자친구 찾았어?”그녀를 보자마자 박이성의 안색이 무거워지며 약간의 부러움을 느꼈다. 영아는 몸매가 좋고 눈이 초롱초롱했으며, 젊고 활력있는 느낌이 장소연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당연하지, 내가 여자친구도 못 찾는 사람으로 보여?”박해일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장소연을 보며 말했다.“그렇게 많은 남자들이랑 잘 놀았어? 전에 우리 누나 말을 들었을 때는 믿고 싶지 않았지. 하하, 이제야 알았어. 돈만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비참한지!”“너…….”장소연은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가 많은 남자들이랑 어울린 일을 박이성은 모르고 있었는데, 박해일이 뜻밖에도 이 일을 꺼내다니.그리고 박이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 지난번에 장소연과 잔 후에 이 여자가 처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저 박해일과 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은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다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지금 박해일이 찾은 이 여자친구는 장소연보다 훨씬 예쁘다.“그게 사실이야?”박이성이 어두운 얼굴로 장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성씨, 저런 헛소리 듣지 마요! 그냥 같이 술 마신 거지, 그렇게 마음대로 하지는 않았어요!”장소연이 놀라서 황급히 설명했다. 지금 박씨 가문은 이류세가, 박이성은 이류세가의 도련님이다. 만약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그녀는 안주인이 될 것이다. 그녀가 오랫동안 갈망해 온 게 바로 이런 것 아니던가?박이성은 장소연에게 크게 욕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지만, 어쨌든 지금 장소연과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어쨌든, 도범 이 녀석이 독약에 중독된 일을 장소연이 알고 있는데, 그녀를 화나게 해서 나중에 박씨 어르신에게 알려지게 되면 곤란하다.
“안심해, 자기. 박해일 그놈 말 안 들을 거야. 일부러 우리를 이간질한 게 분명해!”박이성이 장소연을 껴안고 웃었으나, 마음은 불편했다. 장소연은 돈을 아주 좋아했고, 최근에 함께 지내면서 그는 이 여자가 철두철미한 자본주의라는 걸 더욱 느꼈다. 그러니 박해일의 말도 진짜일 확률이 높다.이런 생각을 하며, 장소연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던 결심을 더욱 굳혔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배신하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다. 그랬다가 만약 그녀도 자신을 배신하고 독약 일을 발설한다면? 만약 도범이 며칠 만에 해독제를 찾아낸다면?가능성이 큰 일은 아니지만,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어쨌든 며칠 후에 도범이 죽고 나서 그녀에게 돈을 주면서 꺼지라고 하든지, 그때 가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박이성 정말 파렴치하네. 누나랑 매형 준비상황을 물어보러 여기까지 오다니.”박해일이 웃으며 영아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여보, 괜찮아? 몸이 정말 안 좋아?”박해일이 떠난 후에도 박시율이 계속 걱정하며 도범을 바라보자, 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바보야, 나는 지금 멀쩡해. 모르겠어? 박이성이 와서 뭘 보려고 했는지? 나에게 먹인 독약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떠보러 온 거라고. 이렇게 내가 중독되어 죽는 걸 보고 싶어하는데, 좀 재밌게 해줘야지!”“그랬구나, 여보 너무 못됐어!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해?”한숨 돌린 박시율이 어린아이 대하듯 도범을 힐끗 보았다.“헤헤, 어쩔 수 없었지!”도범이 웃으며 말하자, 박시율은 수줍은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걸 확인했다.“요즘 왜 이렇게 나를 많이 놀려…! 오늘 밤에는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여보, 내가 잘못했어!”“저리 가!”시간이 흘러, 네 세력이 소멸된 일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서 모든 것이 정상 궤도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박시율의 생일잔치와 박시연의 결혼식이 다가왔다.“여보, 예약한 호텔이 어디야?”이미 단장을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박시율이
“차량 행렬?”사람들이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문을 나선 후에야 비로소 100대의 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게 뭐야, 100대면 빌렸다고 쳐도 많은 돈이 들었을 텐데, 게다가 다 새 차야!”박해일이 침을 삼켰다.“도범아, 이거 우리가 탈 차 아니지? 위에 꽃이 있는 게 웨딩카 같은데? 그리고 백년해로 글자도 적혀 있어!”나봉희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며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차를 렌트하더라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겠지.“알았다, 이건 분명히 웨딩카야, 김제성이 박시연을 위해 준비한 거지!”박영호의 안색이 침울해지며 화가 나서 말했다.“이 빌어먹을 김제성이랑 박시연, 웨딩카를 왜 우리 별장 입구에 세운 거야?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나봉희도 그제서야 반응했다. 그래, 도범이 이 데릴사위 자식이 어떻게 이런 차량행렬을 준비할 많은 돈이 있겠어! 아마 이런 돈은 김씨 집안에서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김씨 집안 도련님의 결혼식이니까.