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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작가: 마나이
도범이 웃었다.

“아이고, 정말 잘 됐네!”

나봉희도 이 말을 들은 후 밝게 웃었다.

“장 대장님, 말해둘 게 있는데, 박씨 가문의 박시연도 그날 결혼해요. 김씨 집안 김제성이랑! 청첩장이 벌써 보내졌는데, 그 날 모두 그 결혼식에 가느라 아무도 우리 쪽에 오지 않을까 봐 걱정돼요!”

“허허, 그럴 리가요. 다른 사람들이 다 그 김제성과 박시연의 결혼식에 가더라도, 저는 거기 안 가고 도범이 아내에게 열어준 생일잔치에 참석하러 갈 거예요, 하하, 도범이 보고 싶어서 가는 건 아니구요!”

장세천이 웃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아마도 그때가 되면 모든 준장, 대장, 심지어 전신들이 모두 도범이 박시율을 위해 준비한 생일잔치에 참가하러 올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도, 나도 그때 시율 언니 생일에 참석할 거예요!”

제갈소진도 웃으며 태도를 확실하게 정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난처했거든요!”

박영호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더라도 두 분이 오신다면 만족입니다. 어쨌든 제갈 아가씨와 장 대장 모두 큰 인물이니까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겸손하시네요! 벌주 한 잔 하시죠!”

“하하하, 벌주 마시겠습니다!”

장세천의 말에 박영호는 즉시 한 잔을 따라 마시고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이때, 한 술집에서 한지운, 박이성, 성경일, 장소연 네 사람이 함께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성경일이 생각을 거듭하다가 말했다.

“맞아, 다들 얼마 전에 청왕당 등 네 개 세력이 소멸된 거 들었어?”

“들었지, 우리 아빠가 안그래도 요즘 나보고 좀 조용히 다니라고 했어. 되도록 다른 사람 건드리지 말라고. 내 생각엔 너무 조심할 필요 없는 것 같은데!”

한지운이 쓴웃음을 지으며 앞에 있는 술잔을 들고 건배했고, 성경일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군지 모르지만 참 대단해. 이제 6일 뒤면 박시율 생일인데 도범이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 그 독약 효과가 나타날 때가 되지 않았어?”

“그래, 아쉽게도 지금 소연이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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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36화

    이튿날 아침, 박시율과 도범이 정원에서 산책하고 있을 때 박이성과 장소연이 손을 잡고 다가왔다.“박이성, 왜 왔어?”박이성과 장소연을 만난 박시율은 즉시 안색이 변하며 보기 싫은 듯이 물었다. 박이성은 박해일의 여자친구를 빼앗았다. 박시율은 비록 전부터 박해일의 여자친구를 싫어해서 박해일이 그녀와 빨리 헤어지길 바라긴 했지만, 둘이 사귀는 상태인 걸 알면서도 박이성이 장소연과 만난 건 일부러 박해일을 모욕한 것이 아닌가?“내가 뭐 오면 안되는 데라도 왔나? 다들 한 가족인데, 와서 보는 것도 안 되니?”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와서 사촌 여동생 생일잔치 준비가 어떻게 되가는지 물어보는 거지 뭐. 듣기로는 김제성이랑 박시연이 6성급 호텔 꼭대기층을 예약했다던데!”박이성은 말을 하면서 줄곧 도범을 주시했고, 그가 허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지 관찰하려고 했다.“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내 남편이 한 말을 믿어. 이미 준비가 다 됐대.”박시율은 차갑게 웃으며 여전히 상대방을 좋게 보지 않았다.“아이고, 여보, 나 요즘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가 어지럽고 무기력해.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숨도 막혀서 괴로워!”도범은 역시 멍청하지 않았다. 이내 상대방이 찾아온 뜻을 알고 일부러 머리를 비비고 눈살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왜그래, 여보, 괜찮아?”그 말을 들은 박시율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 도범은 분명히 멀쩡했는데, 왜 오늘 갑자기 아픈 걸까?그리고 박이성과 장소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 그 독약이 틀림없이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생각보다 뚜렷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도범의 신체 저항력 때문에 더디게 나타나는 게 분명하다.“괜찮아, 아마 요 며칠 잘 못 쉬어서 그런 것 같아!”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병원에 가 볼래?”“정말 괜찮아, 여보!”박시율이 여전히 걱정되어 물었지만, 도범은 어깨를 으쓱했다.“봐, 이제 많이 좋아졌잖아? 게다가 나는 의사야, 내가 스스로 진찰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37화

    “그냥 괜찮아, 생활에 만족해!”박해일이 웃으며 한쪽의 영아를 쳐다보자, 영아도 달콤하게 웃고 박해일의 손을 잡았다.“장소연, 어떻게 너한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렇게 좋은 남자를 떠나보내다니, 나는 정말 보물을 주웠어!”“너, 여자친구 찾았어?”그녀를 보자마자 박이성의 안색이 무거워지며 약간의 부러움을 느꼈다. 영아는 몸매가 좋고 눈이 초롱초롱했으며, 젊고 활력있는 느낌이 장소연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당연하지, 내가 여자친구도 못 찾는 사람으로 보여?”박해일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장소연을 보며 말했다.“그렇게 많은 남자들이랑 잘 놀았어? 전에 우리 누나 말을 들었을 때는 믿고 싶지 않았지. 하하, 이제야 알았어. 돈만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비참한지!”“너…….”장소연은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가 많은 남자들이랑 어울린 일을 박이성은 모르고 있었는데, 박해일이 뜻밖에도 이 일을 꺼내다니.그리고 박이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 지난번에 장소연과 잔 후에 이 여자가 처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저 박해일과 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은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다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지금 박해일이 찾은 이 여자친구는 장소연보다 훨씬 예쁘다.“그게 사실이야?”박이성이 어두운 얼굴로 장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성씨, 저런 헛소리 듣지 마요! 그냥 같이 술 마신 거지, 그렇게 마음대로 하지는 않았어요!”장소연이 놀라서 황급히 설명했다. 지금 박씨 가문은 이류세가, 박이성은 이류세가의 도련님이다. 만약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그녀는 안주인이 될 것이다. 그녀가 오랫동안 갈망해 온 게 바로 이런 것 아니던가?박이성은 장소연에게 크게 욕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지만, 어쨌든 지금 장소연과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어쨌든, 도범 이 녀석이 독약에 중독된 일을 장소연이 알고 있는데, 그녀를 화나게 해서 나중에 박씨 어르신에게 알려지게 되면 곤란하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38화

    “안심해, 자기. 박해일 그놈 말 안 들을 거야. 일부러 우리를 이간질한 게 분명해!”박이성이 장소연을 껴안고 웃었으나, 마음은 불편했다. 장소연은 돈을 아주 좋아했고, 최근에 함께 지내면서 그는 이 여자가 철두철미한 자본주의라는 걸 더욱 느꼈다. 그러니 박해일의 말도 진짜일 확률이 높다.이런 생각을 하며, 장소연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던 결심을 더욱 굳혔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배신하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다. 그랬다가 만약 그녀도 자신을 배신하고 독약 일을 발설한다면? 만약 도범이 며칠 만에 해독제를 찾아낸다면?가능성이 큰 일은 아니지만,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어쨌든 며칠 후에 도범이 죽고 나서 그녀에게 돈을 주면서 꺼지라고 하든지, 그때 가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박이성 정말 파렴치하네. 누나랑 매형 준비상황을 물어보러 여기까지 오다니.”박해일이 웃으며 영아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여보, 괜찮아? 몸이 정말 안 좋아?”박해일이 떠난 후에도 박시율이 계속 걱정하며 도범을 바라보자, 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바보야, 나는 지금 멀쩡해. 모르겠어? 박이성이 와서 뭘 보려고 했는지? 나에게 먹인 독약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떠보러 온 거라고. 이렇게 내가 중독되어 죽는 걸 보고 싶어하는데, 좀 재밌게 해줘야지!”“그랬구나, 여보 너무 못됐어!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해?”한숨 돌린 박시율이 어린아이 대하듯 도범을 힐끗 보았다.“헤헤, 어쩔 수 없었지!”도범이 웃으며 말하자, 박시율은 수줍은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걸 확인했다.“요즘 왜 이렇게 나를 많이 놀려…! 오늘 밤에는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여보, 내가 잘못했어!”“저리 가!”시간이 흘러, 네 세력이 소멸된 일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서 모든 것이 정상 궤도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박시율의 생일잔치와 박시연의 결혼식이 다가왔다.“여보, 예약한 호텔이 어디야?”이미 단장을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박시율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39화