그러나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차량 행렬이 도착했다. 이것도 웨딩카였고,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BMW 등 모두 고급차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고급 차라도 100대의 롤스로이스 앞에서는 보잘것없어 보였다.지나가던 많은 행인들이 이를 보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둘 중 어느 쪽 차량행렬이든 모두 그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박시율은 이렇게 많은 롤스로이스가 집 앞에 멈춰 있는 걸 보고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박영호가 한 말을 듣고 그녀의 마음은 약간 실의에 빠졌다. 그래, 도범이 이렇게 많은 롤스로이스를 준비한 건 아니겠지.그런데 뜻밖에도 맞은편에 또 차량 행렬이 왔다. 이 상황이 또 그녀를 멍하게 만들었다.그리고 도범이 웃으며 박시율의 손을 잡았다.“시율아, 이 차량 행렬은 바로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너는 돈 문제 걱정할 필요 없어. 오늘 가장 아름다운
“이 반대편은 도대체 뭐야?”김제성은 차량 행렬 안에서 기뻐하고 있었다. 오늘 준비한 차량 행렬은 자신이 봐도 정말 괜찮았다. 그러나 그들은 차에서 내린 후 도범의 집 입구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본 후 마음이 동요되었다.자신들이 준비한 차량 행렬은 겨우 20대인데, 맞은편에 뜻밖에도 롤스로이스 100대가 있다니…….“말도 안 돼, 도범이 박시율에게 준비해준 거야?”박씨 가문 친척들도 나와서 보고는 다들 놀랐다.“도범 이 녀석, 멀쩡해 보이는데?”박이성이 멀리서 도범을 보고 의심을 품었다. 설마 효과가 없는 것일까? 이론대로라면 그는 지금 일어나지 못해야 정상이다. 이 녀석의 체질의 너무 좋아서 아직도 버티고 있는 걸까?“말도 안 돼, 이건 분명히 웨딩카잖아!”웨딩드레스를 입은 박시연은 도범이 박시율을 위해 이런 웨딩카를 준비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그럴 리가 없어요!”장소연도 웃으며 말했다.“박시율을 봐요, 웨딩드레스도 입지 않았는데 어떻게 웨딩카를 준비할 수 있어요?”그러나 이 말을 한 그녀조차 의문스러운 것은, 어쨌든 맞은편 그 거리에는 도범의 별장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다음 순간,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운전자가 도범 일행을 위해 차문을 열어준 것이다. 그리고 도범이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든 뒤 차에 올랐다.“이…….”김씨 가문 가주의 얼굴색도 나빠졌다. 그들 집안의 결혼 날짜에, 설마 도범도 박시율과 결혼하려는 것일까? 관건은 지금 시작부터 상대방에게 졌다는 것이다.“갑시다, 여러분!”결국 김씨 가문 가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모두를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저 행렬 뒤를 따라가요!”도범이 기사에게 한마디 하자, 김씨 가문의 차량이 앞서고 도범의 차들은 계속 느릿느릿 그들의 뒤를 따랐다.“도범 이 녀석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겠다고 하더니, 허허, 이런 차량 행렬을 빌린 거였군요. 결혼식에는 돈 쓸 곳이 많은데, 이런 걸로 도시를 뒤흔들 셈인가 봅니다?”박씨 어르신 옆에 앉은 김씨 가문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 가문 가주는 뭔가를 발견하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이 언짢아졌다. 왜 따라오고 있는걸까?“우연의 일치일지도 몰라. 마침 같은 방향인 거지!”박씨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 도범이 박시율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겠다고는 했지만, 줄곧 신비주의를 고수했다. 초대장도 주지 않고 심지어 어디서 하는지 통지도 하지 않았다. 그는 도범이 박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박시연의 결혼식에 참여하고 그들의 생일잔치에 참여하지 않을 걸 알고 일부러 통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다만 뜻밖에도 오늘 이런 차량 행렬을 꾸미다니, 도범이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을 썼단 말인가?“알아냈어요!”이 때 김씨 가문 가주가 허벅지를 두드리며 말했다.“틀림없이 그 7성급 호텔은 엄청 돈이 많은 가족이 빌린 거예요. 그리고 도범은 다른 사람 차를 얻어 탄 거죠. 그들이 예약한 호텔도 같은 방향이라서 마침 가는 길이었던 거예요! 이게 바로 허영심이 아니면 뭡니까?”“그럴 리가 있나요, 웨딩카를 얻어 타다니, 그런 걸 승낙해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박씨 어르신이 쓴웃음을 지었다.“제가 보기에는 도범이 없는 살림에 너무 무리를 하는 것 같은데… 아이고, 요즘 젊은이들이 이렇습니다. 됐어요, 뭐가 됐든 오늘은 시연이 결혼식이니 우리는 거기에 참석하면 됩니다!”그러나 김씨 가문의 차량 행렬이 6성급 호텔 입구 광장에 도착해서 멈추고 나서, 그들은 도범의 차량 행렬이 계속 운전해서 7성급 호텔 입구 광장에서 멈추는 것을 발견했다.“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박씨, 김씨 집안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 그 7성급은 호텔은 어느 부자가 통째로 예약했다고 했는데? 설마, 그게 바로 도범이라고?호텔 입구에는 이미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도범이 박시율의 손을 잡고 올라가자 하늘에서 무수한 장미꽃잎이 떨어졌다.“아름다워라!”박시율이 고개를 들어 보니 장미꽃잎들은 고층 건물 옥상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며, 많은 꽃잎들이 살랑거리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