    “차량 행렬?”사람들이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문을 나선 후에야 비로소 100대의 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게 뭐야, 100대면 빌렸다고 쳐도 많은 돈이 들었을 텐데, 게다가 다 새 차야!”박해일이 침을 삼켰다.“도범아, 이거 우리가 탈 차 아니지? 위에 꽃이 있는 게 웨딩카 같은데? 그리고 백년해로 글자도 적혀 있어!”나봉희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며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차를 렌트하더라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겠지.“알았다, 이건 분명히 웨딩카야, 김제성이 박시연을 위해 준비한 거지!”박영호의 안색이 침울해지며 화가 나서 말했다.“이 빌어먹을 김제성이랑 박시연, 웨딩카를 왜 우리 별장 입구에 세운 거야?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나봉희도 그제서야 반응했다. 그래, 도범이 이 데릴사위 자식이 어떻게 이런 차량행렬을 준비할 많은 돈이 있겠어! 아마 이런 돈은 김씨 집안에서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김씨 집안 도련님의 결혼식이니까.그러나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차량 행렬이 도착했다. 이것도 웨딩카였고,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BMW 등 모두 고급차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고급 차라도 100대의 롤스로이스 앞에서는 보잘것없어 보였다.지나가던 많은 행인들이 이를 보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둘 중 어느 쪽 차량행렬이든 모두 그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박시율은 이렇게 많은 롤스로이스가 집 앞에 멈춰 있는 걸 보고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박영호가 한 말을 듣고 그녀의 마음은 약간 실의에 빠졌다. 그래, 도범이 이렇게 많은 롤스로이스를 준비한 건 아니겠지.그런데 뜻밖에도 맞은편에 또 차량 행렬이 왔다. 이 상황이 또 그녀를 멍하게 만들었다.그리고 도범이 웃으며 박시율의 손을 잡았다.“시율아, 이 차량 행렬은 바로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너는 돈 문제 걱정할 필요 없어. 오늘 가장 아름다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40화

    “이 반대편은 도대체 뭐야?”김제성은 차량 행렬 안에서 기뻐하고 있었다. 오늘 준비한 차량 행렬은 자신이 봐도 정말 괜찮았다. 그러나 그들은 차에서 내린 후 도범의 집 입구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본 후 마음이 동요되었다.자신들이 준비한 차량 행렬은 겨우 20대인데, 맞은편에 뜻밖에도 롤스로이스 100대가 있다니…….“말도 안 돼, 도범이 박시율에게 준비해준 거야?”박씨 가문 친척들도 나와서 보고는 다들 놀랐다.“도범 이 녀석, 멀쩡해 보이는데?”박이성이 멀리서 도범을 보고 의심을 품었다. 설마 효과가 없는 것일까? 이론대로라면 그는 지금 일어나지 못해야 정상이다. 이 녀석의 체질의 너무 좋아서 아직도 버티고 있는 걸까?“말도 안 돼, 이건 분명히 웨딩카잖아!”웨딩드레스를 입은 박시연은 도범이 박시율을 위해 이런 웨딩카를 준비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그럴 리가 없어요!”장소연도 웃으며 말했다.“박시율을 봐요, 웨딩드레스도 입지 않았는데 어떻게 웨딩카를 준비할 수 있어요?”그러나 이 말을 한 그녀조차 의문스러운 것은, 어쨌든 맞은편 그 거리에는 도범의 별장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다음 순간,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운전자가 도범 일행을 위해 차문을 열어준 것이다. 그리고 도범이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든 뒤 차에 올랐다.“이…….”김씨 가문 가주의 얼굴색도 나빠졌다. 그들 집안의 결혼 날짜에, 설마 도범도 박시율과 결혼하려는 것일까? 관건은 지금 시작부터 상대방에게 졌다는 것이다.“갑시다, 여러분!”결국 김씨 가문 가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모두를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저 행렬 뒤를 따라가요!”도범이 기사에게 한마디 하자, 김씨 가문의 차량이 앞서고 도범의 차들은 계속 느릿느릿 그들의 뒤를 따랐다.“도범 이 녀석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겠다고 하더니, 허허, 이런 차량 행렬을 빌린 거였군요. 결혼식에는 돈 쓸 곳이 많은데, 이런 걸로 도시를 뒤흔들 셈인가 봅니다?”박씨 어르신 옆에 앉은 김씨 가문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41화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 가문 가주는 뭔가를 발견하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이 언짢아졌다. 왜 따라오고 있는걸까?“우연의 일치일지도 몰라. 마침 같은 방향인 거지!”박씨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 도범이 박시율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겠다고는 했지만, 줄곧 신비주의를 고수했다. 초대장도 주지 않고 심지어 어디서 하는지 통지도 하지 않았다. 그는 도범이 박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박시연의 결혼식에 참여하고 그들의 생일잔치에 참여하지 않을 걸 알고 일부러 통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다만 뜻밖에도 오늘 이런 차량 행렬을 꾸미다니, 도범이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을 썼단 말인가?“알아냈어요!”이 때 김씨 가문 가주가 허벅지를 두드리며 말했다.“틀림없이 그 7성급 호텔은 엄청 돈이 많은 가족이 빌린 거예요. 그리고 도범은 다른 사람 차를 얻어 탄 거죠. 그들이 예약한 호텔도 같은 방향이라서 마침 가는 길이었던 거예요! 이게 바로 허영심이 아니면 뭡니까?”“그럴 리가 있나요, 웨딩카를 얻어 타다니, 그런 걸 승낙해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박씨 어르신이 쓴웃음을 지었다.“제가 보기에는 도범이 없는 살림에 너무 무리를 하는 것 같은데… 아이고, 요즘 젊은이들이 이렇습니다. 됐어요, 뭐가 됐든 오늘은 시연이 결혼식이니 우리는 거기에 참석하면 됩니다!”그러나 김씨 가문의 차량 행렬이 6성급 호텔 입구 광장에 도착해서 멈추고 나서, 그들은 도범의 차량 행렬이 계속 운전해서 7성급 호텔 입구 광장에서 멈추는 것을 발견했다.“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박씨, 김씨 집안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 그 7성급은 호텔은 어느 부자가 통째로 예약했다고 했는데? 설마, 그게 바로 도범이라고?호텔 입구에는 이미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도범이 박시율의 손을 잡고 올라가자 하늘에서 무수한 장미꽃잎이 떨어졌다.“아름다워라!”박시율이 고개를 들어 보니 장미꽃잎들은 고층 건물 옥상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며, 많은 꽃잎들이 살랑거리는 바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42화

    축하 문자의 뒤쪽에는 호텔 자리까지 적혀져 있었다.“도범 이 자식, 우리한테 미리 알리지도 않고 왜 지금 결혼식을 올리는 거야? 생일잔치라고 하지 않았어?”우씨 가문 가주는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막 출발해서 박시연의 결혼식에 참가하려고 준비했는데, 갑자기 이런 문자를 받다니.“가주님, 그럼 어떻게 할까요? 지금 도범이 거행하는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겁니까, 아니면 박시연의 결혼식에 갑니까? 박시연은 정식으로 초대했는데, 도범은 통지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야 알리는 거니 가든지 말든지 상관없지 않을까요?”옆에서 한 중년 남자가 생각한 후 미간을 찌푸리며 우씨 가문 가주에게 물었다.“왜 하필 같은 날일까요! 만약 도범이 여는 게 그냥 생일잔치라면,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어쨌든 박시연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게 그 집 체면을 세워주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 상황은 정말 결정하기가 어렵네요. 아니면, 우리 일단 전신님이 가시는지 한 번 봐요. 만약 전신님이 도범의 결혼식에 참석하신다면, 우리도 거기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김씨 가문에는 축의금만 보내는 거죠!”중년 남자가 다시 생각한 후에 가주에게 말했다.“만약 전신이 두 집 모두 가지 않으면? 그럼 우리는 박시연의 결혼식에 가자. 도범 쪽에는 축의금만 보내면 되겠지? 만약 전신이 오기만 하면 전신이 가는 장소로 가는 거야. 전신이 오면 다른 대장과 준장도 모두 같은 장소로 가겠지!”결국 우씨 가문 가주는 오래 생각한 뒤에 결정을 내렸다.“그때 가서 보면 알겠지, 어쨌든 두 장소가 거의 같은 곳 아니야? 아주 가까우니까 일단 박시연 쪽에 갔다가 잠시 후에 전신이 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도범 쪽으로 가도 돼. 축하하러 가는 거니까 양쪽 모두 가야지. 어때?”우씨 부인의 건의에 모두들 동의했다.“그래, 괜찮아!”우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일행은 곧 차를 몰고 호텔로 왔다. 두 개의 호텔은 정말 가까이 위치해 있어 멀지 않다. 우진은 그제야 광장에서 아직도 많은 부유 상인과 삼류세가의 사람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843화

    우진도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요, 만약 도범이 생일잔치였으면 안 가도 그만이겠는데, 하필 이 녀석도 결혼식을 올린다니. 아무래도 박시율한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참 난감하다니까요."한 삼류 가문의 남자가 말했다. "결혼식을 올려라 그러죠 뭐. 어차피 도범은 우리를 통지하지도 않았잖아요. 참가하지 않아도 뭐라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김씨네는 일찍 우리에게 청첩장을 보냈으니 가지 않으면 오히려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 그냥 김씨 가문쪽을 가는게 더 낫겠어요."우진이 듣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김씨네 쪽을 가보죠. 도범이 이렇게 큰 호텔을 전세 낸게 아마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가 안 간다해도 다른 사람들은 다 가겠죠."얼마 지나지 않아 뜻을 모은 그들은 모두 오른쪽에 있는 6성급 호텔로 갔다."아빠, 도범이 전세를 낸 호텔이 7성급이에요. 메시지 뒤에 위치가 적혀 있어요. 설마 우리 쪽으로 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거 아닐까요? 걱정이 되네요. 우리 이번에 수백 테이블이나 전세를 냈는데, 아무도 오지 않으면..."6성급 호텔 젤 윗층에 서 있는 김제성도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도범이 전세낸 호텔은 7성급이라 그들 것보다 엄청 고급질 것이고, 더군다나 지금은 동시에 수백명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공능도 있으니."걱정마, 우린 모두 통지했잖아. 이 녀석은 사전에 누구에게도 통지하지 않았고, 청첩장도 보내지 않았어. 그러니 설령 그가 7성급 호텔에서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연다해도 아무도 가지 않을 거야."김씨 가주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리고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저쪽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많은 신분지위가 있는 인물들이 그의 시선에 나타났다."거봐, 왔잖아? 우씨 집안 사람들까지 왔어!"김씨 가주가 반가운 얼굴로 얼른 마중을 나가 손님을 접대했다.같은 시각, 박시율은 이미 화장을 마치고 옥상의 거대한 광장 위로 갔다. 그곳은 매우 넓고 배치도 비할 데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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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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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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